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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서 온 림프부종 여교사, 한국서 수술 “부종 확 줄었어요”

입력 2018-05-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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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와히브 야야(28·여) 림프부종 환자의 수술 전 심하게 부은 왼쪽 다리가 수술 후 4일째 왼쪽 다리와 비슷하게 증상이 호전됐다.
전세계적 난치병으로 알려진 림프부종에 최소침습 복합수술로 획기적인 치료 지평을 열고 있는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이 지난 10일 중동국가인 요르단 암만에서 온 림 와히브 야야(28·여)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야야는 특별한 이유 없이 3년 전 왼쪽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법 큰 병원인 하비브병원에서 림프부종으로 진단받았다. 현지 의사들은 고칠 방법이 없다며 죄다 고개를 저었다. 게다가 3~4개월 전부터 오른쪽 다리에도 림프부종이 오기 시작했다.

실의에 차 인터넷을 뒤지던 야야는 작년 상반기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심영기 연세에스의원(옛 연세에스병원) 원장을 찾아내고는 소통하기 시작했다. 구글에 올라온 심 원장의 임상자료를 보고 믿음이 갔다. 한국으로 들어가는 입국비자를 냈으나 무려 6개월이나 기다려야 했다.

지난 10일 수술대에 오르기 전 야야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병원이라는 점에 희망을 걸고 왔고 틀림없이 좋아질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수술 후 그녀는 “꿈이 현실이 됐다”고 좋아했다.

수술 전 부종이 심한 왼쪽 다리와 상대적으로 경미한 오른쪽 다리의 둘레 차이는 허벅지 중앙부의 경우 7.9㎝, 허벅지 상부는 5.5㎝로 컸다. 하지만 수술한 지 4일이 지난 14일 현재 각각 0.2㎝, 2.4㎝로 격차가 줄었다. 수술한 효과 덕분에 림프부종이 심한 왼쪽 다리의 허벅지 둘레가 발병한 지 4개월 밖에 안되는 오른쪽 다리 수준으로 좋아진 것이다. 종아리 상부 둘레도 수술 전 양 다리의 격차가 8.2㎝로 벌어졌던 것이 수술 후 4일째에 4.9㎝로 좁혀졌다.

림프부종은 림프관이 막히거나 림프 기능부전으로 신체 일부가 심하게 부어 오르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나도 진행이 멈추지 않고 점점 악화되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선진국에서조차 림프마사지, 압박스타킹 착용 등 관리 차원의 처방이 내려지는 수준이다. 선천적으로 림프 계통에 문제가 있거나, 암수술·방사선치료·항암치료 등을 받은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연세에스의원의 ‘심영기식 림프부종 치료법’은 기존 △림프흡입술 △지방흡입술 △미세림프수술 △줄기세포치료를 복합적으로 시술에 적용한다. 부기로 터질 듯하게 커진 환부를 줄이고, 다시 림프액이 고이지 않게 하며, 림프관을 재생시켜 본래 자신의 팔다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되돌리는 게 수술의 요체다.

야야는 요르단에서 유치원생에게 음악과 미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회사를 다니는 남편과 함께 휴가를 내고 치료차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귀국해 그녀가 더욱 활기차게 어린이들에게 양발을 동동 구르며 예능수업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심영기 원장은 2011년부터 100여명의 림프부종 환자를 치료, 시술 후 모든 환자에서 부종이 80~120% 감소하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미국 댈러스·시카고, 호주 다윈, 중국 상하이 등에서 열린 세계 림프부종 관련 학회에서 독보적인 치료성적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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