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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에 외신들 "사극과 블록버스터 사이"

입력 2017-02-15 08:37 | 신문게재 2017-02-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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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가족 및 핵심 측근 설명도, BBC뉴스

 

김정남이 밸런타인데이인 14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여성 두 명으로부터 독살 당했다는 소식에 외신들은 여러 모로 놀랍다는 반응들이다.

먼저 현재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은의 이복 형이라고 알려져 있는 김정남이 누구인지 가계도를 조사하다 보니 중세시대 왕가의 가계도 만큼이나 복잡한 가족관계에 놀랐고, 두 번째는 영화 007에서나 일어날 법한 ‘여자스파이에 의한 독살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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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일성 가계도,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이번 독살사건에는 어떤 식으로든 북한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각국 정보기관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교의 시게무라 도시미츠 교수는 과거 김정남 피살 전 텔레그라프지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김정은이 다시 김정남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자신의 지배력강화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요직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던 사실이 회자되고 있다.

중국 측에서 김정은을 대체할 차기지도자를 물색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이를 아는 김정은이 굳이 김정남을 제거하기 보다는 자신의 체제유지를 위해 이용하는 것이 상식적인 예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과거 냉전시대에 ‘스파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영국의 또 다른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미 김정남은 2011년 마카오를 비롯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암살시도에 노출되었었다. 당시 경호원들은 총상을 입었으나 김정남은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고 한다.

그러나 김정은이 본격적으로 북한 권력을 장악한 이후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해외를 오가며 언론과의 인터뷰에 간혹 응하기도 했던 김정남이 이번에 갑자기 독살된데 대해서는 과연 과거 사례와 이번 사건의 배후세력이 같은 지 다른지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워싱턴 한국경제연구소 부소장겸 전 주한미대사관 영사 마크 토콜라는 “만일 김정남 암살을 지시한 사람이 김정은이 아니라 제3의 세력이라면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만일 이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남 살해 동기가 곧 김정은 체제에 도전하는 어떤 '실마리'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미 국무부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출입기자들의 문의에도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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