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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류팬들의 성지, 음악색 만큼이나 서로 다른 'SMT서울' VS '삼거리 푸줏간'

[It Place] K팝 라이벌 외식시장서 맞붙다

입력 2016-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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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VS YG, 청담동 VS 홍대, 타파스 VS 삼겹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양대 강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나란히 외식업계 발을 들여놓으면서 양사의 음악색, 지역색 만큼이나 서로 다른 스타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SM이 운영하는 SMT서울은 ‘서울식 타파스’라는 이색 메뉴로 청담동의 새로운 힙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공간이다. 지난 달 27일 오픈 이후 서울 강남의 패션피플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반면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YG의 ‘삼거리 푸줏간’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서민음식 ‘삼겹살’로 승부수를 던졌다. 시대를 한발짝 앞서나간 음악으로 전세계에 K-팝을 알린 SM이나 한국적 힙합으로 세계를 평정한 YG, 서로 다른 음악색 만큼이나 확연히 다른 음식스타일이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으며 청담동과 홍대를 관광명소로 물들이고 있다.

 


◇6시 이후 애들은 가라! 서울식 타파스의 새 물결 ‘SMT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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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이 운영하는 SMT서울은 ‘서울식 타파스’라는 이색 메뉴로 청담동의 새로운 힙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공간이다. (사진=양윤모 기자)

 
SMT서울은 ‘서울식 타파스’를 표방한다. “대체 타파스가 뭐야?”하고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다. ‘타파스’는 스페인에서 식사 전 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는 소량의 음식을 뜻한다. 일종의 에피타이저인 셈이다. SMT서울의 ‘서울식 타파스’는 흔한 양식 에피타이저라기보다 소량의 안주에 가깝다. 메뉴도 ‘서울 스타일 고로케’, ‘매운 낙지볶음과 달걀찜’, ‘돼지목살 양념 직화구이’, ‘이태원 부대찌개’, ‘녹두빈대떡’, ‘못난이 주먹밥’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SMT서울의 김민목 점장은 “스페인 타파스는 한국의 포장마차, 일본의 이자카야, 중국의 딤섬과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SMT서울의 메뉴는 현재 서울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 위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청담동 한복판이라 가격의 압박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걱정은 접어도 좋다. 대부분 메뉴는 1~2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이다. 오히려 이 가격대에 누릴 수 있는 최상의 분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층과 2층은 성인들을 위한 일종의 놀이터 ‘플레이 그라운드’로, 3~4층은 비즈니스나 사적인 장소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다이닝룸 형태로 구성됐다. 5층은 루프탑 카페 겸 바다. 

 

SMT SEOUL 음식점 매장26
SMT의 메뉴.(사진=양윤모 기자)

 

오픈 키친 형식으로 이뤄진 1층은 점심시간 인근 직장인들을 위한 런치코스를 마친 뒤 오후 5시 30분까지 카페로 운영된다. 주류를 판매하는 6시 이후 미성년자의 출입은 금지된다. SMT서울의 김희전 과장은 “6시까지는 미성년자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SM아티스트들의 학생 팬들도 차와 디저트를 즐기러 오곤 한다”고 귀띔했다. 매장 곳곳에는 10대들이 좋아할만한 엑소(EXO) 꿀과 김, 슈퍼주니어 견과류와 잼 등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딴 ‘푸드 굿즈’가 비치됐다. 이 상품들은 현재 삼성동 SM타운에서도 판매되는 제품이다.

6시가 넘으면 이곳은 별천지다. 바 형태로 마련된 2층 디제잉 부스에서 고막을 울리는 EDM 음악이 흘러나오고 다양한 주류의 향연이 펼쳐진다. SMT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칵테일 대회인 코리안컵 입상자 조영진씨를 영입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칵테일리스트를 마련했다. ‘SM핑크블라썸’, ‘지지 애플 모히토’처럼 SM아티스트나 히트곡의 이름을 딴 칵테일 메뉴도 눈에 띈다. 와인 애호가로 소문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주문제조한 ‘에모스’ 와인 역시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SMT SEOUL 음식점 매장16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SM 엔터테이먼트그룹의 외식 브랜드 전문점인 SMT가 최근 오픈하고 외식산업의 새로운장을 열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

 

