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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oard] 설연휴 가족과 함께 할 공연 키워드 ‘성장’ ‘로맨스’ ‘익숙한 얼굴들’ 유쾌하거나 눈물겹거나!

성장, 최재림·정성화, 박강현·김호영·이석훈 '킹키부츠', '빌리 엘리어트', 유리아·아이비 박은석·이상이 '레드북'
로맨스, 전동석·수호·정택운·카이 민경아·김소향·루나 '더 라스트 키스'와 옥주현·정선아 이지훈·민우혁 '안나 카레니나'
익숙한 얼굴, 황정민 '리차드3세', 이순재·신구 '앙리할아버지와 나', '3월의 눈', 김상중 '미저리'

입력 2018-0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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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첫 연휴, 가족·연인·친구 등과 함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한 추천 연극·뮤지컬 키워드는 ‘성장’ ‘로맨스’ ‘익숙한 얼굴들’이다. 유쾌하게 혹은 훈훈하게 풀어내는 이야기들로 무장한 공연들은 취향에 따라, 기분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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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사진제공=CJ E&M)

키워드 1 성장 진정한 나와 나의 꿈을 찾아서! 

나로서 나답게! 뮤지컬 ‘킹키부츠’(4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나의 스텝 원(Step One)~’. 어떤 역경도 이겨내겠다고 주먹 쥔 팔을 하늘 위로 뻗어 올리는 찰리(박강현·김호영·이석훈, 이하 관람배우·가나다 순). 

 

당당하게 등장하는 드래그 퀸(Drag Queen 여장 게이) 롤라(최재림·정성화)와 여섯 명의 엔젤들(김강진·김준·박진상·배나라·이종찬·전호준). 

 

그리고 거칠기만 하던 돈(심재현·고창석), 사랑에 적극적인 로렌(김지우) 등 모두의 성장 드라마다.

드래그 퀸의 부츠를 만드는 W.J 브룩스 공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킹키부츠’는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사·작곡한 넘버로 꾸린 뮤지컬로 찰리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위기에 처한 구두공장을 물려받으면서 벌어지는 모두의 좌충우돌 성장담이다.

 

‘스텝 원’을 비롯해 롤라와 공장 사람들에게 모진소리를 하고는 후회하며 아버지를 그리는 찰리의 눈물겨운 ‘소울 오브 어 맨’(The Soul of a Man), 찰리와 다툰 후 오래도록 헤어졌던 아버지를 양로원에서 만나게 된 롤라의 ‘그대 맘 속에 나를 새겨줘’(Hold Me in Your Heart) 등 감성 넘치는 곡들 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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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 출연진들.(사진제공=CJ E&M)

 

찰리에 대한 마음을 코믹하고도 귀엽게 표현한 로렌의 맛깔스러운 ‘연애의 흑역사’(The History of Wrong Guy), 한껏 들떠 춤출 수 있는 ‘랜드 오브 롤라’(Lola, Angels), ‘에브리바디 세이 예’(Everybody Say Yeah), ‘섹스 이즈 인 더 힐’(Sex is in the Heel) 등 필청 넘버들로 넘쳐난다.



꿈으로 가는 눈물겨운 여정!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5월 2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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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사진제공=신시컴퍼니)

 

2년여 간의 기다림과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무대에 선 다섯 빌리(성지환·김현준·심현서·에릭 테일러·천우진)가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눈물겨운 작품이다. 동명 영화를 무대화한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 북부 작은 탄광촌을 배경으로 총파업에 돌입한 광부들과 이를 저지하는 공권력 그리고 그 안에서도 꿈을 꾸는 소년 빌리의 성장담이다.

 

‘라이언킹’ ‘아이다’ 등 엘튼 존의 넘버, 발레를 비롯해 탭댄스, 스트리트 댄스 등 다채로운 춤의 향연을 선사하는 다섯 빌리의 성장만으로도 울컥하게 하는 작품이다. 풋풋하고도 에너지 넘치는 어린 빌리들과 아버지 역의 최명경·김갑수, 할머니 박정자·홍윤희, 미세스 윌킨슨 김영주·최정원 등이 따뜻하게 어우러진다.

