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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r Play 인터뷰] 춤극 ‘신시’ 환웅 신동엽·웅녀 김경애·호족장 최태헌 “눈으로, 무대로 현혹시켜드릴게요!”

입력 2016-10-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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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극 ‘신시’(神市)의 웅녀 김경애(왼쪽부터), 환웅 신동엽, 호족장 최태헌.(사진=양윤모 기자)

 

“리프트를 많이 하다보니까…갈비뼈가 부러질 각오로, 공연 끝나고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열심히 할 거예요.”

단군신화를 모티프로 동아시아 문명의 기원을 이룬 홍산문화(紅山文化)를 재조명한 서울시무용단 창작춤극 ‘신시’(神市)의 환웅 신동엽, 웅녀 김경애, 호족장 최태헌이 이구동성으로 ‘갈비투혼’을 외친다.

국보급 안무가 국수호 예술감독과 뮤지컬 ‘명성황후’, ‘아리랑 아리랑’, ‘바람의 나라’ 등의 유희성 연출이 이끄는 ‘신시’의 환웅 신동엽, 웅녀 김경애, 호족장 최태헌이 무대 위 동료로, 무용단 선후배로, 사석의 누나·형·동생으로 나누는 이야기는 유쾌하다가도 자뭇 진지해진다.


◇골라 보는 재미, 전통 춤사위의 신동엽·김경애·최태헌, 발레와의 조화 이정윤·김주원·윤전일
 

춤극 ‘신시(神市) 김경애 인터뷰1
‘신시’의 웅녀 김경애.(사진=양윤모 기자)
“똑같은 드라마지만 발레와 한국무용의 움직임적인 특징이 너무 달라서 전혀 색다른 두 ‘신시’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발레리나 김주원·전 국립무용단 수석 이정윤·댄싱9 우승자인 발레리나 윤전일(27일)로 구성된 외부팀과 서울시무용단원인 신동엽·김경애·최태헌(28일)이 양일 동안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정윤·김주원·윤전일이 발레 동작을 기본으로 한국무용과의 조화를 추구한다면 신동엽·김경애·최태헌은 한국적인 깊이와 정서, 소수민족의 한을 담은 전통적인 춤사위로 차별화에 나선다. 세 무용수가 꼽은 차별화의 핵심은 ‘웅녀’다.

김주원이 발레리나로서 여린 외모와 감성, 약속된 언어로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김경애의 웅녀는 감정을 한국무용적 동작으로 해석해 담아내기 때문이다. 신동엽은 김경애의 웅녀를 ‘국모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김주원 발레리나가 ‘여자 여자’스럽고 갸날픈 웅녀라면 (김)경애 누나는 강인한 여성상을 표현하죠.”

지난해 초연에 이어 환웅·호족장으로 무대에 오르는 신동엽·최태헌, 웅족 여인 중 하나였다 웅녀로 발탁된 김경애에게 이번 ‘신시’가 특별한 이유는 단 한번의 공연에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 같은 환웅, 강인한 웅녀, 매력적인 호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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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 환웅 역의 신동엽(왼쪽)과 웅녀 김경애.(사진=양윤모 기자)

 

“작년보다는 잘해야하니까 부담이 커요. 멋있어야 하고 환웅스러워야하고…초연과 똑같이 할 거면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가짐이 완전 달라졌죠. 더 부담스럽고 힘들고 어렵고….”

지난해 ‘신시’를 끝내고 잘해내지 못한 부분이 자꾸 떠올라서 자책감을 느꼈다는 신동엽은 그 아쉬움을 떨칠 수 있는 ‘환웅’ 업그레이드에 고민을 거듭했다. 건실한 청년 느낌의 환웅을 표현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신동엽은 ‘아버지’ 같은 모습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인자하면서도 관대하고 때로는 엄하시고 때로는 자식을 위해서 용감해지기도 하시고 사랑할 땐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그런 아버지요.” 

 

춤극 ‘신시(神市)’ 신동엽 인터뷰2
‘신시’ 환웅 역의 신동엽.(사진=양윤모 기자)

웅족 여인 중 하나에서 웅녀로 신분상승(?)을 한 김경애 역시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첫 주연에 잘하고 있는 후배들(신동엽·최태헌)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단다.

“여성스러우면서도 어머니의 이미지, 포근하게 안아주고 아우를 수 있는 힘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군무랑 달리 주인공만의 부담감을 느끼다 보니 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쓰럽기도 하고…. 외부캐스팅과 서로 자극도 되고 배울 점도 있어서 어렵지만 발전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 같아요.”

