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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신파극’을 파격적으로 연출 '아방가르드 신파극'

남산예술센터 2016 시즌 프로그램-연극다운 연극이 맹렬하게 흐르는 현장, 에피소드식 서사에서 느껴지는 리듬감

입력 2016-08-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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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용량_아방가르드 신파극] 홍보사진 (1)
(사진=남산예술센터)

 

한국 연극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신파극’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의 <아방가르드 신파극>이 9월 개막한다. 기존 희곡 텍스트 기반 창작 작업뿐 아니라 연극의 정의를 질문하고 그 범위를 확장하는 새로운 양식 실험에 도전하는 연극들 또한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던 공동제작 공모 당시, ‘신파극’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그에 대한 실험적 접근법이 궁금증과 기대를 불러일으킨다는 평을 받으며 올해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다페르튜토 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한 신작 <아방가르드 신파극>(작, 연출 적극)이 오는 9월 7일(수)부터 11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남산예술센터가 올해부터 새롭게 시도하는 개념 기반 연극 2000년대 이후 포스트 드라마, 렉처 퍼포먼스, 다큐멘터리 연극 등 기존 연극 문법과는 다른, 현대사회의 다원성을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양식적 실험들이 대두되고 있으며, 희곡 기반의 표현양식을 넘어서는 이러한 작업 전반을 ‘개념 기반 연극’으로 총칭함.

[저용량_포스터] 아방가르드_신파극-포스터
(사진=남산예술센터)

 


오늘날 ‘신파’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본래의 뜻과 달리, 주로 과장된 감상성과 눈물을 자극하는 데 혈안이 된 진부한 드라마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19세기 일본에서 등장했을 당시 새로운 연극양식으로 떠올랐던 신파는 왜 오늘날 가장 진부한 존재로 전락했는가.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이러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신파극의 역사를 파헤친다. 특히 적극 연출은 신파극이 일본 가부키의 원형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가부키와 달리, 최초 발생 당시의 가부키는 혼돈한 양상을 보였을 뿐 아니라 근본 없는 비천한 연극이었다.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본래의 가부키와 인형 조루리, 후류모노 등의 다양한 형식을 무대에 불러들이고 여기에 멜로드라마와 무성영화 같은 시대적 산물을 뒤섞음으로써, 신파극의 본질과 가능성을 질문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 ‘아방가르드’와 ‘신파극’을 병치해 구파에 대항하여 나왔으되 신극에 밀려 온전한 근대극이 되지 못한 신파를 오늘날의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

 

<아방가르드 신파극>을 쓰고 연출한 적극은 음악같은 연극, 무용같은 연극, 전시같은 연극,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무엇보다 연극다운 연극이 맹렬하게 흐르는 현장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전(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 조명의 온․오프, 즉 연극의 큐(cue)를 전시 관람객들이 직접 실행하며 자신만의 서사를 만드는, 전시회 공간을 대상으로 한 독특한 실험을 감행했던 적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남산예술센터를 상대로 도발적인 실험을 감행할 예정이다. 일본 전통 수레인 후류모노의 형태를 빌어 무대 위에 또 다른 객석을 만들어 거울상과 같은 기묘한 무대 형태를 제시한다.

 

한편,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새로운 관객참여 프로그램인 ‘남산여담’라는 명칭의 대담 및 극장투어 ‘어바웃스테이지(AboutStage)'를 운영한다. 9월 10일(토) 12시부터 약 1시간의 일정으로 남산예술센터 극장 공간 및 작품 무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극장투어가 진행된다. 당일 공연 종료 후 적극(작/연출)과 방혜진(예술비평가, 드라마터그)이 작품에 대한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정다훈 객원기자 otrcool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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