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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착한 가격에 좋은 품질, 얇아진 지갑 열린다… '업스케일 마케팅' 대세

입력 2016-04-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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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실속을 중시하는 ‘가치소비족’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가 저가형 프리미엄 메뉴를 내세운 ‘업스케일(Up-Scale)’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 스케일 마케팅은 상품과 서비스의 질과 양은 높이고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게 유지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소비 심리를 겨냥하고 있다.

 

[사진자료] 이마트 노브랜드
이마트 노브랜드(사진제공=이마트)

 

◇ 이마트 자체 PB상품 ‘노브랜드’

이마트는 상품 브랜드를 없애고 가격 경쟁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자체PB 상품 ‘노브랜드’를 통해 업스케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노브랜드는 노란 바탕에 검정 글씨로 포장을 규격화하고 해시태그로 제품을 설명하는 등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을 공략했다.

노브랜드의 가격은 기존 브랜드 상품 대비 최대 67%까지 저렴하면서 높은 품질로 가치소비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외 공장에 직접 발주를 하고 제품에 상관없이 포장 디자인을 최소화해 품질은 유지하면서 동종 제품보다 가격을 40~6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특히 1500원짜리 노브랜드 감자칩 오리지널과 초콜릿 등은 입소문을 타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노브랜드 초콜릿은 출시 후 약 4주 간 2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감자칩·버터쿠키·초콜릿·물티슈 등 다양한 품목의 인기에 힘입어 노브랜드 상품은 지난해 첫 출시 당시 9개 품목에서 현재 250개 품목으로 늘어났고 매출도 지난해 7월 20억원에서 지난 3월 약 7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품 종류를 하반기 전까지 500여개 품목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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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 트리플박스(사진제공=피자헛)

 

◇ 피자헛 3단 구성 ‘트리플박스’

한국 피자헛이 출시한 ‘트리플박스’도 다양한 메뉴를 한 박스에 통째로 담아 실속 있는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업스케일 마케팅 상품이다.

트리플박스는 3단 구성의 박스에 피자 두 판과 인기 사이드 메뉴 3종을 모두 담은 실속 패키지 제품으로 각종 모임이 많은 신학기 시즌 파티나 봄철 나들이 메뉴로 가족, 연인, 친구와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피자는 ‘더 맛있는 피자2’의 토핑 7종 가운데 취향에 따라 2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사이드 메뉴는 리치 치즈 파스타, 통 베이컨 포테이토, 치즈 모찌볼로 구성됐다.

조윤상 한국 피자헛 마케팅팀 이사는 “트리플박스는 지난 2월 한 달간 마켓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비진행 매장 대비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제품”이라며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따라 트리플박스의 매출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 오렌지요구르트
오렌지 요구르트(사진제공=서울우유)

◇ 서울우유 초대형 용량 ‘오렌지 요구르트’


서울우유는 업스케일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750㎖ ‘오렌지 요구르트’를 출시했다.

오렌지 요구르트는 기존 요구르트에 오렌지 과즙을 첨가한 과즙 혼합 액상요구르트로 뚜껑이 있는 페트병 용기에 담겨 냉장 보관 후 여러 번 나눠 마실 수 있다.

특히 일반 소형 요구르트(60㎖)와 비교하면 12배 이상 많은 초대형 용량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2500원으로 저렴해, 출시 후 71만여 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편의점을 중심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자료] 토니버거
터프가이 투빅버거(사진제공=토니버거)

◇ 토니버거 저가 수제버거 


수제버거 전문점 토니버거도 저렴한 가격의 프리미엄 수제버거를 내놓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토니버거는 건강에 좋은 수제 버거에 대한 니즈가 있지만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들의 심리를 공략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재료의 산지 직거래, 생산 및 물류시스템 단일화 등을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빵보다 훨씬 큰 치킨 패티로 입소문을 탄 대표메뉴 ‘터프가이 투빅버거’는 34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매출 상승을 도맡고 있다.

그 외에도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층을 겨냥한 1000원대의 일팔버거(1800원)와 두툼한 고급패티의 함박스테이크버거(5700원) 등도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매머드커피 대용량 저가커피

커피시장에도 양과 품질을 모두 잡은 대용량 저가커피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리터 커피로 유명세를 떨친 ‘매머드커피’는 큰 사이즈를 표방하는 브랜드명에 맞게 양은 보통 커피의 3배 수준으로 늘리고, 가격은 절반으로 낮춰 커피를 즐겨 마시는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1리터 용량은 기존 커피 브랜드의 가장 큰 사이즈인 벤티사이즈 보다 약 1.5배 많은 용량이다.

매머드커피 외에도 최근 ‘빽다방’, ‘커피에 반하다’ 등 넉넉한 용량의 음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저가형 대용량 커피는 가성비를 크게 강화해 브랜드와 포장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정확히 공략하며 커피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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