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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반도체 다음 준비됐나

입력 2018-04-30 15:11 | 신문게재 2018-05-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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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천 카이스트 교수

지난 주 세계 경제계를 강타한 대형 소식이 하나 떴다. “인텔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왕좌의 자리를 내주었다”는 소식이다. 인텔을 밀어내고 왕좌의 자리를 차지한 기업은 다름아닌 삼성전자다.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전년대비 31%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산업의 평균 성장률이 11%에 그쳤다는 점을 보면 IT산업의 성장세가 다른 굴뚝 산업 전체의 3배 가량 된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을 바짝 쫓아 3위에 등극했다. 마이크론이 4위, 퀄컴이 5위, 일본의 도시바가 8위에 올랐다. 


인텔은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강자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세계 반도체 시장규모 430조원 중에서 무려 300조원 규모를 차지할 만큼 크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강자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반도체 430조원 규모 전체시장에서 130조원 규모 정도에 그칠 정도로 비메모리에 비해서는 작지만 삼성이 인텔을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메모리 시장 성장률이 62%에 달할 때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률은 9%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부문이 비메모리 부문에 비해 7배 이상 급성장한 배경에는 이동통신 시장 덕이 컸다.

“천하의 인텔”이란 말이 있었다. 이게 통용되던 기간은 사실상 과거 48년에 달한다. 근 반세기를 왕좌로 군림해 왔건만 25년 만에 왕좌의 지위를 뺏겼다는 말이 나온 것은 48년 중 초반 23년은 사실상 인텔의 독과점 시대였기 때문이다. 인텔은 창업 당시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밀월동거 관계에 들어간다. 그래서 만들어진 신조어가 ‘윈텔’이었다. 이 동맹관계가 균열이 생기기 시작해 1993년부터는 반도체 산업에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됐던 것이다. 경쟁자 중의 하나가 삼성이었고, 그래서 25년만에 인텔이 2위로 밀려났다는 표현이 등장한 것이다. 삼성의 제패가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지만 그리 오래 계속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왜냐하면 굵직한 인수 합병이 반도체 부문에서 작금에도 활화산처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반도체부문 6위 브로드컴을 무려 40조원에 인수하는 신생기업이 혜성처럼 등장하는가 하면 반도체부문 10위에 랭크된 기업을 퀄컴이 무려 47조원의 거금을 제시하며 인수하겠노라고 나선 지금, 예측불허의 시장 판도가 전개되고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삼성의 입지가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인텔이 약간 느슨해진 배경에는 윈텔 동맹의 균열과 더불어 인텔이 하드웨어 일변도의 경영전략을 수정하려 했던 계획이 작용했다. 인텔이 최근 추구해온 바는 하드웨어 이미지를 탈피하고 소프트웨어 이미지를 갖도록 변신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 계획은 최근 들어 드디어 현실화되기 시작했고 평창 하늘의 올림픽 개막식 군집 드론의 군무 연출로써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는 신고식을 치르기에 이른 것이다. 군무 자체가 고난도 소프트웨어 기술 아니고서는 시연하기 힘든 것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현재 하드웨어 일변도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이 소프트웨어 이미지로 탈바꿈하려면 어떤 계획이 수립되어야 하는지 인텔은 삼성에게 한 수 가르쳐 주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 10년 뒤의 삼성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할지를 미리 보여주는 대목임에 틀림없다.

 

문송천 카이스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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