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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싱글들도 가끔은 할 말이 있다, 이런 제품 개발을 부탁해! 편견은 넣어둬 넣어둬! ② 혼밥 편

[싱글라이프] "바람 맞으셨나봐요?"… 혼자서 식사, 여전히 눈칫밥 먹는중

입력 2015-09-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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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이 죄는 아니다. 1인 가구가 500만을 넘어서는 2015년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4인 가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대부분 그러려니 넘어가지만 진정으로 불편하고 억울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싱글로서 불편하거나 억울했던 순간들은 1인을 위한 제품이나 상품 개발을 절실히 원하게 되고 편견에 대한 변명이라도 늘어놓고 싶은 심정이 된다. 그래서 외친다. 이런 상품 개발을 부탁해! 그리고 혼자인 사람에 대한 편견은 제발 “넣어둬, 넣어둬!



◇“엄마, 저 언니는 왜 혼자 먹어?”


아줌마로 안 보여서 다행이다 싶다가도 대여섯 살로 보이는 꼬마의 말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혼자’일 때 가장 번거로운 건 식당에서의 시선이다. 대부분 2인석 혹은 4인 기준으로 돼 있는 자리나 메뉴를 탓하기 전에 유독 ‘1인 기준’에 박한 우리나라 식사 문화가 원망스럽다.

 

최근 1인 식당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혼자 먹기 애매한 메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집에서 먹으면 편하고 좋지만 포장해서 먹으면 맛이 반감되는 치킨이나 피자가 그렇다. ‘무한리필’되는 샐러드를 마음대로 먹기 위해서라도 매장 방문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훨씬 높음에도 혼자 피자집을 방문하려면 강심장이 돼야 한다.

“바람 맞으셨나봐요?”
생맥주가 맛있는 치킨 집에서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시켜 먹고 남은 걸 포장하려고 하니 사장님이 위로차 건넨 말이다.

 

식성이 다른 부부로 10년을 살면서 느낀 건 혼자 간 식당에는 은연 중에 남녀 차별적인 시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휴일 오후 삼겹살집과 물회 집으로 따로 가 외식을 한 적이 있다. 결과는 놀라웠다.

 

삼겹살집에선 혼자인 나에게 끊임없이 “혼자 왔냐?”고 누군가 물어온다. 반면 남편은 시키지도 않은 소주 한병이 나왔단다. 혼자 온 여자는 측은하고 혼자 온 남자는 당연한, 이 놀라운 시선은 여전하지만 혼자 밥 먹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외식을 싫어하는 가족들에게 식성까지 맞춰가며 ‘식욕’을 죽이고 살기에 내 자신이 너무도 소중하니까.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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