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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점 철수에 월드타워점 취소 위기까지…롯데면세점 아성 '흔들'

입력 2018-02-13 18:18 | 신문게재 2018-02-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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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잠실 면세점<YONHAP NO-1864>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연합)

 

 

국내 면세사업의 선두주자인 롯데 면세점의 아성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부분 철수를 결정한 상황에서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 구속됨에 따라 잠실 월드타워 면세점마저 다시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초 신 회장의 뇌물 혐의가 인정될 경우 면세점 특허를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관세청은 향후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법리 검토 후에 특허 취소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월드타워점의 영업권이 박탈된다면 롯데 면세사업은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월드타워 면세점의 매출은 5721억원으로 같은 기간 롯데면세점의 국내 전체 매출(6조598억원)의 9.4%를 차지한다.

2016년 12월 월드타워점 특허권 재탈환에 성공한 롯데는 매장 규모를 국내 최대인 1만7334㎡(약 5244평)로 확장하는 한편, 5년간 2조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천공항면세점에서 나온 매출 역시 1조1209억원으로 전체 매출에 18.5%에 달한다. 롯데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4개 면세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DF5·DF8)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시장 점유율 하락 불가피하다. 롯데면세점 점유율은 2016년 48.6%에서 지난해 41.9%로 크게 줄었다.

이번에 인천공항점 부분철수와 월드타워점 특허가 취소되면 롯데면세점의 연매출액은 4조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점유율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업계 2위인 호텔신라의 가파른 추격이 예상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국내에서 3조44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특히 연간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제주공항면세점이 추가됨에 따라 롯데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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