호족장은 웅녀에 구애하다 사랑을 거절당하고 환웅과의 결전에서도 패배하면서 폭주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호족장으로 분하며 얼굴을 알린 최태헌은 실력도, 욕심도, 열정도 많은 젊은 무용수다. 자칫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최태헌은 웅녀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 캐릭터 중 드라마틱한 요소가 가장 많아요. 감정변화도 급격하죠. 자칫 마초스럽게 비출 수도 있죠. 웅녀와의 첫 러브 듀엣에서 감정선을 잘 살려야 이후 고조되는 감정들이 이해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기승전 세대차이? 기승전 띠동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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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의 웅녀 김경애(앞)와 호족장 최태헌.(사진=양윤모 기자)

 

기승전 세대차이? 기승전 띠동갑?”

 

김경애가 호족장 역의 최태헌에 대해 “거의 띠동갑이니 세대차이도 분명 있다. 춤 스타일이나 호흡을 맞추는 게 쉽지는 않을텐데 너무 잘 이끌어 주고 있다”는 말에 신동엽이 껄껄 거리며 우스갯소리를 던진다.

“저도 그 차이를 줄이려 노력 중이에요. 태헌이가 무게를 가지고 다가와 주니까 호족장한테 넘어가고 싶을 정도죠. 환웅이랑 정해져 있지만 않으면 벌써 넘어갔을 거예요.”

김경애의 설명은 국수호 예술감독이 세운 호족장 캐릭터의 콘셉트에서도 묻어난다. ‘환웅보다 더 멋있고 매력적인 남자’. 웅녀의 마음이 살짝 흔들릴 수 있어야 하고 관객들이 호족장이 훨씬 나은데 왜 환웅을 선택하냐고 의아해할 정도로 멋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다. 환웅 역의 신동엽 역시 “(최)태헌이도 신사답게 자기 매력을 발산 중”이라고 귀띔했다.

“속되게 말해서 ‘웅녀 꼬시기?’, 웅녀의 마음을 갖기 위해 매력을 발휘하고 있죠. 왜 환웅을 선택하지 싶을 정도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저(환웅)와 웅녀, 호족장의 삼각구도가 팽팽해지고 강조될 것 같아요.”

신동엽의 설명에 웅녀 김경애가 “웅녀도 호족장에게 마음이 끌릴 만큼 멋있고 젊고 힘있다”고 부연한다.  

 

춤극 ‘신시(神市)’ 최태헌 인터뷰12
‘신시’의 호족장 최태헌.(사진=양윤모 기자)

“마음이 움직일 뻔하지만 제(웅녀) 마음보다 너무 앞서서 다가오는 통에 거절하는 상황이죠. 태헌이가 호족장을 파워있게 잘 표현하고 있어요. 워낙 연기도, 테크닉도 좋은데다 감정까지 풍부해져서 태헌이 본인이 고민하는 만큼 잘 표현되고 있어요.”

환웅에 대한 웅녀의 마음은 국수호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징그러울 정도”다.

“멋있고 멋있고 멋있어요. 작년보다는 더 품으려는 기운과 고민들이, 동엽이가 해석한 환웅이 느껴져요. 거기에 제가 안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서 편안하게 하고 있죠.”

김경애의 칭찬에 신동엽은 영혼이 없다고 툴툴거린다. “멋있으면 됐지?”라고 발끈하는 김경애에 “안되겠네, 마늘 뺏어야겠네”라는 신동엽, 사이 좋은 오누이처럼 티격대던 두 사람은 느닷없이 진지해져 ‘마늘’의 정체(?)를 털어놓는다.

“작년보다 웅녀에 대한 해석이 좀 더 첨가됐어요. 웅녀가 인간으로 탄생하는 장면부터 시작하다 보니 초반에 뮤지컬 단원들 20명과 함께 사람으로 태어나는 신이 새로 생겼어요. 그 신이 생기면서 보다 드라마틱해졌죠. 사실 환웅은 제 남자다 보니까 멋있다는 거 말고는 별로 할 말이 없어요.”

김경애의 말에 최태헌이 “몰래하는 게 더 재밌으니까”라고 추임새를 넣고 신동엽이 “나만 몰랐구나 둘이 그러는 거”라고 큰소리다.

“모른 척 해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연습 중 신동엽의 옷매무새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돈해주는 김경애의 손길이 제법 다정하다.


