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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EOPLE] 독특한! 이상한! 그래서 빛나는 '샤이니'

절제된 세련미 장착한 4집 앨범 선봬

입력 2015-06-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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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7개월만에 발표한 샤이니의 정규 4집 앨범명은 '오드(Odd)'다. 데뷔할 때부터 그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컨템포러리(현재 가장 새로운 콘셉트를 의미하는 패션 용어)그룹'이라는 샤이니의 정체성을 이만큼 잘 표현한 단어가 또 있을까. 

"특이한 5명이 모여 시너지를 발휘하는 음악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종현의 설명처럼 샤이니 음악은 아이돌 그룹의 정석을 보여줌과 동시에 샤이니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 특별함이 있다. 그 특별함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소년에서 남자가 된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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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5일. '누난 너무 예뻐'를 불렀던 소년들의 평균 나이는 17세였고 하물며 막내 태민은 중학생이었다. 그로부터 8년 뒤 태민은 23살의 청년으로 성장했고 샤이니는 '러브 식(Love Sick)'으로 8년 전 예뻤던 누나들에게 "여전히 널 보면 난 아파! 사랑만 깊어져 미쳤어"라고 도발한다.

그뿐인가. 1집에서 '사랑의 길'을 통해 "다신 안 볼 듯 싸우다/사랑이란 비누에 씻겨/어느새 미움이 사라지곤 해"라고 대놓고 연인들의 오글거림을 노래하더니 '이별의 길'에서는 '사랑을 시작한 그 순간이 다르듯 이별도 그런가 봐'라며 8년차 연인의 현재를 노래한다. 

마치 씨줄과 날줄로 엮은 것처럼 과거와 현재를 촘촘하게 오가는 샤이니의 앨범 재해석은 여느 아이돌 앨범에서는 보기 힘든 오롯이 샤이니만의 것이다. 이에 대해 샤이니는 "데뷔 7주년을 맞이하면서 데뷔 초 마음가짐과 데뷔곡들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좀 더 팬들에게 친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변화는 안무에서도 느껴진다. '셜록(Sherlock)', '드림 걸(Dream Girl)', '에브리바디(EveryBody)'로 이어졌던 샤이니만의 퍼포먼스는 단순히 아이돌의 칼군무를 넘어 기계체조를 연상시켰다.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패러디로 활용되기도 했는데 방송인 전현무는 "샤이니보다 내가 '셜록'을 많이 불렀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어깨와 다리의 비대칭 그루브가 인상적인 'View'의 안무는 절제됐지만 여유롭고 세련됐다. 온몸으로 누나의 사랑을 갈구했던 10대 소년이 이제 눈빛과 어깨 짓만으로 여인을 유혹할 수 있는 청년으로 성장했다는 걸 의미한걸까. 

◇눈물조차 빛나는 청년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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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는 그들의 선배인 동방신기처럼 K-팝 선두주자도 아니다. 입담과 재기로 중화권과 방송가를 사로잡은 슈퍼주니어를 닮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동생그룹인 엑소(EXO)처럼 회사가 정해준 판타지 속에서 10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샤이니는 지난 8년간 자신들의 특별한 자리를 지켜냈다. 

5년이면 수명이 다한다는 보이그룹이 8년차에 도쿄돔에서 5만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했고 서울에서도 3만 관객을 동원했다. 심지어 서울 공연은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공연 횟수를 한 회 늘렸음에도 시야제한석까지 매진됐다. 

5월 17일 샤이니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샤이니 월드 Ⅳ 인 서울'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팬들이 마련한 '5늘처럼 2렇게 5래보자'라는 플래카드가 화면을 가득 채우자 굵은 땀을 뚝뚝 흘리던 종현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종현의 눈물에 키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성대 수술로 오랜 시간 말조차 할 수 없었던 온유는 무사히 공연을 마친 뒤 환한 미소를 지었고 구리빛 복근을 선보인 민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의 눈물과 웃음 뒤에는 초록빛 형광봉을 든 채 "샤이니스 백(SHINee's Back)!"을 외치는 팬들이 있었다. 8년간 미스터리한 특별함을 지켜온 샤이니의 특별함은 정의할 수 없지만 든든한 '빽'이 팬들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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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인포그래픽 = 현예진 기자 yesjin.hy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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