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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사업체질’ 정범윤·‘사업은 몹쓸 짓’ 이지수, 다이어트로 의기투합 “알찬 삽질로 초심 다지죠”

입력 2016-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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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잘해야 본전, 잘못하면 빨간 딱지나 나붙는 몹쓸 짓이라 여겼던 이지수(27) 대표와 대학시절부터 창업을 했던 사업체질(?) 정범윤(31) 대표는 ‘다노’(다이어트 노트)로 의기투합했다.(사진=양윤모 기자)

 

다이어트에 계절 따위는 없다. 단번에 날씬해지는 일도 없다. 현혹되기 쉽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엄청난 후폭풍을 부른다. 운으로만 성공할 수는 없다. 일단 시작해야 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다이어트와 사업은 닮았다. 

 

사업은 잘해야 본전, 잘못하면 빨간 딱지나 나붙는 몹쓸 짓이라 여겼던 이지수(27) 대표와 대학시절부터 창업을 했던 사업체질(?) 정범윤(31) 대표가 의기투합해 ‘다노’(다이어트 노트)를 창업한 건 이 때문이었다.


◇다노블리들의 평생 다이어트 친구 ‘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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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로 20kg 감량에 성공한 이지수 대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노’를 창업했다.(사진=양윤모 기자)

정범윤 대표는 대학시절 창업모임에서 영화, 책, 음악 등 제작·유통 창업을 도모했었다. 

 

1년을 공들인 사업 시스템이 한달 만에 좌초됐고 구성원들은 어두컴컴한 동굴 같은 시절을 보내야 했다. 창업 준비로 잊고 지냈던 취업, 나이 등 현실적인 압박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정 대표가 다소 늦게 취업준비생 대열에 합류하면서 만난 이지수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디자인컨설팅기업 아이디이오(IDEO) 취업을 목표로 5개년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그 첫걸음인 스탠포드 디자인 스쿨 입학을 준비하며 다이어트 중이던 이 대표는 6개월만에 20kg 감량에 성공한 상태였다.

“다이어트에 단기간 성공은 없어요. 레몬 디톡스, 원푸드 다이어트, 무조건 2시간 운동 등을 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다이어트 정보에 잘못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뼈저리게 경험했죠. 그래서 모든 여성의 풀기 힘든 문제를 우리가 한번 풀어보자 했어요.”

체험에서 우러난 ‘다노’는 2013년 7월 그렇게 시작했다. 다노 페이스북 콘텐츠를 검색·즐겨찾기할 수 있는 버튼만으로 시작한 ‘다노’의 창업비용은 1000만원이었다. 그렇게 가볍게 시작한 다이어트 매거진 애플리케이션 다노(DANO)가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엄청난 ‘다노블리’(다노+러블리)를 양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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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kg을 감량한 이지수 대표의 비포&애프터.(사진제공=다노)

 

이후 다이어트 식단 전문 쇼핑몰 다노샵(www.danoshop.net), 온라인 퍼스널 트레이닝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 마이다노(www.mydano.net) 등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운영하며 2015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최근엔 오프라인에 여성전용 PT스튜디오 ‘다노핏’(DANOfit)을 오픈해 ‘다노블리’들을 직접 만나 위안하고 위로 받으며 소통하고 있다.


◇검증과 알찬 삽질의 연속, 초심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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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전문성 그리고 사람 중심의 초심으로 ‘알찬 삽질’을 반복하고 있다는 정범윤 대표.(사진=양윤모 기자)

“저희의 강점은 검증, 전문성 그리고 사람 중심이라는 거예요. 이는 곧 다노의 초심이기도 하죠.”


정범윤 대표가 말하는 다노의 초심은 창업 모임에서 다노를 출범하면서 경험하고 다진 것들이다. 

 

이지수 대표가 ‘여성들의 올바른 다이어트 친구’를 제안하면서 창업 모임의 주요 구성원이었던 대다수 남자들이 다이어트를 향한 여성들의 염원과 어려움에 대해 ‘실제로 그런가’ 의문을 제기했다. 

 

검증을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었다. 첫 번째 가설은 ‘사람들은 믿을만한 정보에 대한 갈망이 있을 것이다’였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 정보를 정제해 올리니 폭발적인 반응들이 돌아왔다. 이를 정 대표는 ‘알찬 삽질’이라고 표현한다. 두 번째 가설은 다노블리들의 피드백에서 캐치한 ‘왜 동영상을 저장하고 싶은가?’다.

“다노 앱에 올라오는 운동 동영상을 따라하고 있는데 정보가 계속 축적되니 보기 힘들다는 피드백이 많았죠. 그래서 1주일 만에 ‘마이다노’ 앱을 개발했어요.”

