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헬스플러스 > 칼럼

[광동한방병원의 갱년기보감] 부부가 함께 이겨내는 갱년기, ‘식단’으로 건강하게

매끼 콩으로 만든 음식 포함하는 게 유리 … 부부 기력 회복에는 타우린 풍부한 ‘문어’

입력 2016-10-31 12:09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KakaoTalk_20161031_110053832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이 갱년기 여성과 상담하고 있다.
“한창 파릇파릇할 때 결혼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일 모레 쉰을 바라보고 있어요.” 

최근 내원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거주하는 주부 양모 씨(48)는 최근 갱년기 증상을 겪으며 남편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잠들었을 때 발한 증상으로 안면홍조가 일어나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준다든지, 감정기복으로 자신도 모르게 짜증을 내도 웃으며 받아주는 등 위안을 받고 있다. 양 씨는 “남편이 생각하는 마음에서라도 갱년기증후군을 현명하게 이겨내고 싶다”며 “최근엔 밥상을 잘 차리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녀할 것 없이 갱년기를 잘 이겨내려면 건강하게 먹는 게 우선이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음식을 밥상에 올리거나, 악화시키는 음식을 배제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갱년기 여성이 가장 먼저 접하는 ‘좋은 음식’은 ‘석류’다. 석류엔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이 풍부해 여성의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 석류가 많이 나는 중동 지역에서는 ‘미인의 과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마트에서 많이 팔더라도 섭취하는 게 번거로워 어쩐지 손이 가지 않는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은 ‘콩’이다. 갱년기에는 매끼 콩으로 만든 음식을 포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콩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여성호르몬 저하로 인한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암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갱년기 식사는 매끼 콩으로 만든 음식을 포함하는 게 좋다. 다만 식전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한 뒤 섭취해야 한다.

한방에서 메주콩은 위 속 열을 없애고 혈행을 활발하게 하며 심성을 부드럽게 한다고 설명한다. 전통혼례 절차 중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메주콩 주머니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콩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각기 다른 식물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령 갱년기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콩을 섭취한다면 단백질 함량이 5.8%대로 상대적으로 부족한 완두콩보다 메주콩(단백질 36%, 일명 노란콩)을 먹어야 한다. 11월은 메주콩 햇콩이 나오는 시기여서 한창 맛이 좋을 때다.

생콩 섭취 시 가스가 잘 차는 사람은 생콩보다 청국장이나 된장 등 콩을 이용한 발효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된장, 청국장, 춘장 같은 콩 발효식품은 체내 흡수가 더 수월하다. 
두부 형태로 섭취하는 것도 좋다. 콩이 아무리 좋아도 이를 삶아서 한 그릇 먹기란 어렵다. 

두부는 소화흡수율이 95%로 환자식으로도 손색없다. 수분 함량이 82%이기 때문에 콩보다 칼로리가 낮지만(100g에 84㎉), 두부 한 모가 400g인 것을 감안해 양을 조절해주면 된다.

문어는 갱년기 여성뿐만 아니라 중년 남성에게도 좋아 갱년기를 함께 이겨내는 부부에게 권할 만하다. 콜레스테롤을 낮춰 평소 술을 많이 마시거나 기름진 식단이 우려되는 현대인에게 도움이 된다.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도 탁월하다.

반대로 갱년기 여성에게 해가 되는 대표적인 음식은 기름기가 많은 육류나 튀긴 음식 등이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면 폐경 이전보다 혈관내 콜레스테롤 축적량이 늘어나고 혈관이 쉽게 좁아진다. 에스트로겐은 체내 유해 콜레스테롤 축적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갱년기에는 분비량이 줄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부추기는 꼴이 된다. 

이미 갱년기 증상이 진행된 경우라면 식습관 관리에서만 그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도움이 된다. 갱년기도 엄연한 ‘질환’으로 식단만으로 개선되는 데 한계가 있다. 음식 조절만으로 갱년기를 치료할 수 있다고 여겨 방치하면 불면, 우울증, 만성피로 등 2차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한방 갱년기 치료가 선호되는 추세다. 광동한방병원은 갱년기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여성의 폐경기질환 치료에 특화돼 있다. 심신 안정을 도모하는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법을 시행해 몸과 마음의 회복을 높여준다. 기본 치료는 ‘한약 처방’이며 맞춤 한약을 통해 갱년기 초기 증상인 가슴답답함, 안면홍조, 수족냉증 등을 빠르게 완화해준다. 

이 병원에서는 체내에 갇힌 열을 내려주고 체액을 보충해서 상부의 열은 식혀주는 치료원리인 ‘수승화강’(水昇火降)으로 상부의 열을 끄고 하부의 자궁 및 신장을 보해 갱년기를 순조롭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상황에 맞게 침·약침, 재생침, 청뇌침, 온향요법, 두한족열요법, 한약좌훈요법 등을 병행해 한약 치료의 보조를 맞추고 있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