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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한국판 가상 캐스팅, 차승원, 강하늘, 하정우 등

입력 2015-03-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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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이하 킹스맨)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킹스맨’은 지난 11일 하루 전국 603개 스크린에서 6만 103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 수는 438만 713명이다.

극장가 비수기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핸디캡에도 ‘킹스맨’의 500만 관객 달성은 기정 사실처럼 보여지고 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보통 청불 등급은 국내와 외국 모두 흥행에 있어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다”면서 “새로운 것에 대해 열려있는 문화를 갖고 있는 국내 관객 성향이 ‘킹스맨’ 흥행을 이끈 것 같다. 마치 스파이 영화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킹스맨’은 인생 루저였던 평범한 청년(태런 애거튼)이 전설적인 베테렝 요원(콜린 퍼스)을 만나면서 최고 에이전트로 거듭나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에게 맞서는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다. 손익계산서가 확실한 할리우드에서는 벌써부터 ‘킹스맨’ 후속편을 발 빠르게 준비 중이라고 하니, 한국판 가상 캐스팅을 발 빠르게 추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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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 품격있고 정이 넘치는가 하면 책임감과 자존감도 높다. 


◇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

-캐릭터 분석
“Manners make the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극중 대사는 해리의 성격을 고스란히 말해준다. 장우산으로 동네 양아치들을 가볍게 제압하는 해리는 귀족 집안 출신임에도 기성 세대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다.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는 수트 ‘더블 브레스티드’를 흡사 태어날 때부터 입고 다닌 것처럼 소화하는가 하면 근엄한 표정을 짓지만 12년 키운 개를 박제해 가장 자주가는 화장실 위에 올려 놓을 정도로 책임감과 애정이 남다르다. 자신이 해결한 수많은 사건들을 헤드라인으로 뽑은 신문을 스크랩 놓을 정도로 자존감도 높다.

-오리지널 캐스팅 어느 순간부터 ‘영국신사=휴 그렌트’라는 공식을 깨부수며 ‘중년 섹시남’의 왕좌에 오른 콜린 퍼스는 올해 데뷔 31년 차를 맞은 영국 국민배우다. ‘오만과 편견’(1995)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러브 액츄얼리’(2003) 등으로 순정남 이미지를 구축했던 그는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킹스맨’을 통해 액션 배우로 거듭났다. 해리 하트 역할을 위해 약 3개월 간 혹독한 액션 트레이닝을 견뎌내고 완성한 ‘교회 액션신’을 보노라면 29살 연하 태론 에거튼의 남성미가 우습게 보일 정도다.

-가상 캐스팅 1순위 국내에 신사적인 이미지에 액션이 되는 남자 배우를 선뜻 떠오르기는 쉽지 않다. 몸은 되지만 액션감이 떨어지고, 비주얼이 비슷하면 이미지가 매치되지 않는다. 40대 이상 후보군에서 가장 유력한 사람을 꼽는다면 단연코 차승원이 아닐까. 연기 17년차로 코미디부터 액션, 스릴러,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한 그는 모델 출신의 훤칠함과 남다른 남성미로 충무로가 대표하는 몇 안되는 액션배우다. 최근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을 통해 잔소리꾼이지만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차줌마’, ‘차엄마’, ‘차셰프’ 등 애칭을 얻은 만큼 극중 애거시를 닦달(?)하는 해리에 이 만한 캐스팅이 또 있을까.

- 플랜B 배우 리스트정우성, 김윤석,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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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에서 영웅으로 애그시, 천재지만 은근 효자이며 정의감이 넘치는 강단의 사나이.


◇루저에서 영웅으로 애그시

- 캐릭터 분석
IQ 150이상.주니어 체조대회 2년 연속 우승. 국가 비밀 임무를 수행하다 죽은 아버지를 원망하며 사는 엄마를 위해 해병대를 중도 하차할 정도로 은근 효자.동네 건달인 새 아빠로 인해 학교는 접고 거리를 방황 중이지만 거리의 동물은 물론, 키우던 강아지의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정 많은 청년이다.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훈련생들 사이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강단과 함께 어릴적 꿈이었던 공주와의 키스를 위해 세계를 구하는 정의감 넘치는 사나이.

- 오리지널 캐스팅 ‘킹스맨’의 애그시는 평범하면서도 비범함을 언뜻 내비치는 복잡 미묘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국내 인지도가 전무한 태론 에거튼은 영국의 가장 오래된 드라마 스쿨인 ‘로열 연극 아카데미’출신이다. 안소니 홉킨스,랄프 파인즈,로저 무어 등을 탄생시킨 학교에서 천천히 내공을 쌓다 오디션 끝에 ‘킹스맨’에 에그시로 발탁돼 스타덤에 올랐다. 태론 에거튼은 11일 트위터에 “‘킹스맨’에 놀라운 지지를 보내준 한국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글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상 캐스팅 1순위 애그시에 맞는 남자와 소년의 중간 단계에 있는 무수한 배우들이 떠오른다. 그 중 1순위는 뮤지컬 무대 신예로 이름을 알리고,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연기력을 쌓은 강하늘이다. SBS 드라마 ‘상속자들’ ‘효신선배’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2014년 최고 드라마 ‘미생’에서 성장통을 겪는 신입 상사맨 장백기로 분해 대세 배우로 자리잡았다. 올해 예정된 작품만 자그마치 3편. 김현석 감독의 ‘쎄시봉’을 필두로 조선판 ‘색, 계’로 화제가 됐던 안상훈 감독의 ‘순수의 시대’, 청춘 스타들이 한데 모인 이병헌 감독의 ‘스물’까지 스크린 공략에 거침없다.

