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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재액화 장치’ 두고 미묘한 신경전

입력 2015-02-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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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LNG선.(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24일 자체 개발한 ‘가스처리 시스템’을 이용해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 시켜 선박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가스를 손실 없이 100% 활용할 순 있지만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나올 수 없는 수치”라는 입장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완전 재액화 시스템을, 대우조선해양은 부분 재액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완전 재액화 시스템은 LNG 저장 탱크에서 자연 기화된 가스를 100% 재액화 시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LNG 운반선의 경우 운항 중 생기는 증발가스 중 일부를 태워서 선체 밖으로 내보내거나 재액화해 카고탱크에 저장해야 하는 등 증발가스를 100% 활용하지 못해 연비가 낮아지는 단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사가 이번에 개발해 선박에 적용한 가스처리 시스템은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 시켜 선박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연비를 대폭 높였고 이산화탄소도 23%가량 적게 배출해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시스템을 오는 4월 착공, 2016년에 인도되는 노르웨이 크누센사의 17만6000 입방미터급 초대형 LNG 운반선 2척에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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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LNG선.(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경우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100%를 다 사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며 활용한다고 하는 게 오히려 더 맞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본적으로 재액화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당사가 개발도 먼저 하고 특허 자체도 먼저 받았다”며 “이후에 나온 기술들은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사를 포함해 부분 재액화 시스템의 재액화율은 대게 50% 미만으로 알려진데 반해 이번에 발표한 시스템은 100% 연료화를 시킬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다만 완전 재액화 시스템은 가격이 타 선박보다 비싸기 때문에 선택은 선주의 몫”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목표 수주액을 달성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도 ‘PRS’를 장착한 LNG선으로 순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NG운반선은 기체인 천연가스를 액체 상태로 변환해 운송하는데 운항 중 일부가 자연 기화돼 버려진다. PRS는 기화된 가스를 재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돌려보낼 때 추가적인 냉매 압축기를 사용하지 않고 증발가스 자체를 냉매로 사용해 선박 유지·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부분 재액화 시스템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PRS의 경우 선주가 추가적으로 값을 더 지불하고 선택을 하는 옵션 사항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 대신 장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선박 가격은 전과 같으면서 연비는 훨씬 좋아져 선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가는 변동이 없지만 성능은 좋아지기 때문에 선주들이 PRS를 장착한 선박을 많이 찾는다”며 “지난해 발주를 많이 할 수 있었던 큰 요인”이라고 전했다.

브릿지경제 =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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