◇티격태격 주거니 받거니, 어쩌면 환웅 아니고 호족장

 

춤극 ‘신시(神市)’ 신동엽.최태헌 인터뷰7
‘신시’ 환웅 역의 신동엽(왼쪽), 호족장 최태헌.(사진=양윤모 기자)

 

“환웅은 저희 중 기둥을 잡아주는 역할이에요. 환웅이 무너질 때면 저희도 무너져 버리죠. 환웅이 잘 해주셔야…처음 강림할 때도 환웅신이 딱 잡아주면 저희도 ‘으쌰으쌰’ 해서 할 텐데 형이 무너지면 저희도 힘들어요.”

장난기 어린 최태헌의 말끝에는 신동엽에 대한 신뢰가 짙게도 배어난다.

“웅녀의 매력은 사랑이죠. 일단 웅녀는 사랑스러우니까요. 연상연하 커플 콘셉트예요. 경애 누나의 웅녀는 어쩔 때는 여리여리하다가 또 어떨 땐 강인하고, 웅족 여인들과의 신에서는 통통 튀는 발랄함도 있고…상당히 매력적이죠. 출연 분량이 많아서 힘들 거예요.”

처음인데다 22일까지도 안무가 통째로 바뀌어 쉽지 않은 여정을 보내고 있는 김경애에 대한 최태헌의 걱정이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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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극 ‘신시’의 호족장 최태헌(왼쪽부터), 웅녀 김경애, 환웅 신동엽.(사진=양윤모 기자)

 

“웅녀의 매력은 광대지. 사랑스러움과 모성, 슬픔과 사랑은 모두 광대에서 나와요.”
개구진 장난꾸러기처럼 놀려 대는 신동엽에 김경애는 또 태연하게도 “너희 하나씩 줄게”란다.

“마지막 신에 단군을 안고 나오는데…연습인데도 너무 뭉클한 거예요. 공연 끝나면 얘네 붙잡고 펑펑 울지않을까 싶어요.”

신동엽과 최태헌이 동시에 “도망가야지~”라고 외친다. 김경애는 어느 술자리에서건 단 한번도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서울시무용단의 주당이다.

“‘신시’를 하기 전까지 제게 저 두 사람은 멀리 있는 주인공들이었어요. 늘 주역이었고 저는 서포터로 열심히 춤추곤 했죠. 그랬던 그들의 부담감을 체험하니까 무게감이나 책임감이 얼마나 컸을지 공감이 돼요. 그걸 이겨내고 두 사람은 너무 잘해내고 있죠. 제가 웅녀로 합류했을 때도 잘 할 수 있게 도와줘서 너무 감사해요.”


◇생간을 자랑하는 주당이자 모범택시 같은 김경애, 천재일지도 몰라! 장난꾸러기 신동엽, 눈치 보게 되는 동생? 최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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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극 ‘신시’ 웅녀 김경애.(사진=양윤모 기자)
“누나는 엄마 같아요. 잔소리 보다는 저에게 바라는 게 많은 엄마? 직접적으로 표현은 잘 안해도 그게 느껴져요. 정말 모범적이고 열심히 하는 선배죠. 다른 선배들이 저에게 한마디 던졌을 때랑 누나가 ‘동엽아’라고 불렀을 때는 임팩트부터 달라요. 절대 저처럼 흐트러지는 모습이 없거든요. 얼굴만 봐도 ‘모범’이라고 써있는 것 같아요.”

신동엽과 최태헌을 통해 증언(?)되는 김경애는 “엄청난 주당이면서도 절대 흐트러지지 않는 생간(?)의 소유자”다. 국수호 예술감독은 그에 대해 묵묵히 서울시무용단의 중심을 잡고 있는 뿌리 혹은 기둥같은 배우라고 평한 바 있다.

신동엽은 스스로에 대해 “생활패턴이 썩 모범적인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김경애는 그를 두고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가”라고, 최태헌은 “행위예술가 혹은 한량”이라고 했다.

“태헌이는 말 안듣는 동생? 혹은 눈치 보는 동생? ‘태헌아 너…’ 하다가도 입 다물게 되는, 함부로 할 수 없는 그런 후배요. 특히 제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때는 후배들이 더 무서워요. 선배들한테야 웃으면서 ‘허허 알았어요~’하면 되는데 후배들은 좀 다르죠.”

어려운 선배 김경애와 후배 최태헌, 그 어려운 선후배와 그들 위에 존재하는 환웅을 연기하려니 영 몰입이 안된다고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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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극 ‘신시’ 환웅 역의 신동엽.(사진=양윤모 기자)
“환웅은 제 성격이랑 정 반대의 캐릭터예요. 원래 진지한 성격이 아니거든요. 원래 장난꾸러기에 까불까불 방방 뜨는 성격인데 폼 잡으려니 답답하기도 해요.”

신동엽의 하소연에 최태헌이 “말은 저래도 괜히 형이 아니다”라고 대꾸한다.

