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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며느라기', SNS로 퍼지는 이 시대 여자이야기

[웹툰 인사이드] 대중 공감이 '자양분' 일상툰

입력 2017-09-22 07:00 | 신문게재 2017-09-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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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어머니: 사린이(며느리)가 와줘서 정말 고맙다. 가만있어 봐라 앞치마 하나 줄게.
  아내: 네.
  남편: 엄마, 나도 앞치마 줘.
  시어머니: 네가 뭘 할 줄 안다고. 저리 가 있어.

 

 

인스타그램에서 연재되는 웹툰 ‘며느라기’의 한 장면이다. 웹툰은 며느리의 시점으로 남의 집에 시집와서 생활하는 여자의 고충을 그려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댓글의 유형은 다양하다. ‘나도 사린이와 같다’, ‘결혼하기 두렵다’ 등 여자 입장에서의 댓글이 있는가 하면 남편 구영의 ‘어쩔 수 없음’에 공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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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며느라기’ (사진 제공=며느라기 인스타그램 캡쳐)

 

실제로 웹툰 속 남편은 아내를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애를 쓴다. 집안 제사를 앞두고 부모님 집 앞에서 “내가 옆에서 많이 할게, 그러니 조금만 도와줘”라고 아내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세계에 살는 부모님 집안에서 남편의 영역은 부엌이 아닌 거실이다. 남자와 여자,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구영은 안절부절이다. 그 외에도 웹툰이 담는 소재는 다양하다. 특히 사린의 손윗 동서가 눈에 띈다. 결혼은 했지만 시댁보다 본인의 가치관이 우선이다. 시어머니의 불필요한 조언에 ‘남편과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당당히 말하고 제사도 불참한다. 하지만 그 역시 이 시대의 여자이자 며느리다. 겉으로는 할말 다 하며 본인의 뜻을 이어가지만 혼자서는 ‘이게 맞는 건지’ 한걱정이다. 이처럼 ‘며느라기’는 오늘날 아내와 남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을 묘사해 나간다.

 


◇SNS로 퍼지는 ‘일상툰’

며느라기의 특징은 SNS로 소개된다는 것이다. 일상의 모든 것이 공유되는 SNS에 웹툰은 낯설지 않다. 반드시 웹툰의 형태가 아니라도 간단한 그림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며느라기다. 작품은 첫 게시물이 등록된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연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일상툰들이 SNS로 퍼지고 있다. 이들은 웹툰 플랫폼에서 만나기 힘든 가볍고 공감되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한 웹툰 플랫폼 관계자는 “일부러 돈을 주고 일상툰을 보는 사람이 적어 유료 플랫폼에선 장르물 위주로 편성을 하게 된다. 반대로 SNS는 수익부담이 없다. 주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공감을 얻는 것이 SNS 웹툰의 목적이다. 일상툰이 스토리가 있는 장르물보다 쉽고 빠르게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 다양한 작품이 게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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