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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열풍인데”…네이처·클레어스코리아·스킨푸드 ‘적자행진’

입력 2017-04-18 16:04 | 신문게재 2017-04-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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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점(연합)

 

 

국내 화장품업계가 전반적인 호실적 행진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네이처리퍼블릭·클레어스코리아·스킨푸드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중심으로 K-뷰티 열풍에 따라 국내 화장품 수요가 늘며 업계 전반이 고성장을 거둔 상황에서도 유독 부진을 면치 못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매출 26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96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21억원이었다. 이 회사가 연간 기준으로 손실을 낸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그동안 더페이스샵·이니스프리·미샤·잇츠스킨에 이어 5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이 6위까지 내려앉았다. 이 같은 최대주주인 정운호 전 대표가 2015년 말 해외 도박 혐의로 구속 수감되는 등 경영권이 흔들리면서 실적에도 발목이 잡혔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실제 네이처리퍼블릭은 기업공개(IPO) 등 경영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숍 스킨푸드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4년부터 수익성까지 크게 악화하는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회사의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은 1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52억원, 129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스킨푸드는 ‘먹는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2010년 브랜드숍 매출 순위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브랜드별 경쟁이 심화되고 새로운 먹거리 시장인 해외진출이 더뎌지면서 스킨푸드의 매출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11년간 노세일 브랜드 원칙을 지켜온 스킨푸드는 최근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실적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유크림으로 유명한 클레어스코리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도 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으며, 3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도 49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의 판관비 중에서 직접적인 마케팅 비용에 해당하는 판매촉진비는 2015년에는 16억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50억원으로 급증했다.

클레어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필요에 의한 투자비용이 높았다”면서 “자회사 코스나인 설립부터 DLA 브랜드 론칭 등 신제품 출시, 홈쇼핑 등 새로운 유통망 구축 등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적자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한 이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닥터자르트 A.H.C 메디힐 등 후발 브랜드의 공세도 거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이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한 업체는 생존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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