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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발걸음 마다 달라지는 시선, 풍경 그리고 나! 렌티큘러 작가 배준성의 ‘화가의 옷-화이트 캔버스’展

[혼자보기 아까운 히든콘] 렌티큘러 회화 작가 배준성 개인전 ‘화가의 옷-화이트 캔버스’(The Costume of Painter-White Canvas) 30일까지 더 트리니티 갤러리
루이비통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케어링그룹의 프랑소와 앙리 피노회장, 배우 브래드 피트 등의 소장작품

입력 2017-11-20 07:00 | 신문게재 2017-11-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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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티큘러 회화 작가 배준성 개인전 ‘화가의 옷-화이트 캔버스’(사진제공=더트리니티갤러리)

 

꽃병이 있다 사라지니 저 멀리 창가에는 두 사람이 있다. 소담스러운 꽃이, 과일이 담겨 있던 화병과 바구니는 어느새 단정하게 한 송이만이 꽂혀 있거나 사라진다. 나체의 여자 뒤태는 자화상을 그리는 화려한 드레스의 귀부인이 됐다 다시 나체로 돌아온다. 한 여자는 두 여자가 되고 셋이 되는가 하면 다시 혼자 벌거벗고 있다. 아이가 바라보는 창에는 꽃이 피는가 하면 호랑이가 있고 나비가 날아다닌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바니타스 정물화 등 익숙한 명화의 기법에 현대의 사람이나 이미지가 중첩되고 사라지는 배준성 작가의 렌티큘러(Lenticular) 작품이 ‘화가의 옷-화이트 캔버스’(The Costume of Painter-White Canvas, 11월 30일까지 더 트리니티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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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티큘러 회화 작가 배준성 개인전 ‘화가의 옷-화이트 캔버스’ 정물화(사진제공=더트리니티갤러리)

‘The Costume of Painter’는 배준성 작가의 전시마다 붙는 이름으로 하나의 그림에서 다양한 시선과 풍경을 담아내는 그의 렌티큘러화처럼 ‘화이트캔버스’ ‘스틸 라이프’ ‘무빙 스틸라이프’ 등의 부제로 파생된다. 


루이비통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구찌·보네타 베네타·알렉산더 맥퀸·발렌시아가·푸마 등을 보유한 케어링그룹의 프랑소와 앙리 피노(Francois Henri Pinault) 회장, 배우 브래드 피트 등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그림은 서울을 비롯해 프랑스 뚜르의 보자르미술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캔버스 인터내셔널 아트 갤러리, 영국 런던 알버르마르갤러리, 홍콩 아트파크, 싱가포르 아트시즌즈 등에서도 전시됐다. 

 

작가가 렌티큘러화에 매료된 때는 어린시절로 거슬러 오른다. 글쓰기가 주무기였던 열세살 소년에게 책받침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존재감이며 보물이자 자존심이었다. 서너개의 책받침을 항시 가지고 다녔던 그에게 가장 소중했던 것이 스마일마크가 울고 웃으며 변신하는 책받침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10점의 신작을 포함해 13 작품이 전시됐지만 그 수에서 그치지 않는다. 여러 장의 이미지를 중첩해 하나의 캔버스에 모아둔 그림은 물리적인 혹은 심리적인 발걸음에 따라 조금씩이라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이나 생각의 시작과 끝 혹은 원인과 결과처럼 명확히 구분되는 두 장의 이미지 사이의 간극은 보는 이의 움직임, 속도, 거리 등 물리적 요인과 감정상태, 개인사정 등 감성적 요인으로 메워지며 전혀 다른 시야와 풍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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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티큘러 회화 작가 배준성 개인전 ‘화가의 옷-화이트 캔버스’(사진제공=더트리니티갤러리)

  

그렇게 이미지의 재배치, 잠재적으로 공존하는 이미지들의 등장은 오롯이 보는 이에 달려 있다. 이미지의 재배치와 등장은 실제로 캔버스 뒤에 숨겨지거나 중첩된 여러 장의 그림에서 기인한다.

동시에 개인의 본성과 의지, 성향, 꿈, 편견, 사건, 가치관, 현재의 감정상태 등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로 인해 작가도 보지 못한 풍경들이 점멸하기도 한다. 그 시야 혹은 상상의 세계는 오롯이 자신만의 것이다. 그렇게 그곳에서 지금의 나를 만나게 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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