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고용 한파가 계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동안 금융회사 직원 2000명 가량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117개 금융사의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6월말 기준으로 총 19만41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919명(1%) 감소한 것으로 은행·보험·카드·캐피탈 등 대부분 업종에서 인원이 크게 줄었다.
직원이탈이 가장 많은 업종은 카드(7곳)로 지난해 1만2966명에서 1만2106명으로 860명(6.6%)이나 줄었다. 은행은 690명(0.7%), 할부 395명(6.4%), 증권 216명(0.7%), 생보 33명(0.2%), 저축은행 16명(2.4%) 순으로 조사됐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카드에서 상반기에만 무려 463명(15.8%)이 회사를 떠났다. 이는 콜센터 업무 일부가 이관됐고 기간제 근로자들의 계약 만료가 상반기에 집중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신한카드 223명(7.1%), 삼성카드 117명(4.9%), 하나카드 46명(5.5%)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권(13곳)의 경우 KB국민은행이 407명(2%), 우리은행 167명(1.1%), 부산은행 152명(4.3%), 신한은행 123명(0.8%), IBK기업은행 100명(0.8%), KEB하나은행 89명(0.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3개 은행 중 8곳의 고용 규모가 작년 말보다 축소됐다.
할부업종(10곳)은 현대캐피탈이 434명(12.2%)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아주캐피탈(42명), 두산캐피탈(30명), 롯데캐피탈(5명) 순이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는 ‘한지붕 두가족’ 회사로 현대카드와 같은 이유로 고용이 급감했다.
증권사(28곳) 중에서는 대신증권이 110명(6.5)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한국투자증권 72명(3%), 교보증권 51명(5.1%), NH투자증권 41명(1.4%), 신영증권 34명(5.4%), 현대증권 34명(1.5%)으로 집계됐다.
2014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보험은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생명보험(8곳)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59명(4.5%), 삼성생명 31명(0.6%), 흥국생명 18명(2.1%) 각각 줄었다. 손해보험(8곳)사 중에서는 현대해상 103명(2.6%), 동부화재 62명(1.3%), 메리츠화재 47명(2.2%)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고용이 증가한 곳은 리스사로 14곳 중 4곳만 고용이 감소했다. BNK캐피탈 14명(2.6%), 효성캐피탈 12명(5.5%), 메이슨캐피탈(구 씨엑스씨종합캐피탈)이 3명(37.5%), 산은캐피탈 3명(1.3%) 각각 줄었지만 KB캐피탈은 181명(31.4%)이 늘었고 현대커머셜 22명(3.4%),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16명(25%),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14명(14.7%) 각각 고용을 늘렸다.
이밖에 BNK금융지주는 80명에서 97명으로 17명(21.5%) 늘었고, NH농협금융지주가 117명에서 131명으로 14명(12.0%), JB금융지주가 67명에서 75명으로 8명(11.9%) 증가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저금리 등으로 금융권 수익이 나빠지면서 2014년 전후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이같은 고용 불안은 올 연말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