SMT의 전반적인 콘셉트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진두지휘 아래 기획됐다. 김민목 점장은 “정확한 빈도를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비롯해 SM임직원들도 자주 들르는 편”이라고 전했다. 얼마 전 휴가를 나온 동방신기 유노윤호도 SMT에서 생일 파티를 열었고 에프엑스의 팬투어도 SMT에서 진행됐다. 입소문을 듣고 타 기획사 아티스트들도 찾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SMT서울이 위치한 곳은 한류팬들의 성지로 꼽히는 JYP, 큐브, FNC가 맞닿아 있는 청담동 삼거리다. SM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한류팬, 이태원의 떠들썩함이 지겨워진 외국인들을 유입할 수 있는 곳이다. 김민목 점장은 “SMT서울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도쿄와 LA에 지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현석 대표, 빅뱅 승리도 자주 찾는 그곳 ‘삼거리 푸줏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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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인근 삼거리 번화가에 위치한 ‘삼거리 푸줏간’.(사진=양윤모 기자)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학교 인근 삼거리 번화가에 위치한 ‘삼거리 푸줏간’은 K-팝을 좋아하는 해외 한류 팬들의 ‘인증장소’다. 가뜩이나 유동인구로 북적이는 홍대 앞 삼거리지만 유독 ‘삼거리 푸줏간’에 외국인 팬이 몰리는 이유는 YG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삼거리 푸줏간’은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노희영 전 CJ고문과 손잡고 만든 YG푸드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야심작답게 ‘삼거리 푸줏간’은 기름때가 낀 흔한 삼겹살집보다는 캐주얼한 맥주바를 연상시킨다. 간판부터 빈티지한 매력이 엿보이고 주방은 삼겹살집에서 흔히 보기 힘든 오픈 키친으로 요리과정의 투명함을 강조했다.

 

입구 오른쪽에는 핫도그와 맥주 등을 판매하는 작은 바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대동강 에일 같은 수제맥주와 소주 칵테일도 판매된다. 더운 여름엔 기다리다 지친 이들이 시원한 맥주를 테이크아웃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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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푸줏간’의 메인 메뉴인 삼겹살은 편백나무통에서 숙성한 육질 1+등급 이상의 충청도 암퇘지다.(사진=양윤모 기자)

 

내부 인테리어 역시 YG다운 재기발랄함이 묻어난다.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노래는 물론 다양한 K-팝이 매장에 울려 펴진다. YG소속 아티스트들의 사인이 가득한 포토월은 압권이다. ‘삼거리 푸줏간’을 찾는 한류 팬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인증’하는 게 하나의 유행이다.

 

YG푸드 박동성 과장은 “YG에서 운영하는 삼겹살집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 고객의 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하루 약 200명의 고객 중 30%가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월 누적 고객은 4000명 선. 수요를 예측하기 힘든 홍대 상권에서 오픈 1년만에 완연히 자리잡은 셈이다.  


‘삼거리 푸줏간’의 메인 메뉴인 삼겹살은 편백나무통에서 숙성한 육질 1+등급 이상의 충청도 암퇘지다. 삼겹살과 목살 180g에 1만 4000원. 항정살 180g은 1만 6000원대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2인세트는 삼겹살 180g, 목살 180g, 항정살 120g과 푸줏간 돈밥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5만 4000원. 3~4인 세트는 삼겹살 360g, 목살180g, 항정상 180g에 푸줏간 돈밥, 청양열무국수가 더해진다. 가격은 7만 6000원. 홍대 앞 삼겹살집의 평균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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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푸줏간에는 외국인 팬이 몰려들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

 

YG아티스트 중 ‘삼거리 푸줏간’을 가장 자주 찾는 이는 단연 양현석 대표다. 박 과장은 “1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식사하러 오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 외에도 빅뱅의 승리, 프로듀서 테디 등도 단골이다. 오픈된 공간인 만큼 시간대만 맞다면 이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있다.

YG푸드는 오는 3월 명동에 ‘YG리퍼블리크’ 오픈도 앞두고 있다. 홍대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요우커들이 주로 찾는 명동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YG리퍼블리크’는 소고기 판매 브랜드 ‘삼거리 푸줏간 블루’, 카페 ‘쓰리버즈’, 한식을 베이스로 한 펍 ‘케이펍’ 등으로 구성된다.

 

박 과장은 “멀티플렉스 영화관 같은 일종의 다이닝플렉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5~6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더 소스몰’과 태국 방콕의 한류타운인 ‘쇼 디시 몰’에도 출점하며 세계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글=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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