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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런 '꾼'들을 봤나, 사기꾼으로 변신한 현빈 X 나나

[Hot People] <147> 범죄오락영화 '꾼' 현빈·나나

입력 2017-11-21 07:00 | 신문게재 2017-11-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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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꾼’들의 만남은 언제든 환영이다. 잘생긴 현빈과 가만히 있어도 웃음을 자아내는 배성우, 카리스마 넘치는 유지태와 박성웅도 있다. 현장 밖에서 상황을 지휘하는 안세하와 미모로 상대의 마음을 빼앗는 나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꾼’(감독 장창원)은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만으로도 흥행의 반은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꾼들 중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돋보이는 인물은 현빈과 나나다. 현빈은 전작 ‘공조’에서 보여줬던 과묵한 이미지를 벗고 사기꾼을 골라 속이는 지능적 범죄자 황지성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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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사진제공=쇼박스)

아직은 배우 보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멤버로 익숙한 나나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전작인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차갑고 능력 있는 조사원 김단 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배우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지만 드라마와는 다른 스크린의 무게감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남자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춘자처럼 나나 역시 여러 배우들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드러냈다. 

 

 

◇ 현빈이 나나에게, 나나가 현빈에게

▲현빈 “나나는 티 안 내는 노력파”

“나나는 철저히 준비해서 현장에 오지만 티를 안내는 노력파예요. 리허설 때는 감독님 디렉션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이죠.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배우예요.”

▲나나 “현빈 선배는 조용하고 부드러워 매력적”

“늘 긴장된 모습이었는데 선배님이 그렇게 봐주셔서 영광이에요. 가르쳐주는 것에 대해선 최대한 흡수하고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려 노력했죠. 현빈 선배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에요. 여자로서 그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 또 조희팔 사기 사건, ‘마스터’와 차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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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나(사진제공=쇼박스)

 

‘꾼’은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허성태)을 잡기 위해 사기꾼 황지성(현빈)과 검사 박희수(유지태)가 한팀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을 따른다. 이 작전에 또 다른 사기꾼 고석동(배성우), 춘자(나나), 김과장(안세하) 등이 합류한다. 이들은 장두칠의 오른팔 곽승건(박성웅)을 타깃으로 뒤에 숨은 사기 사건의 진범을 끌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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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사진 제공=쇼박스)
장두칠은 국내 최대 사기사건의 주범 조희팔을 연상시키는 인물이다. 앞서 개봉한 이병헌, 강동원 주연의 ‘마스터’ 역시 조희팔 사건을 주요 소재로 했다.   

 

▲현빈 “진행 방식과 결론이 달라”

“케이퍼 무비는 이번이 처음인데 확실히 반전이 주는 재미가 있어요. 지성이가 다른 사기꾼들과 팀을 이루면서 그 재미가 더 커지죠. 조희팔 사건이 소재지만 만약 이야기가 ‘마스터’와 비슷하고 결론이 같았다면 걱정했을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해요. 두 영화를 보신 관객이라면 분명한 차이점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나나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만남 그리고 유쾌함”

“딱 봐도 개성 넘치지 않아요? 우리는 이런 캐릭터들이 모여서 팀플레이를 하는 게 특별한 것 같아요. 각자 캐릭터가 풀어나가는 에피소드도 있죠. 그 안에 웃을 수 있는 유머도 있어요. 확실히 ‘꾼’은 ‘마스터’와는 다른 유쾌함이 있는 작품이죠.”


 

◇ 제일 중요한 반전 그리고 조화

범죄 오락 영화로서 관객을 놀래키는 반전은 처음부터 나온다. 이를 위해 현빈은 노인 분장을 해야 했다. 사실 그 속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숨어있다. 장창원 감독은 영화의 사실성을 더하기 위해 현빈 얼굴에 직접 특수 분장을 시도했다. 

 

문제는 분장으로도 감출 수 없는 현빈의 외모. 결국 감독은 초기 계획보다 더 많은 살을 입힌 후에야 현빈의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니는 꾼들의 조화도 빼놓을 수 없다. 브레인 지성을 중심으로 모인 사기꾼들은 각자 위치에서 튀지 않으면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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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나(사진제공=쇼박스)

▲현빈 “분장은 완벽히, 튀지 않게 교묘히”

 

“완벽하게 속이고 싶어서 분장 연구를 많이 했어요.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실제 현장에서 쓰는 카메라를 가져와 테스트 촬영을 여러 번 하면서 계속 수정했죠.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한 건 사기꾼이 사기 치는 데서 튀면 안 된다는 사실이었어요. 지성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항상 수를 숨기는데 그게 겉으로 드러나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미끼를 던져 놓고 주변인물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연기를 했어요.”

