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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인기 주춤, 오픈마켓 다시 뜬다

입력 2016-09-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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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위메프 쿠팡 로고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티몬·위메프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간 고속성장하며 온라인시장을 견인하던 소셜커머스는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부침을 겪던 오픈마켓은 다시 날개를 단 모습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셜커머스 평균 거래증가율은 23.8%로 지난해 46.6%보다 크게 하락했다. 특히 소셜커머스의 거래액은 2013년에 전년대비 84.7% 신장했지만 2014년 73%, 2015년 46.6%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최근 몇 년간 한 자릿수를 전전하던 오픈마켓 거래증가율은 올해 상반기 21.5%를 기록하며 지난해 7.4%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들어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7월 소셜커머스는 거래액이 전년 동월대비 1.2%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오픈마켓은 31.2%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온라인 쇼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패션·의류 부문에서 오픈마켓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오픈마켓의 패션·의류 부문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30.8%나 성장하며 경쟁업태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소셜커머스 거래 비중에 15.6%를 차지하는 패션·의류 부문은 오픈마켓의 높은 성장세로 인해 잠재 고객을 빼앗기며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소셜커머스의 사업모델 자체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분석했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기존 매출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성장률이 낮아지는 효과도 존재하지만 수익성 강화를 위해 쿠폰 발행 등을 축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 3사인 쿠팡, 티몬, 위메프는 지난해 총 1조5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지만 적자규모가 8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소셜커머스는 사업규모가 커질수록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구조다. 오픈마켓과 달리 모든 딜의 상품을 직접 검증하고 유치해야하는 소셜커머스는 MD 인력을 계속 늘릴 수밖에 없다. 결국 수익성 악화로 줄어든 상품수와 고객혜택에 소비자의 발길이 오픈마켓으로 돌아선 셈이다.

이 같은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쿠팡과 티몬은 오픈마켓 사업모델을 도입하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팡이 지난달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한 ‘아이템 마켓’은 사실상 오픈마켓의 일종이다. MD가 상품을 선별하고 관리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판매자가 쿠팡에 직접 상품을 업로드하고 가격을 설정하는 형태다. 티몬도 ‘관리형 마켓 플레이스(MMP)’를 선보이며 변화를 꾀했다. MD 역할이 대폭 축소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인력 감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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