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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경동맥협착증 新 치료프로토콜 개발

내막절제술·스텐트삽입술, ‘절대적·적합한’ 구분해 점수 부여

입력 2016-01-1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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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뇌졸중팀이 빠르고 정확한 경동맥협착증 치료 프로토콜을 고안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체의 목에 위치한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한다. 이 혈관이 혈전 등으로 좁아져 막히는 경동맥협착증은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주로 약물치료를 실시하고 심한 경우 혈관을 통한 중재적시술이 필요햐다. 중재적시술은 경동맥을 살짝 절개해 경동맥 경화반(plaque)을 직접 제거하는 ‘경동맥 내막절제술’과 좁아진 경동맥 내로 스텐트를 넣어주는 ‘경동맥 스텐트삽입술’로 나뉜다. 치료법 선택에 필요한 명확한 프로토콜이 없어 대게 의료진의 임상경험에 의지해야 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이경열 신경과 교수, 정준호·김용배 신경외과 교수, 서상현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현재까지 발행된 192개의 관련 논문 중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이고, 임팩트지수(IF)가 6 이상이며,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잘 구성된 환자·대조군 연구논문 28개를 검토했다.

그 결과 두 치료법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반대쪽 경동맥 협착 여부’, ‘심부전’, ‘대동맥궁’, ‘응급여부’ 등 여러 인자들(factors)을 뽑아냈다. 이어 각 인자의 지표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기준을 설정해 ‘스텐트가 절대적임’, ‘스텐트에 적합함’, ‘내막절제술에 적합함’, ‘내막절제술이 절대적임’ 등 4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예컨대 혈관조영술이 실패한 경험이 있고, 대퇴부에 심한 혈관성 병변이 나타나며, 조영제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절대적으로 내막절제술이 권장된다.
반대로 최근 4주 이내에 심근경색이 발생했고, 6주 이내에 개심수술이 필요하며, 반대편 경동맥이 폐쇄된 환자는 스텐트가 절대적임 카테고리에 해당된다.

또 ‘절대적’인 카테고리에 속한 증상에 대해서는 3점, ‘적합한’의 카테고리에 속한 인자에는 1점을 준다. 이는 후자에 속한 인자보다 전자에 해당되는 인자가 더 높은 지식적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이런 점수 계산을 통해 환자가 경동맥 내막절제술과 경동맥 스텐트삽입술 중 어떤 치료에 더 높은 점수를 보유했는가를 비교해 효과적인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다. 
 
실제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2013년 말부터 경동맥협착증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시행해왔다. 현재까지 41명을 치료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경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효과적인 경동맥협착증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국내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프로토콜이 급성뇌졸중(뇌경색) 환자를 14일 이내에 치료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급성뇌졸중 환자를 2주 내 수술하면 위험한 것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수술을 연기하면 오히려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경열 교수는 “환자가 마지막 증상을 보인 이후를 기점으로 2주 내에 치료 프로토콜에 따라 적합한 수술을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따.
이번 연구결과는 ‘경동맥협착증에서 적절한 수술적 치료옵션 선택을 위한 프로토콜 기반의 결정’(A Protocol-Based Decision for Choosing a Proper Surgical Treatment Option for Carotid Artery Stenosis)이라는 제목으로 뇌혈관신경외과학회가 발행하는 ‘JCEN(Journal of Cerebrovascular and Endovascular Neurosurgery)’에 게재됐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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