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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여름 밤의 꿈’처럼 미술관을 거닐다

입력 2015-07-16 07:00 | 신문게재 2015-07-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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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 날은 푹푹 찐다. 그렇다고 집안에서 뒹굴거리자니 뮤료하고 더 덥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짐을 싸 어딘가로 떠나기는 부담스럽다.  

 

더위로 달뜬 여름, 꿈처럼 물속, 제주 오름, 와인향 짙은 유럽, 시인의 서정적인 문구와 사진을 따라 천천히 걷는 인디아 등으로 떠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미술관이다.   

 

 

◇여행을 떠나다: 신비한 물속여행 ‘더 판타지’, 제주 오름의 여유 ‘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展’, 시인의 사진 ‘디레 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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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 신비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제나 할러웨이의 '더 판타지'.(사진제공=예술의전당)

보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트이고 가슴이 시원해지는 전시들이 있다. 7월과 함께 문을 연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 - the Fantasy’(이하 판타지), ‘김영갑 신년만의 나들이-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展’ 그리고 시인 박노해의 글로벌 평화 사진전 ‘디레 디레展’이다.  

 

해박한 미술적 소양이나 풍부한 감수성이 아니어도 명확하게 느껴지는 물속 신비로움과 제주 오름의 시원함 그리고 영혼의 나라 인디아의 여유가 느껴지는 사진전들이다. 

 

제나 할러웨이는 스쿠버다이빙 강사 출신의 수중 전문 사진작가다. 예측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물속에서 펼쳐지는 몽환적이고 신비롭고 스타일리시한 풍경이 보는 이마저 꿈속으로 이끈다. 

 

하얀 꽃잎과 춤추듯 회전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담은 ‘엔젤스’, ‘슬리핑 뷰티’, 동명 동화의 삽화로 사용된 극단적으로 천진난만한 아기들 ‘더 워터 베이비’, 하얀 포말에 안기거나 그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담은 ‘베이비 스위밍’ 등 시리즈 200여점이 전시되는 그녀의 국내 첫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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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한 김영갑의 '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사진제공=아라아트센터)

 

제주의 명물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의 김영갑 사진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 꼭 10년, 제주의 바람이 서울 인사동 나들이에 나섰다. 작가가 1985년부터 빠져든 제주라는 섬의 극단적 외로움과 평화는 그의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은 제주에 대한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전시다.  

 

‘오름에 부는 바람’, ‘잠든 혼을 흔들어 깨우다’,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로 구성된 이 전시회 사진을 보고 있자면 ‘스스스~’ 제주 오름의 바람소리가, 노랗게 피어댄 유채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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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의 '디레 디레' 사진전.(사진제공=라 카페 갤러리)

 

1980년대 대표적인 노동운동가 박노해 시인이 ‘지구시대 유랑자’로 떠돌며 카메라에 담은 세상이 또다시 열린다. 파키스탄, 버마, 티베트, 아프리카 수단, 에티오피아, 중남미의 페루와 볼리비아에 이어 이번엔 인디아다.  

 

서울 부암동 라 카페 갤러리의 10번째 전시로 ‘디레 디레(천천히 천천히)’라는 제목부터 여유가, ‘내 영혼이 따라올 수 있도록’이라는 부제에서 진지한 사색이 느껴진다. 

 

집집마다 있는 차나무 둘씨(Tulsi) 나무 앞에 선 여인, 민트향으로 가득한 3월의 들판, 노동을 나누고 먹을 것을 얻어 돌아오는 당당한 여인의 발걸음 등 인디아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12평의 작은 전시관이 너르고 고단한, 하지만 또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인디아가 된다. 관람 후 카페에 앉아 계절과일티를 마시며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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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보테로전.(사진제공=예술의전당)

 

◇부푼 신체에 깃든 유머와 정열: 페르난도 보테르, 산드로 키아 그리고 남미의 열정 프리다 칼로


풍선처럼 부푼 신체 하지만 결코 무거워 보이진 않는다. 희망, 고통, 유머, 애환 등 그들의 얼굴엔 알 수 없는 표정이 스민다. 선명한 색채와 풍부한 상상력만큼 한껏 부푼 신체를 화폭에 담은 닮은 듯 다른 전시도 있다. 

콜롬비아 출신 라틴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되는 ‘페르난도 보테로展’과 트랜스 아방가르드의 대가 산드로 키아 ‘환상과 신화 展: 아방가르드를 넘어서’(이하 환상과 신화)다. 
 
터질듯한 허벅지의 발레리나, 이브닝드레스를 걸친 두툼한 어깨의 영부인 등 풍만한 여체와 관능성을 창출한 정물을 주로 그리는 라틴미술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가 6년만에 두 번째 한국 전시를 갖는다. 

