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극단 떼아뜨르 봄날 , K아트플래닛) |
영원한 어린아이 떼쟁이로 살고 싶은 희동이와 시간이 갈수록 엄마가 그리워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둘리. 그들과 자기를 동일시하던 아이들은 이제 불완전한 ‘어른’이 되어, 익숙하나 늘 낯선 도시를 떠돌지도 모를 일이다.
‘극단 떼아뜨르 봄날’ 2015 겨울 짧은 공연 <나쁜 뜻으로 그런 게 아냐> - 희동이의 추억(작,연출 : 신해연) 이 오는 29일 대학로 혜화동 1번지에서 개막한다.
<나쁜 뜻으로 그런 게 아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둘리와 희동, 길동을 중심으로 한 짧은 극이다. 당신의 기억 속 둘리는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다.
신해인 작가 겸 연출은 "90년대 오후 1시면 아이들은 티브이 앞으로 모였다. 나의 유년시절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후 1시, 전국 노래자랑이 끝나고 할머니는 티브이 앞에 자리를 펴고 누워 단잠에 빠진다. 할머니와 나만 남은 방에는 선풍기 한 대만이 터덜거리며 돌아간다. 커튼이 가볍게 살랑인다. 말갛게 오후의 나른함이 고여 있다. 나는 가만히 할머니의 코에 손가락을 가져다대고서야 안심한다. 그리고 잠든 할머니 곁에서 티브이를 본다. 그렇게 <영심이>와 <2020 원더키드>, <달려라 하니>, 그리고 둘리를 만났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그러나 그래서 더 쓸쓸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연극은 모두에게 친숙한 둘리와 희동, 그리고 길동을 중심으로 한 이 드라마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소소한 시도이다. 내년 1월 3일까지 공연된다. 이수인 연출이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로 출연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운다. 배우 이수인, 이춘희, 이 길, 황은후, 김누리, 윤대홍이 출연한다.
정다훈 객원기자 otrcool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