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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효과?…불황에 색조 화장품 인기

입력 2017-07-10 16:13 | 신문게재 2017-07-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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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쿨링 화장품, 장마·무더위
백화점 매장에서 아이라인을 사용해 보고 있는 여성고객.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지속된 경기 불황에 메이크업 등 색조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색조화장품 상품군의 매출은 2014년 3.2%에서 2015년 5.9%, 2016년에는 17.8% 신장했다. 올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색조화장품 상품군의 매출은 2014년 0.4%에서 2015년 6.5%, 지난해 4.2%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1~5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백화점만이 아니라 인터넷몰에서의 색조화장품 상품군의 판매도 상승세다. G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이메이크업세트의 매출은 43%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호조는 불황이 깊어지면 색조 화장품의 판매가 늘어난다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립스틱 효과란 1930년대 대공황기에 만들어진 용어로 경기 불황에는 적은 돈으로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립스틱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더욱이 기존 스킨케어 중심에서 화장품 소비 시장 구조가 색조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색조화장품 시장은 6년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고 향후 아시아 색조화장품 시장은 글로벌 색조화장품 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처럼 색조 화장품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관련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한방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색조 화장품 강화에 나섰다. 이달 신제품 ‘공진향:미 럭셔리 립 루즈’를 출시하고 립글로스 리뉴얼 제품과 립 에센스 신제품도 8월경까지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는 명동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나만의 립스틱을 제작할 수 있는 맞춤형 화장품 제조 공간 ‘퍼스널 립스틱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공간에선 에뛰드하우스 컬러 아티스트가 측색기와 컬러 드레이핑 서비스를 활용해 120가지 컬러 차트 중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립 컬러와 립스틱 케이스를 선택해 제조된다.

자연주의 화장품 네이처리퍼블릭도 색조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선보인 30가지 컬러와 텍스처의 ‘프로 터치 컬러 마스터 섀도 팔레트’는 출시 전부터 매장과 공식 SNS 등을 통해 수많은 문의가 이어졌다. 올해 초에는 ‘바이플라워 트리플 무스 틴트 브릭레드무스’는 출시 세 달 만에 24만 개 판매고를 올리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달팽이 크림을 주력으로 판매하던 잇츠한불도 지난해 출시한 159개의 신제품 중에 절반 이상인 82개 품목이 색조화장품군에 달할 정도로 관련 제품군 출시를 늘리고 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색조화장품 종류가 제한적이었던 국내 브랜드들이 다양하게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기초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성장세가 높은 색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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