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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최민정 눈물...왜 실격인가

입력 2018-02-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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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실격(연합뉴스)

 

 

한국은 쇼트트랙 500m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된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쇼트트랙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500m에선 늘 아쉬움이 남았다.

 

그간의 설움을 벗어던질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세계랭킹 1최민정이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도전했다. 기대가 컸다.

 

이번 시즌 월드컵 1차 대회 500m 금메달과 4차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m 준결승에선 ‘42422’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결승에 올랐다. 준준결승에서의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최민정은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세계랭킹 3)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최민정은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 판정을 받으며 노메달에 머물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최민정은 첫 코너에서 3위로 출발했지만 세 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며 2위로 올라섰다. 폰타나의 노련한 코스 플레이에 막히며 선두 자리를 빼앗지는 못했지만, 막판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폰타나와 최민정의 차이는 겨우 22cm였다.

 

문제의 장면은 두 차례 있었다. 처음은 킴 부탱(캐나다·세계랭킹 2)과 접촉이었다. 최민정은 선두로 치고 나가려는 순간 부탱과 접촉이 발생했다. 최민정의 왼손이 부탱 앞에 자리했다.

 

이정수 KBS 해설위원과 조해리 SBS 해설위원은 이구동성으로 아쉽지만 심판 판정이 맞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규정이 바뀌었다. 지금은 뒤에서 추월하는 선수가 앞 선수에 팔을 넣고 들어오면 강하게 규제한다. 과거엔 심판 재량이었지만 지금은 확실히 잡는다고 했다. 조 위원도 추월하려는 과정에서 왼손을 넣으면 무조건 실격이라고 전했다. 대한체육회도 이와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두 번째 장면도 아쉬웠다. 2위 최민정은 결승선을 앞둔 코너에서 추월을 시도했다. 폰타나를 제치기 위해 앞으로 밀고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 최민정의 임페딩이 화면에 잡혔다. 전이경 SBS 해설위원은 마지막 코너에서 손으로 미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라며 은메달을 넘어 금메달을 노리다 다소 무리한 동작이 나온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쉽다. 이로써 한국은 쇼트트랙 500m’의 저주를 깨지 못했다.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전이경,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박승희의 동메달 획득이 최고 성적을 유지했다.

 

한 번 지나간 판정은 뒤엎는 것이 불가능하다. 최민정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경기 후 마지막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반칙 판정을 받은 것 같다. 결과에 관해서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었지만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녀는 아직 세 종목이나 남았다. 다음 경기에선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민정의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세 종목이 남았고, 500m는 주 종목도 아니었다. 계주와 500m를 통해 몸 상태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격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는 충분하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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