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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상’ 뮤지컬 ‘이블데드’ 속 ‘라라랜드’ ‘맨 오브 라만차’ ‘레미제라블’ ‘도깨비’ 등을 찾아라!

강동호·김대현·박강현, 서예림·정가희, 우찬·조권, 김려원·신의정 등이 출연하는 B급 좀비뮤지컬
류정한, 조정석, 정상훈 주연의 초연 후 9년만에 돌아온 무대, 좀비 클럽댄스 넘버 '네크로노미콘'
'라라랜드' 패러디 '에스마트 하모니' 등 총 9곡 시연

입력 2017-06-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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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블데드’ 임철형 연출(왼쪽)과 배우들.(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애쉬(강동호·김대현·박강현, 이하 가나다 순)와 린다(서예림·정가희)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로맨스에는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이 펼쳐진다. 이뿐 아니다.

28일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린 ‘이블데드’(9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 프레스콜에서 9개 장면이 시연되는 동안만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드라마 ‘도깨비’ 등 다양한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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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블데드’. ‘라라랜드’를 패러디한 ‘에스마트 하모니’를 시연 중인 애쉬 박강현(오른쪽)과 린다 정가희.(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이를 패러디 하는 캐릭터들도 애쉬와 린다, 애쉬의 친구이자 플레이보이 스캇(우찬·조권), 뇌마저 순수한(?) 셀리와 주변 남자들이 죄다 죽어나가는 기구한(?) 고고학자 애니(김려원·신의정) 등 주요인물 뿐 아니다.

참을성은 없고 허풍만 센 현지인 제이크(이훈진·전재현), 애쉬의 괴짜 여동생 셰럴(송나영·허순미), 좀비가 돼서도 엑스트라를 면치 못하는 애니의 최근 남자친구 에드(류경환·안영수) 등 등장인물 대부분이 패러디에 동원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쉬와 린다의 ‘라라랜드’부터 ‘도깨비’까지 패러디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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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브데드’ 중 ‘누가 좀비야’를 시연 중인 셰럴 역의 송나영.(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좀 더 과감하게, 지극히 일반적으로 유치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스토리 보다는 히어로물처럼 착한 인물에서 악의 처단자로 변하는 과정을 색감과 음악으로 보완하려고 노력했죠. 어떻게 하면 순수하거나 자극적인 부분에서 공감을 끌어내고 시각적·청각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극 중 루돌프(권혁선·김은총) 모자를 쓴 채 무대에 오른 임철형 연출의 설명처럼 다양한 작품의 패러디 역시 색감과 이미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장치다.

이에 대해 임 연출은 “‘이블데드’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어디서 들어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을 살리고 싶어 신과 신 전환에 관객들이 인지할 만한 작품들을 소스로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라랜드’ 패러디에 대해서는 “애쉬와 린다의 사랑을 좀더 예쁘고 요즘 트렌드에 맞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9년 전에는 순수하게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도시적이고 예쁜 색감을 배우들이 가진 이미지에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제작진 그리고 관객까지 일심동체로 ‘무념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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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블데드’ 중 ‘네크로노미콘’를 시연 중인 스캇 역의 조권.(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프레스콜에서는 애쉬·린다·스캇·셀리가 여행을 떠나는 ‘숲속의 오두막’을 시작으로 애쉬가 에스마트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박살내줬어’까지가 9곡이 시연됐다.

‘라라랜드’를 패러디한 ‘에스마트 하모니’, 애쉬의 여동생 셰릴이 좀비로 변한 ‘누가 좀비야’, ‘조낸 황당해’, 오두막을 찾아가는 애니와 에드의 ‘친절한 제이크’, 에드의 웃픈 ‘엑스트라 좀비’, 애니가 자신의 기구한 사연을 털어놓는 ‘개죽음 당해’, 애니와 제이크의 ‘이건 또 뭐야’, 주문을 외워 좀비를 물리치려는 좀비 댄스가 등장하는 ‘네크로노미콘’, ‘It’s Time’ 등 흥겨운 무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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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블데드’ 중 ‘It‘s Time’을 시연 중인 애쉬 역의 김대현.(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뮤지컬 ‘이블데드’는 샘 레이미 감독의 1989년작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2008년 류정한, 조정석, 양준모, 정상훈 등 주연으로 초연, 이창용, 임기홍 등이 참여한 앙코르 이후 9년만에 돌아온 작품이다. 

 

임철형 연출은 “거의 10년만에 돌아왔다”며 “‘이블데드’가 내 첫 연출작이다. 당시 쏟아 부었던 모든 집중력과 에너지를 기억하면서 지금도 동료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즐겁게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커튼콜에서 리프라이즈되는 넘버로 좀비들이 EDM에 맞춰 클럽댄스를 추는 ‘네크로노미콘’(죽음의 춤을 춰, Do The Necronomicon)에 대해 임 연출은 “나는 나이트, 록카페 세대라 요즘 클럽을 잘 모르지만 ‘컬러풀한 교감’, 어떤 음악과 조명에서 클럽처럼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까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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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블데드’ 중 ‘박살내줬어’.(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이어 “요즘 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 배우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다 함께 만들었다”고 전하며 “신명나는 춤을 위해 스윙의 이종찬·정예주가 대부분 신에서 따라붙는다”고 부연했다.

공연홍보대행사 랑의 대표이자 ‘이블데드’ 에드 역으로 배우 데뷔한 안영수가 “처음 만났을 때 조승우인 줄 알았다”고 소개한 애쉬 역의 박강현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보셔야 합니다”라고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박강현의 말처럼 배우와 제작진은 물론 관객들까지 일심동체로 ‘무념무상’으로 즐기는 것이 뮤지컬 ‘이블데드’의 최고 관전포인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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