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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서울병원 유병욱 교수, 캄보디아행 비행기서 호흡정지 남성 살려

입력 2017-03-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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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단체(순천향)
왼쪽부터 유병욱 교수, 김용현 팀장, 이우령 교수, 박은선 간호사 (사진제공=순천향대서울병원)
2년 전 기내에서 몽골아이의 생명을 구했던 유병욱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교수가 이번에는 캄보디아행 비행기에서 한국인의 생명을 살렸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6일 유병욱 교수와 동행한 이우령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와 박은선 간호사(국제의료기획단)가 재빠르게 응급조치를 시행해 호흡정지로 의식이 없는 50대 남성의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국제의료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유병욱 교수는 코이카(Koica, 국제협력단)업무로 지난 5일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공항을 이륙한지 15분 후 의사를 찾는 기내방송을 듣고 유 교수 일행은 주저하지 않고 환자에게 달려갔지만 이미 환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넓은 공간이 필요했고 덩치가 큰 환자를 옮기기 위해 유 교수는 김용현 국제의료기획단 팀장을 다급히 불렀다. 유 교수가 환자의 기도를 확보했다는 말을 듣고 김씨는 환자의 두 다리를 들고 비교적 넓은 비즈니스석 쪽으로 환자를 옮겼다.

유병욱 교수와 이우령 교수는 우선적으로 체온과 맥박 등 활력징후를 확인했지만 환자는 여전히 의식이 없었다. 혈당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승무원에게 혈당측정기와 산소통을 요청했다.

당 수치를 확인해보니 180~200사이. 당 조절이 안 되면서 저혈당 쇼크가 온 것으로 판단한 의료진은 목에 베개를 받히고 다리도 높게 유지시켰다. 환자가 호전되자 산소마스크를 씌워 산소를 투여했고 유병욱 교수는 환자를 부축해 자신의 옆자리에 앉혀 환자 상태를 수시로 확인했다. 이후 한 번 더 쇼크가 왔지만 유 교수는 당황하지 않고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의식을 깨우고 혈당을 확인하는 등 절차를 명확하게 진행했다.

이어 환자가 회복중이라는 기내 방송이 흘러나왔고 승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유병욱 교수는 “사람의 생명을 살려냈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며 “저희 순천향 의료진은 언제, 어디서, 몇 번의 응급상황이 생겨도 최선을 다해 인간사랑의 설립이념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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