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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코딩+영어 연계교육 필요한 이유

입력 2017-12-04 15:42 | 신문게재 2017-12-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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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요즘 길거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간판 중 하나가 ‘코딩’이다. 내년 봄학기부터 코딩 교과목이 중학교 교과과정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코딩이란 인간의 사고 절차를 컴퓨터가 알아듣도록 변환해 작성한 부호(code) 언어다. ‘컴퓨터언어’로 통칭되는 코드에는 무려 750가지 언어가 존재한다. 이중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50여종 정도다. 지난 70년간 수많은 언어가 사용되며 새로 생기기도 하고 종적을 감추기도 했다. 이들은 거의 모두 영어 구문에 기반한 언어다. 단 하나, 프랑스어 구문에 기반한 언어가 존재했는데 그 언어의 이름은 에펠탑(Eiffel Tower)을 의미하는 E 언어였다.

그렇다면 왜 모든 컴퓨터언어가 영어 기반일까. 컴퓨터는 1940년대 초 영국과 미국에 의해 제작됐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1943년에 세계 최초로 암호해독용 컴퓨터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컴퓨터 이름은 공룡을 의미하는 ‘콜로서스’다. 거대 계산기계라는 뜻이다. 2진법으로 작동됐다. 3년 뒤에는 미국도 미사일 궤도추적용 컴퓨터 제작에 성공했다. 당시 여러 대학이 교수 연구실 차원에서 컴퓨터 제작을 동시에 진행했으며 어느 것이 미국 최초냐를 놓고는 지금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컴퓨터의 효시는 ‘에니악’으로 ‘전자적 수치적분계산기’라는 말을 줄여 불렀으며 십진법으로 작동됐다.

코딩을 자꾸 연습하다 보면 영어식 표현에 익숙해지는 특징이 있다. 아마도 코딩 능력과 영어능력은 상당히 정비례할 것으로 추측된다. 영어와 한글의 큰 차이는 영어는 동사 중심이고 한글은 대상물 중심이라는 것이다. 영어는 문장 중에 동사가 먼저 나오고 대상물이 뒤에 나오는 데 반해 한글은 대상물부터 나오고 동사는 맨 나중에 나온다. 따라서 컴퓨터 언어에서 표현하는 언어 표현 순서는 컴퓨터에게 무엇을 하라는 지시형 명령조 위주 동사로 시작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는 행동적 혹은 행위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코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한사전 대신 영영사전부터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코딩이 영어적 사고를 요구하는 일은 아마도 영구히 지속될 것 같다. 컴퓨터를 기계 하나로 놓고 볼 때, 기계 전체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반도체라는 하드웨어와 운영체계(OS)라는 소프트웨어, 단 둘이다. 그런데 반도체는 언어기능이 없어 언어를 알아 듣지 못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태생부터 언어기능이 있고 하드웨어와 달리 인간과 대화소통 가능하다. 그 소프트웨어가 현재 전세계적으로 영어일변도이기 때문에 영어적 사고의 필요성은 사라지기 힘들다. 컴퓨터라는 기계 속에서는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서 이미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영어의 위력에 다른 언어가 도전하는 일이 가능할까? 운영체계 OS를 순전히 한글로 제작해 낼 수 있다면 가능은 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나라에서 OS를 자체 제작하더라도 스스로 알아서 영어를 기반으로 제작하게 된다는 점이다. 개발자들이 먼저 알아서 영어를 써 주니 영어 아닌 다른 언어를 기반으로 컴퓨터 언어를 만든다는 것은 더욱 불가능할 것이다. 내년은 코딩교육이 시작되는 원년이다. 코딩교육과 영어교육을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까닭이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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