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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등산 중 ‘삐끗’, 파스 믿다가 발목 관절염까지

발목염좌 치료 미루면 보행 불안정 … 같은 부상 반복돼 연골까지 손상

입력 2017-03-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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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상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부원장이 발목염좌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주부 임모 씨는 입춘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그동안 쉬었던 등산을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갑자기 운동을 시작해서인지 발목을 자주 삐었고 내려올 땐 미끄러지면서 넘어지기도 했다. 왼쪽 발목을 삐끗하긴 했지만 별다른 통증이 없어 파스를 바르고 등산을 계속했다. 다친 부위가 낫지 않고 불안정한 느낌이 들자 정형외과 족부 전문의를 찾았더니 ‘발목 불안정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후 꾸준히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받고 발목통증과 붓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현재 발목스트레칭을 실시하며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엔 관절 부상에 주의를 해야 한다. 준비운동 없이 운동량을 늘리면 겨울 내내 경직됐던 관절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발목을 삐끗하는 ‘발목염좌’는 발목을 지지하는 세 개의 인대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되는 것으로 격렬한 운동 외에도 단순한 산책이나 일상생활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발목 주변의 부종과 통증이 느껴지며 다리 전반에 힘이 빠진다.


대부분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에 방치하거나 파스로 치료를 대신한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연골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용상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부원장은 “발목관절을 지지하는 인대는 발과 발목관절을 보호하고 안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파열될 경우 보행에 문제가 생긴다”며 “한 번 접질린 발목은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해 같은 부상이 계속 발생하고, 만성염좌로 악화되면서 발목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초기 정확한 진단과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얼음찜질과 냉각스프레이로 다친 부위를 차게 만든 뒤 압박붕대로 다리를 높이 올려 움직임이 없게 한다. 발목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휴식을 취하고, 통증과 부기가 줄면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시작한다. 발목을 좌우로 부드럽게 돌려주면서 발목관절을 풀어준다. 통증이 있을 땐 발목보조기 등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발목이 불안정하고 지속적으로 접질리는 만성염좌는 관절내시경으로 발목관절 내부를 정확히 살핀 뒤 인대를 재건하거나 고정해야 한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발목관절 주변에 5~10㎜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낸 뒤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을 치료한다. 피부절개를 최소화하고, 육안으로 인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안정적이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김 부원장은 “제때 정확한 치료를 받으면 발목인대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해 이전처럼 야외활동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며 “봄철 꽃놀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즐기기 전에 겨울 내 굳어있던 발목·무릎·어깨 관절 등을 충분히 풀어주고 평소 스트레칭과 근력으로 관절 주변 근력을 높이면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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