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대인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신만의 취미를 만들어 활동을 하고 있고, 소모임과 같은 많은 동호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본 기자도 어쿠스틱 기타 동호회를 나가고 있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업(業)으로 삼기는 힘들다. 만약 그러한 이가 있다면 행운아가 아닌가.
취미로 하는 발레에 푹 빠져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발레복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아예 발레복을 전문적으로 디자인, 제작을 하는 레브당스 서하나 대표를 찾아가 행복한 취미발레와 남다른 디자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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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당스 서하나 대표 (사진제공=이뉴스코리아 권희정 기자) |
▲ 레브당스 이름이 특이하다. 회사소개를 하자면
레브당스(LEV. dance) LEV 는 히브리어로 ‘마음,중심,동기’라는 의미이다. 마음을 담은 진정한 춤이라는 이름처럼 진정성을 담은 아름다운 디자인을 통해서 사랑과 나눔의 통로가 되길 원하는 마음에 이름을 지었다.
꾸뛰르 터치의 고급 무용복, 레브당스는 디자이너의 감성을 담아 고급스러운 소재와 기품있고 우아한 디자인의 발레복을 선보이는 레이블이다.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소재, 바디라인을 아름답게 만드는 입체 패턴과 한땀 한땀 정성 가득한 핸드메이드 피니쉬로 무용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니크하고 완성도 높은 무용복을 선보이고 있다.
디자이너로서의 감성과, 직접 발레를 하고 있는 취미발레인으로서의 경험, 양면의 시각으로 발레스커트를 디자인 하고 있기 때문에 실용성만을 강조한 대부분의 발레복 브랜드와는 색감과 소재, 디자인면에서 차별화된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
▲ 취미로 발레를 시작하면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들었다.
레브당스는 자연스럽게 시작된 레이블이다. 호주 시드니와 국내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일하다 잠시 쉬게 되면서 우연한 기회에 발레를 취미로 시작하게 됐는데 디자이너라 그런지, 성인 발레인이 입기에는 다소 유치하고 다양하지 못한 색감과 일률적인 디자인, 낮은 퀄리티 등이 몹시 거슬렸다. (웃음)
디자인회사를 그만두고 좋아하는 드레스 작업이나 공부도 해볼 겸 작은 공간의 개인 작업실을 마련한 상황에서 가지고 있던 드레스 원단으로 직접 입을 발레 스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단순한 스커트지만 입었을 때 가장 예쁜 실루엣이 나오도록 패턴도 평면이 아닌 입체패턴 방식으로, 소재도 드레스나 고급 블라우스에나 쓰일법한 쉬폰, 레이스 등을 사용해서 최고의 발레스커트를 만들었다.
그냥 내가 입을 스커트였으니까 말이다.(웃음) 당시 취미로 하는 발레에 몹시 빠져들게 되면서, 수업에 대한 내용을 스스로 정리할 겸 블로그에 발레일지도 쓰게 되고 만들어 입은 발레스커트 사진도 올리게 되면서 주문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계속 새로운 디자인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레스커트 레이블이 탄생하게 됐다고 보면 된다.
▲ 발레라고 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는 아닐 것 같다.
예전에 비해 취미나 운동으로 발레를 하는 성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공생과 비교했을 때, 성인이 되어 취미로 발레를 하시는 이들은 완벽한 기량이 목표라기보다는, 발레를 통해서 건강은 물론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가꾸는 것 뿐 아니라 발레복을 갖춰 입고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발레를 하는 한 두 시간이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그 시간 자체가 즐거움이고 힐링의 시간이라고 본다.
그래서 그런지 발레를 하는 사람들은 발레수업비나 발레복에는 다른 것을 아껴서라도 과감히 투자하시는 경우가 많다.
▲ 최근 업계 이슈는 무엇인가
가장 최근에 있었던 큰 작업은 현대백화점 12월 디스플레이 일부로 우리 튜튜가 쓰이게 되서 일주일 여 만에 40여벌의 핸드메이드 튜튜를 작업했던 것이다.
이후 여러 아티스트와 브랜드가 협업하는 작은 게릴라 전시회가 있을 예정인데 레브당스도 함께 참여하게 되어 전시회 준비로 바쁠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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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장스 직원들과 작업장 모습 (사진제공=이뉴스코리아 권희정 기자) |
▲ 앞으로 이일을 하면서 계획(목적) 한 것이 있는가
레브당스의 기업비전이 ‘필요에 처한 이들을 돕는 통로가 되는 것’ 이다.
이러한 최고 가치 아래, 아름답고 기품있는 디자인과 서비스로 춤을 추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며, 레브당스의 수익을 통해, 이런 아름다움을 누릴 틈도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전달하자는 것이다.
가끔 무용을 하는 시간들이 내겐 정말 행복하고 황홀한데, 주변을 돌아보면 내가 누리고 있는 순간들이 미안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내가 경험한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들을, 또 다른 형태로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돕는 방법에 대해선 서두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하고 있다. 그래야 더 마음이 가고 지속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지금 레브당스 이름으로 하고 있는 유니세프 난민구호기금 후원도 우리 작업실로 유니세프 구호기금 모금자 분이 직접 방문했는데, 마치 그때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기사를 보고 돕고 싶다 라는 마음을 가진 차였다. 그래서 흔쾌히 수락하게 됐다.
무용을 전공하고 싶은데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을 돕고 싶다 라는 마음이 있어서, 어떻게 찾아내야 할까 막연히 생각하던 차에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당장 제 주위에 발레레슨비가 부담되어 레슨을 포기하려는 성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야겠다 라는 마음이 들어서 일자리를 제공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금의 레브당스 직원분들은 거의 그러한 케이스이다. 무용이 하고 싶어서 일하시는 분들이다.(웃음)
아무리 스펙이 뛰어나도 무용에 대한 열정과 기업의 최고가치인 돕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면오래 함께 가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나도 놀란 것이, 내가 준 작은 도움으로 인해서 더 많은 도움을 받게 됐다는 점이다.
직원들 모두가 무용을 하고 있는 분들이기에 우리 제품에도 애정과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우리끼리도 공감대나 결속력이 대단할 수밖에 없어서 대표인 나보다 더 열정적이고 레브당스를 사랑한다.
레브당스가 이런 중간 통로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레브당스 제품들로 발레인들에게 행복함을 주고, 필요에 처한 사람들의 각각의 필요에 맞는 형태로 수익들을 잘 전달하는 것이 레브당스의 목적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좋아서 본인 일을 하는 사람은 진짜 행복한 이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터라 더더욱 그렇게 느꼈는지도.
본 기자는 단 한번 도 생각지 못했던 취미발레에 대한 매력을 알려준 서대표 와의 인터뷰로 지금 취미 발레 반을 찾아보고 있다.
이재복 · 권희정 기자 enews@enews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