빌리가 친구 마이클(한우종·강희준·곽이안·유호열)과 여장을 하고 춤을 추며 발레리노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익스프레스 유어셀프’(Express Yourself), 오디션을 놓쳐버린 빌리가 분노를 표출하는 ‘앵그리 댄스’(Angry Dance), 성인이 된 빌리와 어린 빌리가 함께 추는 파드되(2인무) ‘스완 레이크’(Swan Lake) 등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


세상이 변할 때까지 시끄럽게 굴거야! 뮤지컬 ‘레드북’(3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브릿지포토] '레드북', '안나X브라운 레드북 들고 찰칵'
뮤지컬 ‘레드북’ (사진=추영욱 인턴기자 yywk@viva100.com)

 

“난 뭐니?” “나머지” 흥겹지만 서글픈 안나(유리아·아이비)와 군중들의 오프닝부터 ‘아울~’을 외치는 ‘올빼미를 불러’, 여자들은 결혼을 하지 않으면 유산도 물려받을 수 없는 빅토리아 시대 보수적인 남성들의 허세, 가식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브라운(박은석·이상이)과 친구들 넘버 ‘신사의 도리’, 자신을 찾자고 외치는 ‘당신의 얘기를 들려줘요’까지 유쾌하고 재기발랄하며 대견한 작품이다.

2016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선정작으로 ‘킬미나우’ ‘레드’ 등의 오경택 연출·‘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한정석·이선영 콤비가 의기투합했다.

영국의 가장 보수적이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올곧게 자신으로 서기 위해,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안나와 지극히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변호사 브라운 그리고 두 사람을 둘러싼 로렐라이(홍우진·지현준)와 그곳 사람들이 엮어가는 사랑과 성장담이다.



키워드 2 로맨스 사랑은 스케이트를 타고?!

‘트랄라라’를 흥얼거리는 ‘사랑이야’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3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
 

[2017 더 라스트 키스] 커튼 업_EMK제공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사진제공=EMK)

 

‘황태자 루돌프’가 제목을 바꿔 돌아온 ‘더 라스트 키스’는 뮤지컬은 물론 영화, 발레 등으로 수차례 변주된 ‘마이얼링 사건’(Mayerling)을 모티프로 한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이면서 혁명가이자 저널리스트 줄리어스 팰릭스로 활동하는 루돌프(전동석·수호·정택운·카이)와 가난한 가문의 부활을 위해 정략결혼을 강요당하는 여인 마리 베체라(민경아·김소향·루나)의 동반 자살사건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 등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레베카’ ‘팬텀’ ‘햄릿’ ‘몬테크리스토’ 등의 로버트 요한슨이 연출, JTBC ‘팬텀싱어’ 멘토로도 이름을 알린 ‘모래시계’ ‘맨 오브 라만차’ 등의 김문정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 

 

[2017 더 라스트 키스] 사랑이야_수호, 민경아_EMK제공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사진제공=EMK)

 

2012년 ‘황태자 루돌프’ 초연과 2014년 공연에서 루돌프를 연기했던 안재욱이 연기코치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던 ‘더 라스트 키스’는 ‘I.L.U.U.D’(In Love United Until Death)라는 이니셜이 새겨진 반지처럼 빛나는, 신분과 사상, 죽음도 불사한 불멸의 로맨스다.

루돌프와 마리의 설레는 감정을 담은 스케이트장의 ‘트랄라라’, 두 사람의 사랑이 절정에 이르는 ‘사랑이야’ 등 극단적인 감정을 오가는 넘버들이 극 전체를 아우른다. 어디 한군데 튀는 구석이 없는 웰메이드 뮤지컬이지만 단박에 귀를 사로잡는 킬링넘버의 부재가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브릿지포토] 이지훈·정선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사진=추영욱 인턴기자 yywk@viva100.com)

톨스토이, 뮤지컬을 만나다! ‘안나 카레니나’(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안나 카레니나’는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의 동명 소설을 발레, 음악, 영상 등 예술장르를 총망라해 무대화한 러시아 뮤지컬로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 중이다.

상류사회의 꽃이었던 귀부인 안나 카레니나(옥주현·정선아)가 진보적인 백작이자 군인 알렉세이 브론스키(이지훈·민우혁)를 만나면서 자신의 사랑과 행복을 좇다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으로 상처 입는 남편 알렉세이 카레닌(서범석·황성현)과 8살짜리 아들 세료자(박준우·박태양), 브론스키와 약혼을 앞두고 있던 키티 셰르바츠카야(강지혜·이지혜), 키티에게 청혼을 하지만 거절당하고 농촌으로 돌아간 시골귀족 출신의 콘스탄틴 레빈(최수형·기세중) 등이 엮어가는 사랑과 배신, 용서의 대서사시다.

방대한 원작소설을 압축하면서 캐릭터들은 개연성을 잃었고 감정들은 러시아 특유의 극단적인 우울함과 다소 이해받기 어려운 사랑으로 치닫는다. 거대한 중앙 스크린과 8개의 패널 영상과 시각적 효과로 표현되는 열차, 기차역, 경마장 등 화려하고 장엄한 무대에 묻혀버린 캐릭터들이 아쉽다.

