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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하고 사람이 그리운 이 시대 아버지를 위한 연극 '종일본가'

입력 2015-11-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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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본가 포스터
종일 집에 머무는 이 시대 아버지의 고독과 그리움을 담은 연극 ‘종일본가’가 12월 5~27일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조은컴퍼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네 아버지는 고독하다. 그리고 사람이 그립다.

격동의 시대를 관통했고 너무 일찍 아내와 자식을 잃은 채 살아가는 한 아버지의 일생을 그린 연극 ‘종일본가’가 12월 5일부터 27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된다.

‘종일본가’는 하루를 온전히 집안에서만 보내는 요즘 아버지에 빗댄 말이다. 주인공 이름도 그저 ‘아버지’다.

100세 시대에는 너무 이른 60세 안팎의 나이에 은퇴하고 오라는 곳도 갈 곳도 없이 종일 집안에서 지내며 아내와 자식들 눈치 보기에 바쁜 요즘 가장들의 서글픈 일상이 극에 고스란히 담겼다.

‘종일본가’의 주인공 아버지는 그나마도 잔소리를 늘어놓고 눈치를 봐야 할 대상도 없다. 매일 결벽증이 도져 방이고 마당이고 자동차고 닦고 쓸기 바쁘다. 말동무라고는 정원의 꽃과 나무들 그리고 마당에서 키우는 물고기가 전부다.

그런 아버지네 집에 “당신 아들의 자식”이라며 임신한 여자 은실이 찾아든다. 철없고 의심스럽기만 한 그녀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속삭임에 가깝던 아버지의 말소리는 은실과 티격태격하느라 담장 밖을 넘기기 일쑤다.

결국 핏덩이 아이와 남겨진 아버지 하지만 그의 일상은 더 이상 고독과 그리움으로 얼룩진 이전과는 달라진다.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눈과 함께 남겨진 아이에 더 이상 외롭지 않을 아버지의 일상이 보는 이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1999년 발표된 이동순 시인의 시집 ‘가시연꽃’에 수록된 ‘아버님의 일기장’을 모티프로 한 ‘종일본가’는 연극 ‘가을반딧불이’로 신인연출상 및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김제훈 연출가의 신작이다.

아버지 역에 김태훈·이도엽이 더블캐스팅됐고 은실은 김민경, 아버지의 오랜 지기 박씨는 오주환, 딸 미주와 남편 황진상은 이선희·전익수가 연기한다(문의 02-765-8880).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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