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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괌 견제 전주곡” vs 美 “모든 옵션 테이블에”…日, 미사일방어망 강화

입력 2017-08-30 10:52 | 신문게재 2017-08-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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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 강경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29일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 탄도미사일에 복수의 미 군사관계자들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 탄도미사일이 괌에 위협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지만, 북한 매체들은 “괌을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며 사전 계획에 의해 설정된 목표 수역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괌 포위사격에 화성-12형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도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며 기존에 보였던 대화 분위기에서 다시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도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그에 따라 차후 행동을 결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외신과 안보전문가들은 일본 영토 상공을 통과한 이번 탄도미사일은 자칫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진단하고 있다.

 

영국 BBC는 ‘세계는 북한의 핵 위협과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최근 미사일시험 발사 가운데 가장 도발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이 최소한 일본 영토 내에서 폭발해 그 잔해가 일본 토양에 떨어질 위험이 있었으며, 북한이 여전히 벼랑끝 전술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미경제연구소(KEI)의 도널드 만줄로 소장은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위로 날아가게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이번 시험 발사는 분명히 일본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북한의 능력을 과시하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하자 일본에서는 미사일방어망을 강화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패트리엇 미사일(PAC3)과 육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SM3)을 지상에 배지하는 이지스 어쇼어 등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정부는 지난 10일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괌 포위사격을 하겠다고 밝힌 직후 그 예상 경로인 히로시마현, 시마네현, 고치현, 에히메현의 자위대 주둔지에 패트리엇 미사일 총 4기를 배치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경로가 예상을 비껴가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과연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일부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유사한 형태의 도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날 탄도미사일의 충격에 휩싸였던 일본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과의 무력 충돌에 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가 우세하면서, 미국 증시의 3대지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엔화가치도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장의 움직임과는 달리 대화 분위기 조성에 찬물을 끼얹은 이번 북한의 도발로 북·미 관계의 급랭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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