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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시안·제너家의 ‘자라나라 엉덩이’ … 미국서 뜨는 ‘BBL’

미국서 지난해 하반기 수요 500% 증가 … 지방흡입 후 엉덩이이식, 복부·가슴거상 ‘한세트’

입력 2017-03-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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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L 수술 모습, 인스타그램 pencledcelebrities 출처
현재 미국에서 핫한 성형 키워드는 ‘BBL’이다. 이는 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Brazilian butt lift)의 약자로, 말 그대로 브라질 여성처럼 탄탄하고 볼륨있는 엉덩이로 만들어주는 수술을 통칭한다. 삼바 축제에서 탄력있는 몸매로 화려한 댄스에 나서는 여성들의 몸매가 모티브라고 보면 된다. 

한국과 미국의 몸매를 보는 미적 관점은 상당히 차이가 난다. 볼륨감보다는 스키니하고 가냘픈 몸매를 선호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말 그대로 터질듯한 ‘다이너마이트 보디’를 선호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가슴과 엉덩이에 비해 허리는 코르셋을 조인 듯 가녀린 게 포인트다. 힙라인은 한국인이 보면 ‘부담스럽다’고 할 정도로 크고 볼륨감이 넘쳐야 한다. ‘작고 납작한 엉덩이’는 상당한 콤플렉스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작고 탄탄한 엉덩이를 선호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이같은 몸매의 인기를 이끌어온 대표 인물이 카다시안·제너 자매들이다. 킴 카다시안을 필두로 동생 클로이도 점점 엉덩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스키니한 일자 몸매를 지녔던 이복 여동생 카일리 제너도 성인이 되자 갑자기 엉덩이만 솟아올랐다. 적잖은 트레이너들은 신의 은총으로 타고나지 않은 이상, 운동만으로 이같은 몸매를 갖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이밖에 팝 디바 비욘세, 랩퍼 니키 미나즈, 이기 아질레아 등이 가세하며 ‘큰 엉덩이’가 미덕이 되고 있다. 

이들은 ‘내 몸매는 보형물을 넣지 않은 자연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시술의 힘이 아닌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사람도 적잖다. 카다시안 가족과 큰 ‘친분’을 갖고 있는 비버리힐스의 의사는 실제로 반영구필러나 자가지방을 활용한 ‘수술 없는 엉덩이 확대술’(Non sugerical bbl)을 개발해 명성을 얻고 있다.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체형 변화를 가져오는 게 BBL이다. 등·복부 등에서 자신의 지방을 이식해 엉덩이와 골반으로 몰아넣는 게 포인트다. 보형물이 아닌 지방을 이식하기 때문에 X-레이 등에는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다.

이같은 성형기법은 일반인 사이에서도 꽤 성행하고 있다. 한국에 비해 의료비가 비싼 만큼 최소 1만2500달러(한화 1414만원) 이상의 시술비용이 든다. 

엉덩이 볼륨을 눈에 띄게 키우려면 지방을 대용량으로 흡입해야 하고, 이를 제대로 디자인해서 주입해야 봉긋한 라인을 살릴 수 있다. 허리선은 최대한 파서 잘록하게 만들어 시각적 대비 효과를 주는 게 포인트다. 다만 단순히 엉덩이 뒤편에만 주입하면 부자연스러운 모양이 형성돼 골반 옆 부위까지 볼륨을 채워주는 게 트렌드다. 소위 말하는 사각 엉덩이를 동그랗게 디자인하는 셈이다.

주입되는 재료는 필러에서 지방조직으로 이어가고 있다. 초기엔 PMMA(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 소재의 반영구 필러가 쓰였지만 요즘엔 자신의 조직을 활용할 수 있는 지방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2015년 엉덩이 미인대회인 ‘미스 범범(bum bum)’ 우승자가 허벅지 볼륨을 키우기 위해 필러를 넣은 뒤 괴사 부작용을 겪으며 지방을 선호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한국에서도 보디 필러 수요가 높아지고는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필러를 안면부 주름 개선 이외에 유방, 엉덩이 등 신체 부위 볼륨증대를 위해 쓰는 것에 대해선 허가된 사항이 아니라고 못박은 바 있다. 

미국은 비만 인구가 많다보니 단순 지방 흡입 및 이식만으론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할 수 없어 복부 피부 일부를 절제하는 ‘터미턱’(tummy tuck)과 가슴거상술·가슴축소술을 병행하는 경우도 적잖다. 

한국에선 터미턱을 시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넓은 면적의 피부를 절제하는 큰 수술로 이를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몇몇 성형외과 의사들이 있지만 수요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뱃살이 과도하게 붙으면 단순히 부피가 커질 뿐만 아니라 근막까지 늘어나 팬티라인 아래까지 처기 마련이다. 복부 근막은 탄력성이 없어 갑작스레 살이 찌면 늘어질 수밖에 없다. 운동 등으로 지방을 빼더라도 근육은 회복돼 부피는 줄어들지만, 늘어난 근막은 다시 회복되지 않아 예전처럼 탄력 있는 피부로 돌아가기 어렵다. 초고도비만 환자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뒤 늘어진 피부탄력으로 고생하는 것을 떠올리면 쉽다. 

터미턱은 지방흡입을 시행한 뒤 하복부를 절개하고 늘어진 윗배의 피부를 아래로 끌어 봉합해 피부를 타이트하게 만든다. 쌍꺼풀수술 중 절개법과 유사한 원리다. 지방흡입, 지방이식, 복부절제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체력’이 되는 의사를 알아보는 것도 체크 포인트다. 이와 함께 가슴이 너무 커 늘어지는 것을 교정, 적당한 사이즈로 축소하고 거상해 탄력을 되찾아준다. 가슴 사이즈는 줄어도 오히려 탄력이 생긴다.

미국의 경우 이같은 시술 전후 사진을 공개하거나 성형 광고를 내는 데 규제가 심하지 않다. 의사들은 개인 SNS 계정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시술 장면을 녹화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수술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6년 하반기 BBL 수술 환자가 상반기에 비해 50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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