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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피해자 코스프레? 제주 일방 폭행 아니다

입력 2017-06-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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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김원일(오른쪽)이 31일 일본 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우라와와 16강 2차전에서 감정을 폭발하고 있다.(AFP=연합)

일본 J리그 간판 우라와 레즈가 ‘피해자 코스프레’로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5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서 우라와 레즈에 0-3 완패했다. 고로키, 이충성, 모리야키 료타에게 연속 실점하며 무릎 꿇었다.

지난 24일 홈에서 2-0 완승을 거뒀던 제주는 1·2차전 합계 2-3으로 우라와에 8강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제주의 탈락으로 K리그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 한 팀도 올려놓지 못했다. FC서울과 수원삼성, 울산현대는 조별리그서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패자는 말이 없지만, 제주로썬 억울할 만하다. 홍콩 주심의 일방적인 홈 어드밴티지에 제주 선수단이 자제력을 잃었다. 주심은 후반 제주의 명백한 페널티킥을 외면한 반면, 조용형의 깔끔한 태클은 경고누적 처리하며 퇴장시켰다.

연장 추가시간 우라와의 시간 끌기도 아쉽다.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코너킥 부근에서 두 명이 스크린을 짜고 제주 선수들이 접근 못하도록 막았다. 진로방해 반칙임에도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이것이 촉발돼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우라와 공격수 즐라탄이 제주 선수들에게 도발했고 집단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벤치에 있던 백동규가 달려 나와 팔꿈치로 아베 유키를 가격했다. 우발적인 상황이었다. 즐라탄과 제주 선수의 시비를 말리던 과정에서 달려 나온 스피드를 주체 못해 유키와 부딪쳤다.

주심은 백동규에게 레드카드를 주고 즐라탄과 제주 선수에게 경고카드를 주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이후 우라와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수비수 마키노 도모아키가 도발했다. 제주 벤치를 향해 승리 세리머니를 해 불을 지폈다. 결국, 양팀 선수단은 그라운드로 난입해 2차 몸싸움을 벌였다.

경기 후 우라와 측은 일본 복수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항의할 방침이다. 제주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례 없는 폭력을 저질렀다”라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

마키노는 “제주 선수단이 아닌, 그들의 뒤편 홈관중을 향한 승리 세리머니였다”라고 한 발 뺐다.

우라와 페트로비치 감독도 “제주의 젊은 선수들이 감정 조절을 못한 것 같다”면서 “(시즌 종료 후) 제주와 우정의 시합을 하고 싶다”라고 제안했다.

우라와의 적반하장 태도에 제주 선수단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8강에 올라가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지는 자의 매너도 필요하지만, 이기는 자의 매너도 요구된다. 강한 승부욕 때문에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몸싸움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일방적인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다만, 경기가 그대로 종료된 순간이었는데 우라와 선수가 제주 벤치를 향해 승리 세리머니를 해 우리 선수들을 자극했다”라고 말했다.

우라와는 아시아 무대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하다. 서포터의 욱일기 반입 등으로 아시아 축구팬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그럼에도 우라와 구단은 적절히 대처하지 않아 논란을 부추겼다.

제주 선수단과의 몸싸움도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펼치고 있다. AFC가 제주-우라와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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