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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소비변화, ‘나눔’, ‘공유’로 경제적 어려움 해결

입력 2017-02-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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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중고서적 플리마켓 개최 (사진=성균관대 사회과학대학 뉴스)

대학생들의 ‘나눔’, ‘공유’ 문화가 대학가에 안착되고 있다.


취업난으로 학생신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전공서적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이 같은 문화가 가전제품, 의류까지 빠르게 확장되면서 대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줄여나가고 있다.

23일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30명에게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지난해 체감 경제고통지수는 23.7p로, 정부 공식지표에 따른 고통지수(2.0p)의 11.9배에 달했다. 연령별로 체감 경제고통지수는 60세 이상(38.7p) 다음으로 19∼29세 청년층(26.7p)이 높았다.

이에 새학기를 맞아 대학별 벼룩시장은 전공서적부터 다양한 물건들까지 중고 사고팔기 게시물들로 넘쳐나고 있다. 또한 졸업을 한 학생들이 밥솥, 식탁, 옷장 등을 무료로 후배들에게 넘겨주는 무료 나눔도 활발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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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벼룩시장에서 다양한 중고 물품 판매들이 이뤄지고 있다. (동국대 벼룩시장 사진캡처)

 

연세대 커뮤니티인 ‘세연넷’의 벼룩시장 게시판을 이용한 졸업생 윤고은(26·여) 씨는 “자취 기간 동안 가구가 하나 둘씩 늘다 보니 이사갈 때 처분이 문제여서 학교 게시판에 가구 무료 글을 올렸는데 순식간에 5~6개의 댓글이 달렸다”며 “충분히 쓸 수 있는 물건이라 후배한테 줄 수 있게 되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시작된 ‘빅북’(Big Book)운동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교재의 저자인 대학교수가 원론형 교재의 저작권을 기부해 학생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전국에서 교수 20여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전자책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그 밖에 원래 가격보다 훨씬 싼값에 대학 교재를 한 학기 내내 빌려주는 서비스 ‘빌북’(www.bilbook.kr), 독서실과 제휴해 남는 자리를 지정석보다 훨씬 싼값에 이용할 수 있는 ‘공독’(www.gongdok.com) 등은 학생들의 소비변화에 맞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선은 이전보다 대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면서 “다만 대학생들 간에 연대의식이나 나눔 정서가 확대되면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는 인식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자격증 취득을 위한 동영상강의나 고가의 전공 도서 등 저작권의 법적인 선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은희·김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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