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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對 컴퓨터 '맞짱 승부'에 바둑팬 관심 고조

이세돌 '컴퓨터 따위쯤이야'…알파고 '딥러닝으로 중무장'
전문가들도 "상상력의 인간이 이긴다"VS"네달전의 알파고가 아니다" 의견분분

입력 2016-03-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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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악수하는 이세돌 9단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열린 이세돌 알파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자간담회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CEO와 손을 맞대고 있다. (연합)

 

이세돌(33) 9단과 역사상 최강의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바둑팬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술자리 등에서 인류를 대표하는 이세돌 기사와 최강의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의 맞대결을 놓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가 하면,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인간과 ‘딥러닝’(컴퓨터 스스로 학습하면 지능을 키우는 것)이 가능한 알파고의 승패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들은 특히 이 9단과 알파고의 예측을 불허하는 ‘맞짱 승부’를 인류 저항군과 컴퓨터 군단 스카이넷 간 전쟁을 다룬 영화 ‘터미네이터2’(제임스 카메룬 감독·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와 비교하며 인류의 대표 이세돌 9단이 최강 AI 알파고에 완승을 거두기를 기원하고 있다.

3일 앞으로 다가온 인간과 기계의 역사적인 세기의 대국에 전문가들의 결과 예측도 분분하다.

최근 끝난 제17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서 이 9단과 일합을 겨뤘던 중국의 커제 9단과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은 이세돌의 승리를 예측했다.

커제 9단은 바둑전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 9단의 승리에 확신 한다며 100위안이 있다면 이세돌에게 100%를 걸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의 1인자 이야마 유타 9단도 이세돌의 승리를 전망했다. 그는 “알파고의 기보를 보니 실력이 빨리 늘고 있어 놀랐지만 지금의 알파고 실력으로는 이 9단을 이길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프로 바둑기사 출신 IT전문가인 김찬우(6단) AI바둑 대표도 정상급 기사와의 대결에서 아직 완벽하지 않은 알파고의 승리는 무리라는 의견을 내놨다.

체스 그랜드마스터인 존 스필먼도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 기고 글에서 “기계는 사람만큼 많은 것을 창조하지 못해 이를 탁월한 훈련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 9단의 승리 예측이 우세한 가운데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등은 4개월 전 넉달 판후이와 치른 경기의 기보를 보고 알파고의 실력을 추정하는 것은 부정확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알파고가 사람이라면 1000년 이상 걸릴 100만 번의 대국을 한 달 안에 학습하며 지금도 스스로 하루 3만번 대국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알파고는 4개월 전 ‘인간’ 판후이(유럽바둑 소속)와의 승부에서 5전 전승을 거뒀고, 다른 바둑 프로그램과의 대국에서는 500전 499승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알파고의 전적은 505전 504승이다. 알파고의 기력은 꾸준히 강해지고 있으며 초스피드로 바둑을 두고, 기보를 익히며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9단과의 대결에서 판을 바꿀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게 구글 측의 주장이다. 때문에 구글은 알파고와 이 9단의 대국 승률이 50 대 50이라는 전망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9단은 5전 전승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치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5번의 대국 중) 3대2 정도가 아니라 내가 단 한 판을 져도 지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반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초반 싸움에서 컴퓨터가 감히 뒤집을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하고 창의적인 수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수가 진행되면 될수록 경우의 수가 줄어 수많은 기보를 익힌 알파고에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란 지적이다. 오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오는 9일부터 총 5차례 펼쳐지는 이번 대결의 승자는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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