생활체육지도사, 퍼스널 트레이너, 요가지도자, 필라테스 지도자, 체형 관리 트레이너, 심리상담사 등 전문 코치진과 더불어 ‘마이다노’는 폭식증, 거식증 등 불안감에도 오는 식이장애 치료에 집중했다. 운동부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심리문제까지 아우르는 유료서비스 마이다노는 현재 6000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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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식이 아닌 제대로 된 ‘진짜 먹거리’를 개발하거나 제휴해 모아놓은 다노샵.(사진제공=다노)

 

다이어트식이 아닌 제대로 된 ‘진짜 먹거리’를 개발하거나 제휴해 모아 놓은 ‘다노샵’, 다노블리들이 함께 자신을 가꾸고 위안받는 커뮤니티 ‘다노핏’ 등도 그렇게 다노블리들의 요구와 제안으로 시작한 가설을 입증하며 다각화한 서비스들이다.

최근 중국에서의 요구들이 빗발치고 있어 정범윤 대표와 이지수 대표는 ‘글로벌라이즈’를 2016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또다시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하며 ‘알찬 삽질’ 중이다.


◇동업을 한다면 이들처럼, 완벽한 분업과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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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 니즈와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이지수 대표와 장기적인 사업화 전략을 수립하는 정범윤 대표의 동업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완벽한 분업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

 

“처음 지수 대표를 봤을 때 5년 뒤 자신의 모습과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명확하게 세워져 있었어요. 반성했죠. 4년이나 후배지만 지수와 함께라면 적어도 예측을 벗어나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겠다 싶었어요.”

고객에게 전달할 서비스의 가치와 철학 등은 명확했지만 사업에는 도통 자신이 없어 취업을 선택한 이지수 대표는 비즈니스에 탁월한 정범윤 대표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망하면 다시 취업하면 되지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아주 잘했다고 생각해요. 다노를 시작하고 2년 반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오랜 직장생활로 배울 수 있는 것을 빠른 시간 내에 실전으로 익혔죠. 저는 뭐에 하나 집중하면 다른 걸 못 보는데 정 대표는 큰 숲을 보고 사업적으로 롱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죠.”

 

정범윤 대표 역시 다노와 함께 하는 시간은 관찰의 여정이었다. 거의 대부분 여성인 고객을 관찰하는 여정에서 그는 남자라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사업의 최고 적이 넘겨 짚는 거예요. 그런데 다노는 제가 남자다 보니 넘겨짚을 게 없었죠. 그냥 안먹고 운동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던 다이어트는 여자들에게 굉장히 특별하고 섬세한 접근이었어요. 고객을 알아가면서 윤리의식이 생겼죠. 단기적인 마케팅, 한탕주의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먹고 토하고 또 먹고 토하면서 폭식증, 거식증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무리 돈을 많이 벌 수 있어도 이런 사업은 절대 하지 말자 기준을 세웠죠.”

엄청 싸워댄다는 두 사람에게는 싸움 원칙도 있다. 감정을 배제하고 목적의식 안에서, 싸울만한 가치가 있을 때만 싸우자는 것이다. 순간순간 니즈와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이지수 대표와 장기적인 사업화 전략을 수립하는 정범윤 대표의 동업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완벽한 분업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꿈이 곧 비전, 습관성형으로 베스트버전의 나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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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형’으로 자신의 베스트 버전을 찾도록 돕는 것이 다노의 목표다.(사진=양윤모 기자)

 

“단기적으로 살을 빼는 건 성공할 수 있지만 여자로서 평생을 아름답게 가꾸는 건 평생 습관을 바꿔야 하죠.”

이같은 다이어트 철학을 가진 이지수 대표는 이를 ‘습관성형’이라고 칭한다.

“제가 처음 습관성형 원칙으로 세운 게 ‘억울하게 마시는 걸로 살찌지는 말자’ 였어요. 이렇게 평생을 원칙처럼 따를 자신만의 습관을 세우는 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죠. 그걸 돕기 위해 ‘다노’를 시작했고 다노블리들과 함께 하면서 저 역시 습관성형 과정 중에 있어요.”

이같은 습관성형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이 최고 상태인 베스트 버전의 나를 찾도록 돕는 것이 다노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는 이지수 대표의 개인적인 꿈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업은 정범윤 대표의 꿈이기도 하다. 결국 두 대표는 ‘다노’로 꿈에 한층 가까워진 셈이다.

“단순히 몸매가 아닌 긍정적 에너지로 차 있는 게 저에겐 베스트 버전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불필요한 지방을 없애야하고 누가 봐도 활력 넘치는 아름다움을 갖춰야 하죠. 베스트 버전의 나를 찾으면 심리적으로 내 몸을 사랑하게 되고 여유가 넘치죠.”

“멘탈은 아주 건강한 편인데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 살이 좀 붙었다”는 정범윤 대표는 베스트 버전의 자신을 찾기 위해 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이지수 대표는 다노블리들에게 담당자나 사장이 아닌 ‘다노언니’로 불린다.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는, 산전수전 다 겪어 그들의 힘든 걸 죄다 이해하는 페르소나 같은 거죠.”

정범윤 대표의 표현에 이지수 대표는 “여성들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책임지는 평생친구 같은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며 이 세상 모든 남자들에게 당부한다.

“그리고 남성분들! 아내에게, 딸에게 어떤 의도로든 말조심하세요.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심하게 던지는 말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상처가 되고 주눅들게 만들거든요. 보듬고 또 보듬어 주세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시리즈 # 즐거운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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