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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실버시장… 세대별로 맞춤형 은퇴설계 서비스

[금융생태계가 변한다] ⑤시니어금융

입력 2015-01-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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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이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 전반의 저금리·저수익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마땅한 성장동력이 없어 미래 먹거리를 은퇴시장에서 찾으려는 것이다. 특히 미리 은퇴를 준비하려는 수요를 겨냥해 '은퇴설계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융권에서 은퇴시장은 보험사들의 전유물이었으나 이제는 은행권도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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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시니어 특화 PB센터. 센터는 고객별 은퇴설계는 물론 여행 컨설팅·비서대행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사진제공=국민은행)

 

  

◇경제력 갖춘 ‘액티브 시니어’

은행권이 ‘은퇴자 시장’에 정성을 들이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퇴장이 엄청난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연령별 계층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대거 은퇴를 맞으면서 은퇴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1955~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수는 710만여명. 최근 베이비붐 세대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경제수준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로 거듭나고 있어 은행권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이들이 은퇴 후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면서 작년 신설법인은 사상 처음으로 8만개를 넘었다. 국내 실버산업은 연평균 18% 이상 성장해 오는 2018년에는 84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투자증권사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50대는 평균 1억4000만원 상당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매력적인 고객층이라는 것이다.

한 해 새롭게 탄생하는 은퇴자만 20만명으로 이들은 평균 이상의 금융자산을 지닌 우량고객이다. 여기에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 제도가 도입되면 은행권의 은퇴사업은 더욱 광범위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넓은 지점망을 토대로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상품을 통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금융권 업황 부진 속에 고객 수가 많고 일정 수준이상 자산을 가지고 있는 은퇴자를 중심으로 영업전략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조5663억원 규모였던 고령친화 금융산업은 오는 2020년에 61조40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고령친화 금융산업이 금융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4.8%에서 2020년 7.1%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5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이 38.2%로 최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등 은퇴금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은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잠재적 고객 은퇴설계 서비스

이제는 직장을 떠난 후에도 직장생활을 한 것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가야 하는 시대다.

은행의 은퇴시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주요 대상이지만 은퇴설계 비즈니스는 20~50대를 대상으로 연령대별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점과도 관련이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당히 빠르다는 점이 제기되면서 연령대를 넓혔다.

은행들은 전 영업점에 은퇴 상담창구를 개설, 은퇴상품 등을 내놓으며 경제력을 갖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중 은행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저금리 시대에 재테크 노하우 △자영업 등 창업상담 △경력 리모델링 상담 △은퇴자산 축적의 노하우 △은퇴 후 인간관계 상담 △100세 시대 재무설계 노하우 △100세 건강장수 설계 등이다.

시중은행들은 사회 초년병인 20대 직장인들에게는 종잣돈을 불리고, 노후생활 자금을 불려나가는 재무설계 정보를 제공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이른바 ‘3종 연금’ 자산을 늘리는 노하우도 제시한다.

은퇴를 앞둔 40~50대를 대상으로는 은퇴 생애설계와 재무설계, 재취업의 노하우 등을 상담해준다.

상대적으로 고령 고객이 많은 농협은행은 ‘시니어 리딩뱅크’를 표방하며 올해 본격적인 은퇴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전국 200개 영업점을 노년층과 50대 은퇴 준비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거점으로 만들기로 하고, 이 지점들 안에 노년층의 재테크 상담과 은퇴설계를 전담할 ‘시니어 전용 창구’를 운영키로 했다.

시니어 전용 창구에는 전문교육을 받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은퇴설계 전문인력 1000명이 배치된다. 몸이 불편해 은행 창구를 방문하기 어려운 노년층 고객들을 위해 ‘시니어 전용 콜센터’도 운영된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특화 PB센터인 수지골드시니어센터를 금융권 최초로 오픈해 시니어 고객층에 부합하는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지센터 안에는 혈압측정기가 설치됐고 여행·문화·자문컨설팅·생활편의·쇼핑 등 고객의 생활과 밀착된 다양한 분야의 상담 및 예약 대행을 제공하는 일대일 맞춤형 ‘컨시어지(비서대행)’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은퇴상담 전용창구인 ‘청춘 100세 파트너 라운지’를 기존 100곳에서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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