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밥상 매장 전경.(사진제공=CJ푸드빌) |
대기업 최초로 한식뷔페시장에 진출한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이 후발주자인 이랜드 ‘자연별곡’에 밀려난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식뷔페에 진출한 주요 대기업은 CJ푸드빌(계절밥상), 이랜드(자연별곡), 신세계푸드(올반) 등 3곳이다. 중소기업 중에는 풀잎채가 사세를 확장하며 눈에 띄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계절밥상의 매장 확대가 더딘 이유는 우선 동반성장위원회의 권고안 때문이다. 동반위는 지난 2013년 한식뷔페를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 대기업들의 진출 및 확장을 제한하고 있다.
동반위 권고안에 따르면 중소기업기본법 기준에 따른 대기업(자산총액 5조원 이상)은 한식뷔페 사업에 신규 진입과 확장을 자제해야 한다. 다만 복합다중시설, 역세권, 신도시 및 신상권 지역 내 출점에 한해 예외로 인정한다. 이때문에 계절밥상은 신규 매장을 출점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이랜드 자연별곡은 대기업 본사나 계열사 건물내 입점할 경우 출점 제한을 하지 않은 예외 규정에 힘입어 9개월 여만에 가장 많은 매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실제 자연별곡은 전체 49개 매장 중 뉴코아아울렛, NC백화점 등 15곳이 이랜드 계열사가 운영하는 건물에 입점 중이다. 또 다른 대기업인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올반은 13개 매장 중 10곳이 이마트 등 계열사 사업장에 입점하고 있다. 이는 각각 30.6%, 76.9%에 달하는 수치다.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풀잎채를 제외하고는 유통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은 계절밥상만이 예외 규정을 적용받지 못하는 셈이다.이 때문에 CJ푸드빌은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도 경쟁업체에 밀리는 형국이 됐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