‘페르난도 보테로展’에는 여체와 정물, 투우, 서커스 등 화려한 색채로 표현된 그의 1970년대작부터 최근작이 대거 전시된다.

페르난도 보테로로 달아오른 남미의 열정은 멕시코 여성작가 프리다 칼로의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도 전시로 이어진다. “이 보게 디에고, 우리는 결코 그녀처럼 그릴 수 없을 것이네.” 

피카소가 극찬한 그녀의 파리, 밀라노, 제노아에 이은 세계 순회전으로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물론 그녀의 남편이자 유명 벽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회화, 드로잉, 사진, 장신구 등 1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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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로 키아가 싱가포르, 홍콩, 마닐라, 뉴욕에 이어 서울을 찾는다.(사진제공=컬쳐앤아이리더스)

육중하지만 무거워 보이지 않는 인물들에 희망과 고통을 투영하고 화려한 색채에 풍부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신비한 느낌을 한껏 살린 ‘환상과 신화’는 이탈리아 출신 산드로 키아의 첫 한국 전시회다. 


싱가포르, 홍콩, 마닐라, 뉴욕에 이어 서울을 찾은 키아는 르네상스의 원근법, 자유분방한 바로크 양식, 입체적 면 분할, 동화 및 신화의 재해석, 야수파의 화려하고 풍성한 색채 등 세계 미술사를 이끈 정통 회화 기법들을 작품에 녹여냈다. 

희로애락, 어느 한순간이 아닌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담고자했던 키아의 ‘환상과 신화’에서는 대표작은 물론 최신 미공개작들도 만날 수 있다.


◇유럽을 거닐다: 헤르만 헤세, 모딜리아니, 안토니 가우디 그리고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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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트 '헤르만 헤세와 그름들'전.(사진제공=전쟁기념관)

 

낯익은 그래서 더 궁금한 이름들도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군다. 독일 문학의 전통의 잇는 헤르만 헤세, 그는 작가였고 화가였으며 정원사였다. 


미디어 아트전 ‘헤세와 그림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展’은 최첨단 기술을 가미해 독일 전통 인문학 대가의 정신과 삶을 재현해 낸다.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한 헤세의 감성정원에는 진품 500여점이 전시되고 당대의 헤세를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9월 1일부터는 ‘헤세의 가을’ 버전이 이어 전시된다
.
에콜 드 파리의 대표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도 한국을 찾았다. 35세에 단명해 남아있는 유화작품은 400편 안팎, 뿔뿔이 흩어졌던 모딜리아니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 국내 최초,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딜리아니-몽파르나스의 전설’ 전시가 한창이다. 

대가다운 정교한 모이즈 키슬링의 아틀리에를 담은 작품부터 손가는 대로 그린 듯한 스케치, 모딜리아니 특유의 여성 누드, 남녀의 초상, 여인상 기둥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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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바르셀로나를 꿈꾸다'전.(사진제공=예술의전당)

 

남미와 이탈리아에 이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스페인도 만날 수 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바르셀로나를 꿈꾸다’다. 


건축을 예술로 끌어올린 가우디의 미발표작품들과 개인적인 기록들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더불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7개 건축물과 관련 도면 및 스케치도 전시돼 보다 깊고 은밀하게 가우디와 스페인을 만날 수 있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폴란드, 천년의 예술’도 만날 수 있다. 폴란드 예술의 기원부터 사르마티안 시대를 거쳐 식민지로 억압의 시대, 젊은 폴란드, 20세기 폴란드 예술까지가 총망라된다. 회화 뿐 아니라 공예, 조각, 금세공품, 전통의상을 비롯해 ‘코페르니쿠스의 혁명’, ‘조국을 연주한 쇼팽’, ‘상징주의’, ‘포스터 그래픽’ 등 주제별 작품들도 접할 수 있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 DDP ‘앤디 워홀 LIVE’와 대림미술관 ‘헨립 빕스코브’, 상상마당 ‘레이먼 사비냑: 비주얼 스캔들’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시회도 진행된다. 서울미술관 류임상 학예연구실장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의 작품은 물론 삶의 흔적들을 총망라한 ‘앤디 워홀 LIVE’를 적극 추천한다. 

앤디 워홀의 생애부터 상업디자이너에서 팝아트의 제왕으로써의 면모, 뉴욕 상류사회를 담고 폴라로이드 사진에 매료된 작품들, 죽음과 재앙 등을 한번에 관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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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릭 빕스코브의 '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전.(사진제공=대림미술관)

파리 패션 위크에서 매년 발표하는 유일한 북유럽 패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의 패션세계도 만날 수 있다. ‘헨릭 빕스코브-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 헨릭 빕스코브의 과감하고 실험적인 세계를 재현한다. 