 

그런 중에도 당대 최고의 가수로 ‘오, 나의 사랑하는 이여’라는 아리아를 선사하는 패티(이지혜·강혜정·김순영)는 단 한번의 등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키워드 3 익숙한 얼굴들 ‘꽃할배’ 이순재·신구부터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황정민·김상중·김승우까지

‘황정민’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연극 ‘리차드3세’(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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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차드3세’(사진제공=샘컴퍼니)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황정민’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이 한껏 오르는 극이다. ‘리차드 3세’는 셰익스피어 원작으로 10년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황정민을 비롯해 요크가의 황제 에드워드 4세 정웅인, 엘리자베스 왕비 김여진, 무자비한 권력투쟁에 희생양이 된 앤과 마가렛 왕비의 박지연, 정은혜 등 어느 하나 부족한 이가 없다.

악마 같으면서 압도적인 캐릭터 리처드 3세를 중심으로 권력을 향해가는 다양한 인간군상, 장애를 가진 이에 대한 편견, 저마다의 이해에 따라 내비치는 심리 등을 다층적이고도 내밀하게 현대인의 삶에 빗대 질문을 던진다. 극 진행 내내 무대 위에서 어마무시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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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사진제공=수현재컴퍼니)

‘꽃할배’ 이순재·신구와 박소담·김슬기의 소동극 ‘앙리할아버지와 나’(2월 18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신구를 비롯해 매체에서 주로 활동 중인 박소담·김슬기가 세대를 넘어 공감하고 성장하는 힐링극이다.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의 희곡을 이해제 연출이 새로 꾸린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세대간, 성적취향, 정치, 가치관 등의 갈등을 통해 공감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따르는 소등극이다.

고집불통 앙리(이순재·신구)와 자유를 꿈꾸며 독립했지만 불확실한 미래가 불안하기만 한 콘스탄스(박소담·김슬기)의 이야기 속에 청년실업, 가족의 해체, 세대 갈등 등 우리가 살아가는 2018년 대한민국이 담겼다. 

 

앙리 할아버지가 콘스탄스에게 건네는 “감기 걸리지 마라‘. 이 따스한 관심과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가 유쾌한 감동을 전한다. 



그렇게 또 다른 삶이 시작된다! 연극 ‘3월의 눈’(3월 11일까지 명동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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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3월의 눈’(사진제공=국립극단)

 

손자를 위해 평생 일군 삶의 터전이자 마지막 남은 재산인 한옥을 팔고 떠날 채비를 하는 장오(오영수·오현경)와 정겹게도 그 곁을 지키는 이순(손숙·정영숙) 부부의 찬란하고 소담스러웠지만 금세 사라지고 마는 눈꽃송이 같은 삶을 따른다.

배삼식 작가가 한국 연극의 출발점이자 중추였던 故장민호·백성희 배우에 보내는 헌사로 집필한, 담담하지만 심오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다.

한옥을 떠나지만 소멸이 아닌 또 다른 일상과의 드잡이에 나서는 장오, 떠나는 그와 허물어져가는 한옥 풍경 한가운데 오도카니 앉은 이순. 격정 보다는 오롯이 묵직한 배우들의 연기로 채우는 ‘3월의 눈’은 그들의 느리지만 흐르는 시간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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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저리’. 위부터 애니 고수희(왼쪽)와 폴 이건명, 이지하·김승우, 길해연과 김상중(사진=추영욱 인턴기자 yywk@viva100.com)

“생성과 소멸에 대한 헌사”라는 손진책 연출, “마치 오래된 집처럼 살아있는 작품”이라던 손숙의 표현처럼 여운이 긴 ‘3월의 눈’에는 장오·이순 부부에 더블캐스팅된 오현경, 오영수, 손숙, 정영숙을 비롯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고모를 찾습니다’의 하성광 등이 힘을 보탠다.


 

영화의 재미를 무대로! 연극 ‘미저리’(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스티븐 킹 원작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임스 칸·케시 베이츠 주연의 1990년 개봉 영화를 무대화한 연극이다. 

 

‘미저리’는 18년만에 무대로 돌아온 김상중, 데뷔 첫 연극에 도전하는 김승우, 뮤지컬 베테랑 이건명의 폴 그리고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고수희·길해연·이지하의 미스터리 스릴러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과 어긋난 사랑으로 폭주하는 폴의 광팬 애니가 선사하는 미스터리 멜로다. 

 

3월 전까지는 김상중·길해연, 김승우·이지하, 이건명·고수희 고정페어로 진행되는 세 팀의 매력에 대해 길해연은 “건명·수희씨는 신혼부부, 김승우·이지하는 15년차 부부, 저랑 상중씨는 죽기살기로 싸우는 부부같다”고 귀띔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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