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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늘었는데 적자는 그대로…쿠팡, 무엇이 문제일까

입력 2017-04-16 16:35 | 신문게재 2017-04-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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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사진=쿠팡)

 

쿠팡이 지난해에도 5652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2년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봤지만 쿠팡은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계획된 적자로 올해부터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쿠팡의 대규모 적자의 배경에는 물류인프라 구축과 기술개발 등의 투자비용 외에도 쿠팡 로켓배송의 직매입 사업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진율이 0.13%인 직매입 사업모델로는 매출이 아무리 증가해도 이익 창출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 매출은 1조9159억원으로 전년대비 68.8% 증가했다. 2015년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1년 만에 2조원 대를 앞두고 있다. 반면 영업손실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3.3% 소폭 상승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가 여전한 이유는 이 같은 매출 성장세가 직매입 확대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 2014년부터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직매입 판매가 주요사업으로 부상했다. 로켓배송의 경우 쿠팡의 자체 물류시스템으로 직접 배송하는 형태다. 이 같은 직매입 방식은 소비자에게 판매할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직매입한 후 일정 마진을 붙여 되파는 매출 형태인 상품매출로 기록된다.

지난해 쿠팡의 상품매출액은 1조7047억으로 전체 매출의 88.9%를 차지한다. 2013년 68억원이던 상품매출은 로켓배송이 시작된 2014년 1948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 1조7047억원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상품매출은 저조한 마진율로 인해 수익을 내기 힘든 형태라는 점이다. 2015년 상품매출은 9903억원이지만 그 중 상품원가는 9890억으로 상품매출 마진율은 0.13%다.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고 팔았다는 뜻이다. 장사가 잘돼도 돈은 벌지 못하는 기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다.

늘어나는 인건비도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사이 배송을 전담하는 ‘쿠팡맨’이 늘어나면서 인건비는 지난해 5664억원으로 56.1%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을 대표하는 지표인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더욱 악화됐다.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우량한 부채비율은 2015년 152%에서 지난해 220%로 늘어났다. 기업의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좋지만 156%에서 103%로 낮아졌다. 유동비율은 보통 200%가 넘어야 양호한 상태를 의미한다.

자본상태도 좋지 못하다. 재작년 말 6565억원이던 쿠팡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63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그나마 쿠팡이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로켓배송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재고자산회전율은 12.9회전으로 지난해 10.8회전보다 속도가 빨라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재고가 창고에 쌓일 틈이 없이 판매되는 것으로 직매입 재고관리를 잘했다는 방증이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구매비용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직매입 판매를 시작한 이후 2015년 원가율은 87.2%로 33%포인트나 급증했지만 지난해에는 원가율을 79.6%까지 낮추며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약 90%가 직매입 매출로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직매입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의 한계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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