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장//사진=한영훈 기자 |
“창조경제혁신의 출발점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다름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내고,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편의성 제고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김선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던진 창조경제의 핵심 화두는 ‘잇츠 디퍼런트(It‘s different)’다. “혁신의 출발은 다르게 생각하기”라는 고(故)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스타트업이 새로운 가치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창출해냈을 때 비로소 ‘창조경제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기존에 많은 이들에 의해 강조돼왔던 창조경제의 패러다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그는 ‘스타트업 육성과정’에서는 다른 전문가들과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대다수의 스타트업 육성 기관이 스타트업 고유의 기술 경쟁력 고도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는 반면, 김 센터장은 스타트업이 효율성으로 성장해나가기 위해서는 업종을 구분 짓지 않은 ‘방임’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처음부터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력만을 앞세워 무리하게 카테고리를 구분 짓는 것보단, 먼저 다양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 뒤 효율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게 맞는 순서라는 설명이다.
그는 “스타트업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탄력성 높은 유기체라고 볼 수 있다”며 “기성의 잣대로 업종을 고정 지어줄 필요가 없다. 예컨대 A를 하던 친구가 중간 과정에서 얼마든지 B·C·D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경우, 스타트업끼리 콜라보를 통해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대구혁신센터만의 차별성도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대구센터에서 육성 중인 스타트업 사이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콜라보 작업’이 왕성하게 이뤄진다. 예컨대 대통령의 구두를 직접 제작한 구두명인과 지역 젊은 창업가가 협업을 통해 미끄럼방지 타이어패턴을 적용한 구두를 제작하는 식이다.
김 센터장은 창조경제혁신의 역할로는 후원기업과 지역 스타트업이 서로 대등하게 윈윈(WIN-WIN)하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센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후원기업인 삼성이 가야할 미래 신산업의 길을 개척해놓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IoT(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산업을 선점함으로써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특별취재팀>
박종준(팀장) 천원기 한영훈 민경인 이혜미 김정호 기자(이상 산업부)
박효주 김보라 박준호 기자(이상 생활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