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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UCB제약, 지속형 혈우병치료제 ‘엘록테이트’·‘알프로릭스’ 시판허가

혈액응고인자에 Fc단백 융합, 주 1~2회 투여 … ‘A-LONG’ 3상 임상서 효과·안전성 확인

입력 2017-09-0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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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UCB제약은 지난 5월 최초의 반감기 연장 혈우병B 치료제 ‘알프로릭스’(유전자재조합 혈액응고 제9인자 Fc 융합 단백질)가 시판허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 29일 최초의 반감기 연장 혈우병A 치료제인 ‘엘록테이트’(성분명 유전자재조합 혈액응고 제8인자 Fc 융합단백질)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승인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엘록테이트는 혈우병A 환자의 출혈 억제·예방, 수술 전후 관리, 일상적 예방요법에 사용된다. 제8응고인자와 항체 불변부위(Fc) 단백질을 융합함으로써 체내 약효 지속시간을 늘린 첫 장기지속형 혈우병A 치료제로 3~5일에 1회 투여한다. 임상연구에서 일상적 예방요법과 급성출혈 치료 관련 효과·안전성·내약성이 입증됐다. 일상적 예방요법으로 3~5일에 한 번씩 환자체중(㎏)당 50단위(IU)를 투여하며, 환자의 반응에 따라 용량을 체중당 25~65단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이 약은 치료받은 적 있는 12세 이상 중증 혈우병A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한 ‘A-LONG’ 3상 임상시험과 2~11세 71명이 참여한 ‘Kids A-LONG’ 3상 임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들 임상은 오픈라벨(시험자나 피험자 모두 무슨 처방을 받았는지 알게 하는 임상시험으로 유사한 약들의 약효를 비교평가할 때 채택됨) 다기관 방식으로 진행됐다.
 
A-LONG 연구진은 출혈 횟수를 감소시키거나 예방하기 위한 개인맞춤형 예방요법 및 주단위 예방요법과 출혈을 억제하기 위한 응고인자 보충요법으로써 엘록테이트의 용량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말단 반감기는 19시간이었으며, 개인맞춤형 예방요법군의 매주 투여 용량의 중앙값은 체중당 77.9단위였다. 또 엘록테이트는 응고인자 보충요법군과 비교해 예방요법군(개인맞춤형 및 주단위 예방요법)에서 모두 연간출혈빈도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연구에서 보고된 전체 연간출혈빈도(Annualized Bleeding Rates, ABR) 중앙값은 개인맞춤형 예방요법군이 1.6회, 주단위 예방요법군이 3.6회, 응고인자 보충요법군이 33.6회이었다. 출혈의 98%가 엘록테이트 1~2회 추가 투여로 조절됐다.
 
A-LONG 연구에서 엘록테이트에 대한 억제인자가 생긴 환자는 없었으며, 심각한 혈전 또는 알레르기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약의 흔한 이상반응으로 관절통·병감(感, 막연히 아프다고 느끼는 신체적 이상감각) 등이 투여 환자의 5.5%에서 보고됐다.
 
Kids A-LONG 연구진은 소아 예방요법 시작 용량으로 엘록테이트를 1일 체중당 25단위와 4일 50단위로 주 2회 투여했고 필요에 따라 투여량을 조절했다. 연구 결과 투여 환자에서 억제인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혈우병 환아는 일반적인 부작용을 보였다. 치료 반감기는 A-LONG 임상 결과의 수치와 일관됐다. 6세 미만은 12.67시간, 6~11세는 14.88시간으로 확인됐다. ABR의 중앙값은 1.9회였으며, 주당 투여용량의 중앙값은 체중당 88.11단위였다.
 
혈우병B 치료제 알프로릭스 반감기가 연장된 최초의 유전자재조합 혈액응고 제9인자 제제로 혈우병B 환자의 출혈 억제·예방, 수술 전후 관리, 일상적 예방 요법으로 쓰인다. 면역글로불린G1(lgG1, Immunoglobulin G1)의 Fc부분에 제9인자를 융합해 만든다.
 
유철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는 “기존 혈우병치료제는 자주 정맥주사해 환자의 부담이 컸다”며 “지속형치료제인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는 투여 빈도를 줄여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는 미국 바이오베라티브(Bioverativ, 바이오젠으로부터 분사)가 개발한 혈우병치료제로,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미국·일본·유럽 포함 전세계에서 판매 중이다.
 
혈우병은 혈액응고인자 결핍에 따른 출혈성질환으로 출혈 합병증은 중증 부종·통증·관절염·관절손상·신체장애 등이다. 심각하면 사망할 수 있다. 세계혈우병연맹(WFH) 자료 기준 전세계 약 4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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