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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여성, 산부인과 아닌 비뇨기과 찾은 사연은

요실금·질염·성교통 등 비뇨기질환 겪어도 수치심 탓 방치 … 성기능장애 초래

입력 2017-03-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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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요실금 여성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대다수 여성은 50대 전후로 난소가 노화돼 여성호르몬이 더이상 생성되지 않는 폐경을 맞는다. 폐경 후 1년까지를 갱년기라고 한다. 갱년기 및 폐경 여성은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증, 신경과민 등으로 산부인과를 찾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골반근육 및 인대 약화, 요도·질·혈관·점막 위축에 따른 복압성 요실금과 위축성 요도염(질염), 방광이 질로 빠져 나오는 방광탈출증, 과민성방광 등 비뇨기 증상을 겪게 된다. 결국 요도와 질이 심하게 약해지면서 빈뇨, 야간뇨, 요실금이 발생 및 악화되고 부부생활 시 윤활액이 잘 분비되지 않아 성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성기능장애에 이르게 된다.


보통 중년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비뇨기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해당 비율은 높아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결과 방광염 환자 10명중 9명 이상이 여성이었고, 요실금은 50대 이상 폐경기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55%가 방광질환을 경험했지만 이 중 42%는 특별한 대처 없이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렸다. 즉 갱년기 및 폐경기 여성은 비뇨기질환의 유병율이 높은데도 비뇨기과는 남성만 가는 곳이라는 생각에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여성 비뇨기질환은 초기에 관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폐경 외에 고위험 임신, 고위험 출산 경험, 골반장기수술, 호르몬차단치료,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경험이 있는 여성은 비뇨기질환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 비뇨기질환은 대부분 1차적으로 재발성 방광염이 동반된다. 이럴 경우 일상생활이 위축되면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심리적인 부분과 성생활에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폐경기 여성의 비뇨기질환은 산부인과보다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게 적합하다고 입을 모은다. 명 교수는 “방광염, 요실금, 야간뇨 등 소변 관련 질환은 콩팥·방광·요도·요관,·골반근육의 구조 및 기능에 따른 다양한 기전으로 발생해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수치심을 갖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갱년기 및 폐경기 여성에서 △혈뇨가 보이거나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어렵거나 △소변볼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변에서 냄새가 나거나 △요실금이 있거나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거나 △외부 생식기 피부에 이상이 있거나 △사타구니·요도 주변에 혹이 나거나 △성교통·불감증 등 성기능장애가 동반되거나 △부인과적 문제가 없는데 아랫배 통증이 지속될 경우 비뇨기과를 찾아야 한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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