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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의 추석선물은? '실속'이 대세

화장품, 아웃도어의류, 호텔이용권 각광

입력 2014-08-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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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중소기업 사장인 전형진(60)씨는 올해 추석 선물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명절 때 당연하게 보내던 과일과 곶감 대신 실속형 화장품을 골라 준비한 것. 그는 “같은 가격대라면 진부한 선물 대신 한 번쯤은 색다른 걸 준비하는 것도 좋다고 봤다”면서 “남성들의 경우 선뜻 사기 어려운 화장품을 받았을 때 더 좋아하더라. 주위의 반응도 나쁘지 않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례2. 올해 결혼 30년 차인 주부 김희정(55)씨는 사위에게 생소한 추석선물을 받았다. 서울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서 영화 관람과 스파를 하고 유명 셰프의 음식까지 먹을 수 있는 이용권을 받았기 때문이다. 도심 속에서의 편안한 휴식과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했거니와 호텔 간 경쟁으로 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제사와 친척들이 몰리는 날짜를 피해 연휴 기간 내에 자유롭게 예약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처음엔 꺼려하던 남편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듣고는 한껏 들뜬 눈치다.

오랜 불황을 겪은 베이비 부머들이 38년 만의 이른 추석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의례적인 명절나기에서 탈피해 실속을 우선시하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1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최근 30∼60대 소비자 20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1.3%가 추석 선물로 2만∼3만원대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선물 구매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63.5%가 실용성을 꼽았다. CJ제일제당 선물세트팀 장승훈 팀장은 “공급이나 가격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가공식품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추석보다 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건강관리 및 취미생활로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중·장년층을 겨냥한 아웃도어 의류도 선물용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예년에 비해 할인율도 높아지고 다양한 경품 증정 등 혜택 역시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업계도 추석을 맞아 특수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년들이 선호하는 한방 화장품의 경우 물량을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추석맞이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의 한방화장품 ‘후’는 전년 추석 대비 출하 물량을 50%가량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한방 화장품 ‘설화수’의 인기 제품으로 구성한 추석 선물 세트를 출시하는 등 이른 추석에 대비하고 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도심 속에서의 편안한 휴식과 코스메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오감만족 추석 패키지’를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내놓는다.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2인 커플 세트 메뉴가 제공될 예정이다. 고객은 원하는 스타일의 음식과 레스토랑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한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사용 가능한 2000원 할인권, 다양한 해양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 50% 이용권(1인 1매) 등이 함께 제공돼 인기가 뜨겁다.

더 플라자는 추석 연휴를 맞이해 객실 패키지 ‘여유만만(餘裕滿滿)’을 9월1일부터 10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추석 패키지는 연중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객실 패키지로, 2박 이상 투숙할 경우 2일째부터는 12만원에 머물 수 있다. 패키지 이용 고객은 전통문화 공연 및 추석맞이 행사가 열리는 덕수궁 입장권 2매와 플라자휘트니스클럽 이용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외에도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주어지며, 호텔 내 주요 레스토랑에서의 10% 식사 할인혜택도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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