- 플랜B 배우 리스트 서인국, 여진구, 임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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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보면 기절하는 악역 발렌타인, 엉뚱하기로는 세계 최고. 수트에 야구모자를 매치하는 패션센스에 초딩스러움은 덤!!


◇ 피를 보면 기절하는 악역 발렌타인

-캐릭터 분석
세계적인 영향력을 엉뚱한 데 풀기로는 발렌타인만한 캐릭터가 있을까 싶다. 지구 ‘정복’이 아닌 ‘정화’를 목적으로 한 인구 줄이기에 나서는 걸 보노라면 유치원을 건너뛰어 대학원부터 들어간 천재를 보는 듯하다. 해킹과 비밀 보안 유지를 위해 필기도구를 사용하는 치밀함과 수트에도 야구모자를 매치하는 강단 있는 패션 센스는 혀를 내두를 지경. 영국식 악센트를 은근히 무시하면서 손님을 초대해 맥도날드를 대접하는 등 미국의 우월함을 과시하는 초딩스러움은 덤이다.

-오리지널 캐스팅 한국에서 사무엘 L. 잭슨은 덕후들 사이에서 ‘마더 퍼커 옹’으로 불릴 정도로 성깔있는 배우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거침없이 욕을 쏟아낼 정도로 자신의 의견 전달에 없다. 이 영화를 통해 ‘어벤져스’ 닉 퓨리 국장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어 던지고 악당으로 변신했다. 미친 천재 발렌타인 역할이 들어오자 힙합 패션을 즐겨 입고 혀 짧은 소리를 내는 ‘미워할 수 없는 악당’ 설정을 해와 매튜 본 감독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이다.

-가상 캐스팅 1순위: 유치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공포스러운 캐릭터를 소화하려면 하정우 정도는 되야지 싶다. 그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영화 ‘추격자’에서 여실히 증명됐고 이후 무수한 캐릭터로 확장됐다. 범죄자부터 신들린 먹방 연기까지 완벽 소화해 명품 배우로 인정 받고 있는 하정우는 예능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으로 다양한 연령대에 친근도가 높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감독과 각색, 화가이자 작가로 다재다능하게 변신한다는 점도 천재 악역에 싱크로율 120%다.

- 플랜B 배우 리스트 최민식, 정진영, 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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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매력의 여배우들, 관객이 인정한 진짜 악역 가젤(왼쪽 위), 도발적인 19금 대사로 남자들을 달뜨게 한 틸디 공주(왼쪽 아래),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강심장 소피 쿡순(오른쪽).


◇ 분량은 짧지만 강렬한 여배우들

-캐릭터 분석과 오리지날 캐스팅
‘킹스맨’ 장점은 조력자이면서도 존재감이 남다른 여배우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무기이자 의족을 단 가젤의 소피아 부텔라부터 랜슬롯 록시의 소피 쿡슨, 강렬한 엉덩이 노출을 감행한 틸디 공주의 한나 엘스트롬까지 어느 하나 약한 캐릭터가 없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는 ‘킹스맨’의 실제 악당은 도청, 비서 업무, 기계 조작에 이르기까지 가젤이라는 의견이 심심치않게 올라온다.

영국 출신의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소피 쿡순은 같은 여자인 동료 훈련생이 첫 테스트에서 탈락하고 6개월 넘게 키운 개를 쏴죽이라는 최종 명령에도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길 정도로 강심장이다. 성적 클리셰로 활용되던 스파이 영화의 여성 캐릭터를 한단계 발전시켜 애그시와 단단한 우정을 나누는 역할로 잘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렌타인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는 틸디 공주의 한나 엘스트롬은 “세상을 구해주면 뒤로 하게 해줄게요”라는 화끈하고 도발적인 19금 대사로 ‘킹스맨’ 입소문의 8할을 담당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돌고 있다.

-가상 캐스팅 1순위 날카로운 칼이나 다름없는 의족을 단채 비보잉 수준의 액션을 소화하는 여배우를 너무 인지도 높은 사람으로 썼다간 한국판 ‘킹스맨’은 스타군단으로 점철된 아류작으로 기록될지 모른다. 충무로 기대주 김고은 정도가 적당할 듯하지만 벌써부터 인터넷에는 강소라가 대세다.

랜슬롯 록시는 점차 인지도를 넓혀 나가고 있는 천우희와 경수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좀더 스타성을 강조해야 한다면 박신혜와 오연서가 각자의 필모그라피에서 무난한 확장이 가능해 보인다. 의외로 캐스팅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틸디 공주 역할은 애플힙 노출이 기정사실화된 데다 남성들이 목숨을 걸 정도의 스타성도 겸비해야 한다. 자신있는 여배우라면 아래 이메일로 연락주시길.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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