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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스마트폰에서 앱 대신 '봇' 다운 받는다

[권예림의 SNS로 보는 글로벌 이슈] 앱 보다 '봇(Bot)'

입력 2016-04-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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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App)시장이 지고 이제는 봇(Bot)시장이 차세대 소프트웨어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 때 혁신의 대명사였던 애플이 선도한 앱이 이제는 대화형 챗봇(Chatbot, 채팅 로봇) 메신저에 밀릴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지난 1990년대 중반 웹 브라우저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데스크톱 OS를 대체했을 당시 흐름과 유사하다. 이후 모바일기기가 확산되면서 인터넷의 중심이 웹에서 앱으로 이동했다.

이제는 앱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봇’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채팅앱 이용자 수가 나날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은 개별화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매출로 연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챗봇을 도입하고 있다. 향후 우리의 생활 패턴을 바꿀 가능성이 큰 ‘봇’은 과연 앱을 대체할 수 있을까.





◇‘봇’의 정체는?

챗봇은 한 마디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메시징 기능을 이용한 대화형 소프트웨어다. 가령 레스토랑이나 비행기 표 예약, 캘린더에 일정 추가 등 일을 손쉽게 하도록 도와준다.

쉽게 말하면 챗봇은 인간처럼 메시지를 읽고 쓸 수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앱을 구매하는 것처럼 먼저 메신저 내에서 봇을 선택해야 한다. 이어 대화창에서 원하는 봇 이름 앞에 ‘골뱅이(@)’를 붙여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해당 회사의 챗봇이 나타나 명쾌한 답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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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Kik)의 봇 스토어(출처:AVC 캡처)


◇앱 스토어 지고 ‘봇 스토어’ 뜬다

과거에 애플의 앱 스토어가 인기라면 이제는 ‘봇 스토어(bot store)’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메신저 앱 킥(Kik)은 트위터 동영상 공유앱 바인(Vine)부터 화장품회사 세포라까지 2억7500만명의 유저가 있는 봇 스토어를 열었다.

이처럼 봇 플랫폼을 도입하기 위해 기업들은 분주하다. 앱 개발자들과 기업들이 봇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텐센트의 위챗, 네이버의 라인, 페이스북, 슬랙, 텔레그램 등이 있다. 기업용 사내 메신저 서비스업체인 슬랙(Slack)은 업무와 관련된 일을 도와주고 페이스북 M은 메신저 내의 가상 비서다. 독일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업체 텔레그램 역시 일찌감치 봇 플랫폼을 내놨고, 라인도 개발자들에게 챗봇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곧 공개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회사들도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해 고객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타코벨은 ‘타코봇(Tacobot)’을 통해 고객이 메뉴를 손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테스트 중이다.



◇실리콘밸리 공룡들 ‘봇’ 주력

최근 들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봇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봇시장에 뛰어들면서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2006년 트위터가 이러한 봇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대표적으로 트위터의 지진봇(@earthquakebot)은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진도 5.0 이상의 지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효자 봇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야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빌드(Build) 개발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몇 년 내에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듯 사람과 (애플의 시리와 같은) 디지털 비서, 사람과 챗봇, 심지어 디지털 비서와 챗봇이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낼 미래는 인간과 기계가 경쟁하는 것이 아닌 인간과 기계가 함께 공존하는 세상이라는 얘기다.

또 월간 사용자 9억명을 돌파한 페이스북 메신저도 봇에 주력하고 있다.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는 인간과 자연스럽게 문자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 로봇이 공개된다.



◇봇이 앱 대체할까...‘봇은 새로운 앱’

최근 봇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앱시장에서 나왔다. 고객들이 앱시장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봇이 당장 앱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 다만 봇이 앱시장에 부분적으로 서서히 스며들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트위터의 개발자 관계팀의 프라샨트 스리드하란 글로벌부문 디렉터는 “봇이 새로운 앱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과장된 면도 많다”며 “사람들이 당장 앱 사용을 중단하고 봇으로 넘어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티베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약 25억명의 사람들이 최소 하나의 채팅앱을 사용하고 있으며 오는 2018년까지 36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채팅앱을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액티베이트의 마이클 울프 창업자는 “메시징은 가장 광범위한 디지털 활동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비전모바일의 마이클 바큘렌코 역시 “포화된 앱시장의 단점을 봤을 때 (이에 따른) 챗봇에 대한 수요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일반 레스토랑이나 소매점과 같은 업종에서 챗봇은 매력적인 사업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장밋빛 전망을 예고했다.

권예림 기자 limm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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