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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나만의 콘서트’… 신개념 연주 딜리버리 비즈니스 스타트업

홈콘서트서 1시간에 28만~48만원 비용으로 3인 연주팀 서비스

입력 2017-07-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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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호회가 홈콘서트 업체에 주문한 클래식 공연이 한여름밤 수변에서 진행되고 있다.

가내 행사·외국인 초청·캠핑·어린이 클래식 교육·야외 힐링 공연 등에 ‘대만족’


굳이 딱딱한 공연장이 아니더라도 우리집 거실에서, 회사 회의실에서 가족이나 뜻맞는 직장동료들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클래식 연주를 들을 수 없을까. 하지만 이는 대부분 재력가나 음악인을 친구로 둔 사람들의 호사로 여기고 만다.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음악을 배달하는 연주 딜리버리 비즈니스 스타트업 업체가 국내에 등장했다. 홈콘서트(대표 손철, www.homeconcert.co.kr)는 지난해 연주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홈콘서트 신청자는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원하는 연주곡과 날짜, 장소를 선택해 해당 서비스를 구입하면 된다. 원하는 날짜에 마땅한 연주 서비스가 없다면 별도의 서비스를 기획해 준다. 피아노와 현악기 2종으로 구성된 현악 3중주를 기본으로 하되 피아노 솔로 연주, 현악 듀오·콰르텟도 서비스한다.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국악, 뮤지컬, 재즈 등 연주 장르도 다양하다.


예컨대 이 서비스는 북카페에서 회원들끼리 독서를 하다 소규모 공연을 즐기게 하고, 어린이들을 위해 동화와 국악을 접목한 연주를 들려주기도 하고, 교과서나 영화에 등장했던 명곡을 해설과 곁들여 교양 삼아 들어보게도 하고, 교외에서 친구나 친인척과 함께 마음을 힐링해주는 곡을 연주해준다. 외국인 친구나 바이어를 위한 ‘한류 연주회’, 기독교·천주교 등 교인의 ‘찬양예배 연주회’ 등도 가능하다.


지난 6월 경기도 가평군 청평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한 가족만을 위한 조그만 음악회가 열렸다. 아버지가 임신한 딸을 위해 신청한 ‘홈콘서트’였다. 초반 첼로의 웅장한 선율이 마당에 울려퍼지자 가족들은 이내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아버지가 딸을 위해 신청한 ‘어메이징 그레이스’. 현악 3중주가 울려 퍼지자 아버지와 딸은 손을 맞잡고 그윽한 감정을 나눴다.


홈콘서트 이형주 이사는 “홈콘서트는 틀에 얽매인 공연장에서 정장을 차려 입고 설명 없이 이어지는 연주만 듣던 기존 클래식 공연과 다르다”며 “아이들이 떠들어도 괜찮고, 관객은 연주자와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연주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주문자의 만족도가 높아 한번 신청한 사람이 재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홈콘서트는 경력 단절된 연주자들에게 활동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홈콘서트에서 일하는 한 연주자는 “오케스트라 단원이나 음악교수가 아니면 졸업 후 연주할 수 기회가 굉장히 적고 아이를 낳고 난 뒤엔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연주자로서 소정의 수입이 생기고, 일반인들도 저렴한 비용에 높은 퀄리티의 연주를 듣을 수 있어 상생”이라고 말했다. 특히 “홈콘서트는 신청자와 연주자가 대화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공연을 만든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healt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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