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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 "나를 피해 다녔던 친구, 복자 탈피한 것 축하해줘"

[人더컬처] 김삼순, 박복자 거쳐 안순진으로 변신
어른 멜로 지향한 '키스 먼저 할까요'로 큰 사랑 받아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제목, 캐릭터도 이야기도 모른 채 선택"

입력 2018-05-02 07:00 | 신문게재 2018-05-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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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아. (사진=굳피플)

 

“길을 걷는데 누가 ‘삼순씨’ 라고 불러요. 그런데 옆에서 ‘복자 언니’라고 또 불러요. 캐릭터로 불리는 건 흔한데 두 이름이 양쪽에서 동시에 불려지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모르겠는 거예요. 너무 당황스러워 순간 얼굴이 빨개져서 혼났죠.”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삼순, JTBC ‘품위있는 그녀’의 박복자. 대표하는 두 캐릭터를 가진 김선아가 이젠 SBS ‘키스 먼저 할까요’의 안순진으로 인터뷰 테이블에 앉았다. 드라마는 46살 이혼녀 안순진과 50살 이혼남 손무한의 사랑을 그린다. 송무한 역에는 배우 감우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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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아. (사진=굳피플)

극 중 안순진은 사랑 앞에 솔직한 여성이다. 김선아는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유욕과 복수심에 불타던 복자와는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삼순이를 거쳐 복자를 했고 이젠 순진이네요. 친구들은 제게 복자에서 벗어났다고 축하해줘요. 그때는 제가 무섭다고 피해 다녔거든요(웃음). 타이틀로 나온 ‘어른 멜로’는 연기를 할수록 어렵게 다가왔어요. 중간에 시한부라는 설정까지 들어가니 더 복잡해졌죠. 보이지 않는 상처를 서로 다독이고 ‘잘 잤냐’는 평범한 말 한 마디를 건네는 게 드라마가 말하는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2월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는 지난 23일 끝이 났다. 촬영이 끝나고 얼마간 시간이 지났지만 김선아는 여전히 안순진으로 살고 있었다.

 

휴대폰에는 드라마 방영 내내 사랑받았던 안순진의 대사와 내레이션 등이 저장돼 있고 김선아는 그걸 곱씹으며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얼마 전에도 감독님에게 문자를 했어요. 어느 세트장으로 가면 되냐, 오늘은 무슨 촬영을 하나… 아직은 종영 기분을 잘 모르겠어요. 방송 마지막회를 못 봐서 더 그런데 그걸 제대로 봐야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번은 호흡을 맞춘 (감)우성 선배님과도 이야기했는데 저희가 어른 멜로라는 새로운 장르의 스타트를 끊었다고 생각해요. 단순하지 않은 깊은 사랑의 감정으로 서로 그 부분에 만족을 하며 촬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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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키스 먼저 할까요’ (사진=SBS)

 

김선아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제목 한 문장이었다. 그녀는 여기에 막연한 설렘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당시 제목 외에 드라마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음에도 김선아는 출연을 확정했다. 이때 대본을 건낸 건 ‘내 이름은 김삼순’의 프로듀서였다.

“‘내 이름은 김삼순’을 제게 권했던 프로듀서 언니가 12년만에 제게 준 건데 제목만 보고 바로 결정했어요. 이상하게 마음이 설레는데 다른 걸 생각할 필요가 없었죠. 과거 삼순이를 할 때도 언니와 인연이 특별해요. 대본 전달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그걸 못할 뻔했는데 언니가 저를 찾아와줘서 하게 됐거든요. 확실히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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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아. (사진=굳피플)

‘품위있는 그녀’의 성공으로 김선아는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 전에는 무엇을 하든 대중은 김삼순을 떠올렸고 스스로도 그 이상의 캐릭터를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박복자를 만나 김삼순 그림자를 지울 수 있었다. 

 

그리고 안순진으로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했다. 제2의 전성기에 대해 묻자 김선아는 ‘그런 건 잘 모르겠다’며 부끄러운 미소를 지었다. 

 

“전성기라기보다는 지금처럼 기분 좋게 촬영을 할 수 있는 현장에 오래 있고 싶어요. ‘품위있는 그녀’ 때도 그랬고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건 큰 의미가 없어요. 촬영하는 순간 제가 좋으면 그걸로 끝이에요. 차기작에 큰 부담감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죠.”

김선아가 말한 즐거운 촬영에는 기분 좋은 동료들이 있다. 그녀가 제일 먼저 언급한 사람은 극 중 안순진의 절친 이미라 역의 예지원이다. 그녀의 이름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김선아는 웃음을 터트렸다. 드라마에서도 두 사람의 호흡은 중요한 볼거리 중 하나였다.

“감독님이 예지원씨에게 ‘낙지 같은 여자’라고 별명을 지어주셨어요. 정확히 이유는 모르겠는데 현장에 와서 낙지처럼 왔다가 모든 걸 빨아들이고 간다는 의미 같아요(웃음). 어느 순간 지원씨가 드라마에 너무 몰입해서 저만 보면 ‘순진 불쌍하다’며 울어요. 전화 통화하면서도 울고… 같이 연기할 때는 눈만 보면 웃음이 나오는데 그걸 참는 게 진짜 힘들었어요. 어떤 의미에서 최고로 힘들었던 동료였죠.”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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