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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6분짜리를 위한 5년, 픽사 신작 단편 애니메이션 ‘빌린 시간’

[혼자보기 아까운 히든콘] 픽사 단편 애니 '빌린 시간'

입력 2016-10-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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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시간픽사

 

‘빌린 시간’(Borrowed Time)은 14일 픽사가 새로 공개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픽사가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개봉 때마다 선보이는 단편들 중 하나로 동영상 클립 공유사이트 비미오(vimeo.com)에 공개된 지 열흘 만에 조회수 720만을 돌파했다. 픽사의 마스코트인 스탠드 램프는 존 라세터 연출의 ‘룩소주니어’(Luxo Jr. 1986) 주인공이었고 ‘토이스토리’ 모태 역시 단편 애니메이션 ‘틴 토이’(1988)다. 

 

단 6분, 이야기는 짧고 단순하다. 노쇠한 보안관이 흙먼지를 날리며 절벽으로 향한다. 지칠 대로 지쳐 보이는 이 늙은 보안관은 청년시절 스승처럼 따르던 선임 보안관(혹은 아버지일지도 모른다)을 사고로 잃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괴한의 습격과 추격전, 마차의 전복과 추락위기에 처한 보안관, 구하려 애를 쓰다 당겨진 방아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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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시간’(사진=영상캡처)

그 절벽에서 생을 끝내려던 주인공은 추락 직전 반짝이는 빛을 보았다. 

 

생전 선임 보안관이 그에게 주었던 회중시계, 사고 중 끊어졌던 시계 안에는 두 사람의 사진이 그대로 남아있다. 

 

또 다시 실수를 저지를 뻔했다는 걸 깨달은 보안관은 회중시계를 안고 눈물을 흘리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 

 

두 사람의 관계, 왜 나이가 들어서야 그 절벽 앞에 다시 섰는지 등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이야기가 전하려는 메시지와 감동은 명확하게 전해진다.


짧은 시간에 삶의 희로애락, 인간의 감정을 담은 ‘빌린 시간’은 지난해 남녀노소를 사로잡았던 ‘인사이드 아웃’, ‘굿 다이노’ 등의 애니메이터(Character Developer and Animator) 앤드류 코츠(Andrew Coats)와 ‘월E’, ‘토이스토리3’, ‘굿 다이노’ 등의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루-하무 하지(Lou-Hamou Lhadj)가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앤드류 코츠와 루-하무 하지는 이 6분짜리 작품을 위해 “5년 동안 업무 외 시간을 내 틈틈이 작업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 이야기는 두 사람이 픽사에 입사하기 전부터 기획됐다고 알려진다. 뉴욕대학교 티쉬예술학교 동창인 두 사람은 재학 중 이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고 루-하무 하지는 픽사, 앤드류 코츠는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에서 일하며 이야기를 발전시켰다. 2010년 앤드류 코츠까지 픽사에서 일하게 되면서 ‘빌린 시간’ 제작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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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시간’(사진=영상캡처)

음악은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5), ‘바벨’(2006)로 2년 연속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구스타보 산타올라야가 맡았다. 최종 사운드 디자인(The Final Sound Design)은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사운드트랙을 편집·녹음하는 스카이워커에서 작업했다.

6분을 위해 두 창작자가 5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이 단편은 내쉬빌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브루클린영화제 관객상, 세인트루이스국제영화제 최우수단편애니메이션상 등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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