새롭게 재연출한 런웨이와 데뷔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대표 컬렉션, 주요작 및 신작 등 3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포스터 아티스트이자 광고 이미지 착안법인 ‘비주얼 스캔들’ 창시자 레이먼 사비냑의 전시도 볼만하다. ‘캔버스 위의 찰리 채플린’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유쾌하고 애잔하며 해학이 넘치는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야수파와 흑인미술, 오세아니아의미술, 고대 라블레풍의 목판화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솔직한 미술가는 시각적 충돌과 개그로 유쾌한 상상력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KT상상마당, 8월 30일까지, 문의 02-330-6223). 

 

 

◇미술관 옆 놀거리: 성곡미술관, 서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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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은 동시를 살았지만 전혀 다른 시각으로 여성을 바라본 사진작가의 자신과 필름을 전시한다. 왼쪽부터 비비안 마이어의 '내니의 비밀', 게리 위노그랜드 '여성은 아름답다'.(사진제공=성곡미술관)

 

전시도 전시지만 시원한 곳에 앉아 눈이 즐거운 미술관을 찾는다면 성곡미술관, 서울미술관, 아르코미술관을 추천한다. 광화문 신문로 한복판, 역사박물관 뒤쪽 골목에 위치한 성곡미술관은 고즈넉하고 여유롭게 전시회를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9월 20일까지 비비안 마이어의 ‘내니의 비밀’과 게리 위노그랜드의 ‘여성은 아름답다’를 전시한다. 동시대를 풍미했지만 전혀 다른 시각으로 여성을 바라본 사진작가들의 사진과 필름이 전시된다. 전시 관람 후 주변 산책로를 걷는 것도 즐겁다(문의 02-737-7650).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는 ‘바니타스 회화’ 기법을 차용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모든 것이 헛되다’, 사계절 변화 속에 담긴 일상적 풍경과 삶을 담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걷다’, 이대원 작고 10주년 기념회고전 ‘가장 행복한 화가, 이대원’이 동시 진행 중이다. 

 

세 가지 전시를 한번에 볼 수 있으며 미술관 뒤편으로 흥선대원군의 별서를 시작으로 석파정을 거쳐 너럭바위까지 역사적인 체험도 가능하다(문의 02-395-0100).

 

지역별로 전혀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은 굳이 전시회 관람이 아니어도 찾기 좋은 장소다. 큰 전시를 주로 운영 중인 서소문 본관부터 공공미술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북서울미술관(노원구 중계동), 국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마포구 상암동), 공예와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생활미술관 남서울생활미술관(관악구 남현동), 대관전시가 주로 이뤄지는 경희궁미술관(경희궁 내) 등 취향에 따라, 자신이 사는 곳에 따라 방문하면 된다. 

 

현재 서소문 본관에서는 ‘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 ‘서브컬처: 성난젊음’, 천경자 상설전시 ‘영원한 나르시시스트’가, 북서울미술관에서는 ‘판화, 시대를 담다’, ‘조우_Accidental Encounter’,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는 ‘김종학 컬렉션, 창작의 열쇠’ 등의 전시회가 한창이다.

 

 

[최종]작가를 찾는 8인의 등장인물_포스터

아르코미술관에서는 융복합기획전 '작가를 찾는 8인의 등장인물'을 전시한다.(사진제공=아르코미술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내에 위치한 아르코 미술관에서는 융복합기획전 ‘작가를 찾는 8인의 등장인물’이 전시 중이다. 설치 사운드, 안무·영·음악 등과 융복합한 퍼포먼스가 순차적으로 전시된다.  

 

15~18일까지는 크리에이티브 VaQi의 설치 퍼포먼스 ‘대학로 쩜’, 24, 25일에는 류한길·김태용의 사운드 퍼포먼스 ‘기이한 번역’이 진행된다.

 

30일, 31일에는 유목적 표류의 안무·음악·영상 퍼포먼스 ‘주인공들이 등장한다’가, 8월 7일부터 9월 6일까지는 ‘싱글채널 비디오’ 전시가 마련된다. 

 

아르코 미술관의 전효경 큐레이터는 ‘싱글채널 비디오’ 전시에 대해 “전시장 안에서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싱글채널 비디오 작품 총 6점이 소개된다. 터너 프라이즈 후보에 올랐던 오톨리스 그룹과 로테르담 영화제 단편영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벤 러셀 등의 작품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고 소개한다. 전시 관람은 물론 주변 소극장에서 공연을 즐길 수도 있는 핫플레이스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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