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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MBC 김소영·KBS 정용실, '패기 vs 관록' 전·현직 아나운서 에세이

입력 2018-04-27 07:00 | 신문게재 2018-04-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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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소영 아나운서(왼쪽), KBS 정용실 아나운서

 

아나운서는 여대생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다. 방송국에서 마이크를 쥐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좀처럼 만나기 힘든 수많은 명사들을 인터뷰할 수 있다. 김주하, 강수정, 노현정, 정지영 같은 스타 아나운서는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해가 갈수록 방송사에서 아나운서의 역할이 줄어 든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나운서 공개채용 경쟁률은 몇백 대 일의 높은 관문을 자랑한다. 취업시장이 바늘구멍 같다면 아나운서 입사 경쟁은 나노구멍 수준이다. 이같은 나노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방송사에 용감하게 사표를 던지고자신의 인생을 개척한 신세대 아나운서 김소영과 26년 아나운서 외길을 걸어온 정용실이 각각 ‘진작 할 걸 그랬어’ ‘공감의 언어’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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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지음| 위즈덤하우스 | 1만 4800원 | 사진제공=위즈덤하우스

김소영 아나운서는 2012년 MBC 입사 때부터 관계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인재였다. 친근한 외모와 똑 부러지는 진행력으로 차세대 스타 아나운서로 점 찍혔다. 신입 아나운서로는 이례적으로 MBC ‘뉴스데스크’, ‘뉴스24’, ‘뉴스투데이’ 등 메인 뉴스프로그램의 앵커를 맡았고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에서 출중한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탄탄대로일 줄 알았던 김소영 아나운서의 앞길은 MBC 노사갈등과 더불어 예기치 않은 난관을 겪게 됐다. 가장 빛나야 할 시기에 갑작스레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하게 되면서 긴 방황이 시작됐다. 그의 방송 출연 금지 배후에 누군가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지만 당사자에겐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그 당시 김소영 아나운서의 주업무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 기다리는 일이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이 시간을 책을 읽으며 버텨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책 읽어주는 여자’로 불릴 정도로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었던 그는 방송 출연 금지 10개월만에 미련없이 사직서를 던졌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주위의 만류도 소용없었다. 캐리어 가득 책을 담아 일본 도쿄로 떠나 독특한 개성을 가진 책방을 찾아 다녔다. 도쿄 책방 여행을 다녀온 후 서울 합정동에 동네 책방 ‘당인리 책 발전소’를 열었다.

그의 에세이 ‘진작 할 걸 그랬어’는 MBC에서 힘겨웠던 시간, 퇴직 후 떠난 도쿄책방 여행기, 자신의 책방을 준비하고 열기까지 과정, 어려운 시간 힘을 준 남편(방송인 오상진)과의 달콤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는 책 속에서 “나는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다. 방송인, 책방 주인 혹은 그 무엇이 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싶다”고 말한다. 책 제목인 ‘진작 할 걸 그랬어’는 ‘진작 퇴사할 걸 그랬어’ 혹은 ‘진작 책방을 낼 걸 그랬어’로 풀이되지만 저자는 ‘진작 고민할 걸 그랬어’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MBC 아나운서 출신의 손석희 JTBC 사장이 추천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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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언어 |정용실 지음| 한겨레출판 | 1만 3000원 | 사진제공=한겨레출판

‘진작 할 걸 그랬어’가 신세대 아나운서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과정을 담았다면 ‘공감의 언어’는 26년 아나운서 외길을 걸은 중견 아나운서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 정용실 아나운서는 1991년 KBS 공채 18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소비자고발’, ‘한국 한국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MC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한국아나운서대상,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던 정 아나운서는 신간 ‘공감의 언어’를 통해 대화의 의미와 소통의 가치를 정리했다. 


이 책은 정용실 아나운서가 오랜 방송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바탕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대화와 소통, 관계에 대해 쓴 자기계발 에세이다. 정용실 아나운서는 책 속에서 언어가 설득이나 주도권 획득을 위한 수단으로 치닫는 현상을 지적하며 상처와 아픔, 눈물이라는 공감을 통해 더 깊은 소통과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누구나 말은 하지만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따스함’ ‘호기심’ ‘경청’ ‘감정’ ‘자존감’ ‘독서’ ‘몸짓’ ‘소통’ ‘신뢰’ 등 공감의 키워드를 통해 대화와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고 적었다.

더불어 방송은 말의 내용(콘텐츠)보다 그 아래 흐르는 감정이 중요하다며 26년 방송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인터뷰이인 이어령 선생, 뮤지컬 배우 박혜미, ‘육아일기’ 박정희 할머니, 발레리나 강수진, 이세돌 9단의 이야기를 전한다. 아울러 저자만의 공감 방식인 독서와 은유 훈련법을 공개해 자존감을 지키며 깊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법도 구체적으로 일러준다. 책 속에서는 평범한 여성으로, 힘겨운 직장인으로, 유능한 방송인으로 살아오면서 직접 체험하며 터득한 저자만의 삶의 태도와 행복의 가치도 엿볼 수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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