“동엽형이 어떨 땐 철이 없어 보이지만 되게 생각이 깊어요. 가끔 이 형이 천재인가 싶을 때가 있을 정도죠. 생각하는 거 보면 진짜 예술가구나 싶고 되게 비상한 거 같아요. 가끔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말에 뼈가 있어요. 후배들이 봤을 때는 고마울 정도로 확 와 닿아요. 진짜 멋있죠.”

최태헌의 거침없는 표현에 쑥스러운지 신동엽이 “사실은 셋이 만나면 만날 힘들다는 게 일”이라고 농이다. 그런 신동엽의 어깨를 다독이며 김경애가 고마움을 표현다.

“‘신시’를 하면서 인간적으로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돼서 좋아요. 무용단에 오래 있다 보면 각자의 기준이 생기잖아요. 각자 기준대로 상대를 평가하게 되고 느끼게 되는데 함께 작업하면서 서로의 고민이나 (인간적인) 깊이를 알게 되고 공감대도 형성하면서 차이를 극복하고 있죠.”


◇극을 풍성하게 하는 서울시무용단원들과 서울뮤지컬단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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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의 호족장 최태헌.(사진=양윤모 기자)

“저희도 노력하고 있지만 군무진들이 정말 힘들어요. 22일에야 안무가 끝나고 용춤 신이 하나 생겨서 진짜 열심히 준비 중이죠.”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하는 인턴단원 15명, 객원단원 11명, 서울뮤지컬단원 20명 등 명수를 정확히도 외우는 최태헌은 군무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보는 사람은 4분이지만 그 4분을 위해 군무진들이 흘리는 땀과 스트레스 지수는 말로 표현이 안되죠. 말로는 힘들다 그러면서도 무대 올라가면 또 불을 켜고 열심히 하거든요.”

신동엽의 말처럼 ‘신시’를 빛내는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주인공들을 비롯한 서울시무용단원들, 서울뮤지컬단원들은 흘리는 땀과 점프수 만큼 ‘신시’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쳐 있다는 전언이다.

“국수호 선생님 작품은 정말 끝나고 나면 허무감과 우울함이 깊게 와요. 작년에 ‘신시’를 끝내고도 3, 4일간은 헤어나오질 못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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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의 환웅 신동엽(왼쪽)과 웅녀 김경애.(사진=양윤모 기자)

 

최태헌의 말에 김경애 역시 “작년엔 주인공이 아니었는데도 그 희열과 여운이 너무 컸다”며 “그것이 우리를 또다시 춤추러 나오게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이번 ‘신시’에는 서울뮤지컬단원 스무명도 합류했다. 극의 상징적인 존재로 무대를 채우며 라이브로 코러스를 쌓아 음악적 표현을 풍성하게 한다. 신동엽은 이들의 합류로 “음악적인 부분이 꽉 찼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단수 장면에서 진짜 최고예요. 환웅과 웅녀의 사랑 듀엣인데 MR로 하다 라이브로 노래하니까 되게 슬프게 느껴졌어요. MR때도 좋았는데 라이브로 하니 애잔한 느낌이 더 강하게 훅 다가오는 것 같아요.”

최태헌이 기대해도 좋다고 꼽는 이 장면에 대해 신동엽 역시 감정에 빠져 멍해지기도 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리곤 군무진들에게 열심히도 박수를 보낸다.


◇서울시무용단의 발전을 비는 신동엽, 김경애, 최태헌 “현혹될 준비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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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극 ‘신시’(神市)의 웅녀 김경애(왼쪽부터), 환웅 신동엽, 호족장 최태헌.(사진=양윤모 기자)

 

“태헌이는 훌륭한 외모만큼 열정도 많아서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친구예요. 서울시 무용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앞으로 가야할 친구죠. 우리 환웅도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남자 무용수 선배로서 너무 잘해주고 있어요.”

김경애의 칭찬에 막내 최태헌이 꽤 의젓하게 자신감을 북돋운다.

“이번 공연은 다 같이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경애 누나랑도 듀엣은 처음이지만 잘 할 거고 동엽형도 항상 자신을 낮춰서 얘기하지만 그런 형이 아니거든요. 저희 셋은 다 잘 할 거예요.”

세 사람은 자신들의 미래보다는 서울시무용단이 좀더 발전하고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기를, 단원들이 노력하고 흘린 땀만큼 힘찬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무대를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도 빌었다.

“저희가 세치 혀로 귀를 현혹시키는 것보다는 무대로 눈을 현혹시켜드릴게요.”
늘 허허거리지만 천재일지도 모를 신동엽의 마지막 말이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든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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