▲나나 “스크린 속 내 모습, 지금도 신기해”

“다른 배우와 달리 전 스크린이 처음이라 아직도 얼떨떨해요. 직접 영화를 본 소감은 춘자가 과하게 튀어나오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물론 제 눈에는 연기가 부족한 게 많이 보이지만 그 안에서 한 사람의 몫을 했다는 만족감은 있어요. 개인적으로 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여러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죠. 덕분에 긴장되고 떨렸지만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 ‘공조’와 ‘굿와이프’의 좋은 기운을 ‘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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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사진 제공=쇼박스)

  

현빈의 전작 ‘공조’는 누적관객수 781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 인연은 한창 촬영 중인 ‘창궐’로 이어졌다. ‘창궐’은 ‘공조’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신작으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밤에만 활동하는 귀신 ‘야귀’를 잡는 조선 최고 무사 이청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김주혁도 ‘공조’에 이어 ‘창궐’에 합류했지만 지난 10월 30일 갑작스러운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 현빈은 “(김주혁과)같이 찍고 있었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지만 꽤 오랜 침묵으로 감정을 추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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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나(사진 제공=쇼박스)

김주혁의 빈 자리는 김태우가 대신 한다. 한편 나나는 ‘굿와이프’에서 같이 출연한 유지태와 ‘꾼’으로 한번 더 호흡을 맞췄다.


▲현빈 “최고 흥행작 ‘공조’ 덕분에 선택 폭 넓어져” 

 

“‘공조’는 제 개인적으로 제일 많은 관객수를 기록한 작품이에요. 그동안 부진을 만회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죠. 배우인 저로서는 작품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덕분에 지금 (김성훈) 감독님과 ‘창궐’을 같이 하고 있어요. 그런 기운이 ‘꾼’으로 이어지면 당연히 좋죠. 하지만 흥행이라는 건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나나 “유지태 선배님과 또 만나 영광”

“전 또 만나서 너무 영광이에요. 첫 연기 도전작을 유지태 선배님과 같이했고 영화도 함께예요. 전 이게 특별한 인연 같고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출연 제안은 ‘굿와이프’가 끝날 때쯤 장창원 감독님께 받았어요. 당연히 오디션을 볼 생각으로 갔는데 대본 리딩을 시키지 않으시길래 ‘안 되나 보다’ 했죠. 감독님께 ‘같이 못하게 돼도 괜찮다’고 말씀드렸더니 ‘하려고 오신 거 아니냐’고 하셨어요. 매번 오디션을 봤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 배우 데뷔 15년차도 2년차도 고민은 늘 연기 

 

현빈의 데뷔는 KBS2 ‘보디가드’(2003)였다. 이후 ‘내 이름은 김삼순’(2005), ‘그들의 사는 세상’(2008), ‘시크릿 가든’(2010) 등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하다 영화로 영역을 확장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한 질문에 현빈은 탕웨이와 호흡을 맞춘 ‘만추’(2010)를 꼽았다.  

 

나나는 2009년 애프터스쿨로 데뷔했다. 공식적으로 그룹은 이어지고 있지만 멤버들은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나는 다른 멤버들 보다 늦게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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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내 이름은 김삼순’ (사진 제공=MBC)
▲현빈 “작품수에 비례해 나이는 먹고 인기는 식고…”

“이젠 내려가고 있죠. 작품수가 늘어날수록 나이는 먹고 있어요. 인기라는 건 당연히 식기 마련이고요. 배우로서는 그런 틈을 어떻게 잘 채워나갈까 고민이에요. 어떤 방식으로, 어떤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늘 생각하죠. 지금까지 한 작품 중 애착이 가는 건 ‘만추’예요.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가 마음에 들었고 당시 도전을 하는 마음으로 했던 작품이라 더 기억에 남아요. 해외 로케이션에 상대 배우는 다른 문화를 가진 분이었죠. 그걸 극복하고 좋은 결과물이 나와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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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굿와이프’ (사진 제공=CJ E&M)

▲나나 “하고 싶었던 연기, 드디어 기회가 왔어”

  

“데뷔 전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즐거워서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그러다 데뷔를 하고 활동하면서 뮤직비디오에서 조금씩 연기를 경험했죠. 먼저 연기 활동을 한 멤버들의 작품을 모니터하고 같이 대사도 맞춰보곤 했어요. 그럴 때마다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첫 작품인 ‘굿와이프’ 때는 너무 긴장했는데 전도연 선배님이 제가 상처받지 않도록 잘 챙겨주셨죠.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지금도 긴장은 되지만 어느 정도는 연기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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