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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모시러 이근우 대표 “고객의 마음까지 운전하겠습니다”

입력 2017-11-29 07:00 | 신문게재 2017-11-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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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 버틀러 대표.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트럼프 일행의 의전차 운전을 책임진 스타트업이 있어 화제다.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한국 스타트업은 여기가 최초가 아닐까? 시간제 수행기사 서비스 ‘모시러’의 이근우(33) 버틀러 대표를 만났다



◇ 프리미엄 시장 공략하는 시간제 수행기사 ‘모시러’

모시러 서비스는 주로 특급호텔 리무진, 기업의 바이어들을 상대로 한 VIP 의전, 국제학교나 강남권 학생들의 학원 픽업 등 부유층과 법인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수행기사 서비스다.

고객에게 숙련된 운전기사를 파견해주는 대리운전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시간당 금액이 결제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일반 대리운전은 거리 할증, 지역 할증료가 붙지만 모시러는 시간을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해 할증료에 대한 걱정이 없다. 내년 2월엔 모시러 차량의 위치가 실시간 체크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돼 서비스의 품질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모시러에 등록돼 있는 기사는 525명에 달하며 이들의 99%가 연극과 뮤지컬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이다. 스케줄이 일정하지 않고 들쑥날쑥한 배우들은 기사로 등록한 뒤 자신이 운행할 수 있는 시간대를 남기고 회사 측은 이를 확인해 적절한 시간대의 기사를 배치한다. 연기로만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스케줄이 비는, 원하는 시간대에 일을 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근우 대표는 “고객 중에 밤 늦게 헬스장으로 이동한다거나 새벽 일찍 병원을 가야 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이분들은 수행비서를 따로 두고 있지만 모시러 서비스를 굳이 사용한다”면서 “모시러가 철저히 시간제로 진행되다 보니 일반 수행비서가 근무하지 않는 시간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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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모시러에게 보내온 감사패 모습.

 


◇ 신뢰만이 살 길 “고객의 마음까지 운전하겠습니다”


모시러가 추구하는 첫 번째 가치는 신뢰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다 보니 고객과의 신뢰 관계가 사업의 시작이고 끝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만큼 현장에 나가는 기사 교육에 철저하다. 기사 채용 합격률도 33% 밖에 되지 않는다. 인터뷰 단계에서는 운전경력 증명서를 떼 와야 하고 최근 10년간 음주 등 사고가 있으면 모시러의 운전 기사가 될 수 없다.

깐깐한 채용 절차 이후에도 교육은 계속된다. 모시러는 한국에서 리무진 사업을 했던 일본 MK택시사와 제휴를 맺고 교육 콘텐츠를 공유해 사용하고 있다.

자체 실내교육을 통해 도어 오픈 서비스, 차 내부 실내 온도 맞추기 등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방법들이 교육된다. 또한 공항 리무진 교육의 경우 뉴타임 체크 서비스(고객의 입국이 늦어지거나 앞당겨졌을 때 바뀐 비행기 시간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 등 공항만의 특수한 체크사안들까지 챙기고 있다.

이근우 대표는 “사업 초기에 대리운전 회사에 일하시던 기사분들을 영입해 교육했는데 모두 이탈한 적이 있다.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고, 필요한 영어표현을 교육할 땐 모두 혀를 내둘렀다”면서 “모시러의 교육은 모두 고객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현재까지 모시러 서비스의 재구매율은 9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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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운서 지망생에서 사업가로… 3번의 실패 딛고 일어나

이근우 대표의 꿈은 아나운서였다. 회사를 다니면서 아나운서를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업에 입사했지만 사회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뭔가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2012년 퇴사해 제주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시작한 첫 사업은 개별 여행객들에게 제주도를 소개해주는 월간 매거진이었다. 개인으로 온 제주도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주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제주도는 대중교통이 발달된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개별 여행보다는 대형버스를 이용한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다. 개별 여행객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사업 성장이 더뎠다.

두 번째는 여행지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앱을 서비스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사진을 돈 내고 본다’는 인식이 없어 수익화가 어려웠다.

세 번째 사업을 할 땐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수익성을 고민하던 이 대표는 렌터카 분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블랙엔젤’이라는 악성 투자자를 만나 지분만 넘기고 투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6개월간 ‘콜김’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다 이를 유지할 수 없게 돼 세 번째 고배를 마셨다. 이후 세 번의 경험이 모시러를 구상하는 발판이 됐다. 여행업을 하며 느낀 공항, 호텔 서비스의 부족한 면과 렌터카 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들을 모시러 사업에 녹여냈다.

이근우 대표는 “3번의 실패 경험이 좋은 밑거름이 돼 현장에서 개선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 더 많은 사람들과 상생하면서 신뢰받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현재까진 주로 호텔과 공항, 법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내년부턴 일반인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펼쳐 일반인들도 좋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정우 기자 windows8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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